오늘 글은 특별히 #무료공개 합니다.
한국에서 #디자이너브랜드 를 하나 둘 인수하는 #지주회사 가 있죠?
아울러 이 기업은, 한국에서 #온라인#프리오더 모델을 처음 소개했고,
#O2O 스토어 #샵16 으로 롯데동탄 여성복 1위를 기록한 기업이기도 해요.
플랫폼 #Hago 가 가는 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즘 Hago는 정말 핫해요. 롯데동탄에 런칭한 #16은 오픈 첫달인 9월, 월매출 5억을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어요.
Hago는 이미 지난해부터 남다른 성장율로 화제가 되던 유통이었죠. 코로나 와중에서도 매출은 4배 이상 늘었고, 특히 Hago의 강점으로 꼽히는 프리오더 부문 매출이 무려 5.5배(450%)나 증가했어요.
Hago는 2017년 런칭 때부터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프리오더를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한 유통이에요. 지금은 W Concept이나 네이버 스토어, 디코드 등 다른 유통에서도 프리오더 옵션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러나 2017년 Hago가 이 모델을 들고 나왔을 당시에는 해외에만 Betabrand나 Moda Operandi 같은 프리오더형 유통들이 더러 있었을 뿐 한국에서는 혁신적인 시도였답니다.
처음엔 이 방식의 성공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도 많았지만 Hago의 프리오더는 2018년 350여건에서 2019년 900여건으로 급증하며 시장의 반응을 입증해왔어요.
Hago가 ‘유통’에서 ‘브랜드 지주사’를 겸하는 방식으로 피봇하게 된 건 대명화학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부터예요. Hago가 인수한 브랜드는 이제 분더캄머, 제이청, 마땡킴 등 유수 디자이너 브랜드와 자체 PB를 합쳐 20개에 다다릅니다.
Hago의 설립인이자 CEO인 홍정우 대표는 타미힐피거, 도나카란 등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는 주)SK네트웍스 출신이에요. 16년간 내셔널 브랜드에 몸담았던 그가, 어쩌면 스몰마켓이라 볼 수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포커스를 두게 된 이유는 이러해요.
“전세계에서 백화점을 채우고 있는 컨텐츠가 이렇게 내셔널 브랜드로 가득한 나라는 한국 뿐일 거예요. 백화점에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가 들어오지 않은지 너무 오래 됐고 저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백화점에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신규유입 때문이에요. 기존의 브랜드들은 단골을 형성하고 있기에 안정적 매출의 원천이 되지만, 자칫 고객과 함께 노후화되며 신규고객을 창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Hago의 주 무대는 현재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으로의 진출은 그의 오랜 목표랍니다. 지금 #16의 매출은 백화점에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보여줘요. 이미 #16을 내기 전, 5월에 롯데 본점에서 실시했던 2주간의 팝업에서도 Hago는 3억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둔 바 있어요.
Hago는 결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승부해야 할 곳은 오프라인, 백화점이라고 보고 있어요. 사실 지금처럼 온라인 상황이 경쟁이 치열해진 시대에서 ‘디스이즈네버댓’같은 온라인 스타 브랜드가 다시 탄생할 수 있을까요? 현재 하고에만 1500여 브랜드가 유통 중이고 W Concept에는4700개, 무신사에는 6000개 브랜드가 유통 중이에요. 지금의 온라인 환경은 10년 전, 아니 5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죠.
“그런데 디자이너가 매장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예요. 매장 하나를 채우기 위해 SKU 수를 늘리고 물량을 늘리면, 그런 매장이 또 여러개 되기 시작하면 바로 재무 압박이 올 수가 있어요. 한국 백화점은 사입이아니라 특정매입(임대) 방식이다보니 디자이너가 모든 재고 부담을 져야 해요. #16은 여러 브랜드에게 작은 공간을 배분해 놓은 이유가 그거예요. 작은 공간을 채우고, 또 샘플만 전시하는 쇼룸형 매장으로 운영하는 것이 지금 디자이너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16은 각 브랜드가 별도의 매장을 운영하게 될 경우 지게 되는 또다른 부담, 판매인력에 대한 부담도 셰어하는 구조예요. 여러 브랜드가 함께 모여 공동 인력으로 관리하는 구조니까요.
홍정우 대표는 #16이 디자이너들이 향후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한 인큐베이션 베드가 되길 희망하고 있어요. 먼저 작은 공간을 쇼룸처럼 운영하면서 고객 반응과 판매추이를 보며 오프라인 적응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요.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룬다는 것은 패션의 영역 중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영역이고, 홍정우 대표는 바로 이 분야에 능숙한 인물이에요.
현재 Hago가 보유한 브랜드 ‘LE 17 SEPTEMBRE’는 Hago의 또 다른 미래예요.
이 브랜드는 과거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유통되던 이 전통적 방식, 즉, 해외홀세일로만 판매되된답니다. LE 17 SEPTEMBRE는 이미 연 500만불의 수주를 달성하고 있는데요. Hago 산하의 D2C 브랜드들이 글로벌 오프라인 시장에 준비가 될 정도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면 10년 뒤의 Hago는 지금의 Hago와는 또다른 모습일지도요.

Hago는 글로벌화에 대한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어요. 홍정우 대표는 투자사인 대명화학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적어도 어떤 부분에서 철학을 같이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짧은 언급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K라는 단어를 앞에 쓸수 있는 거의 모든 Culture 관련 Contents 가 Global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Fashion만 받지못하고 있는데 다음 차례는 Fashion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구체적인 플랜에 대해 홍정우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어요. Hago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홍정우 대표는 이렇게 답하더군요.
“너무 장기적으로 내다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바는 있겠지만 그걸 말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단 생각이 들어요. 제 비즈니스 모델은 #16도 그렇고 이론적으론 아마 완벽할 지도 모르겠어요. 누구에게 설명해도 설득력 있는 모델이고 누구라도 박수쳐 줄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론과 실제는 달라도 너무 달라요. 제 완벽한 계획이 그대로 다 이루어졌으면 Hago는 지금보다 훨씬 컸겠죠.(웃음) 중요한 건 현실과 이론의 gap을 줄이면서 Hago가 성장는데 집중하는 거예요.”
Hago가 지금 1차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16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다듬고 확장하는 거랍니다. 현재 롯데 동탄에 오픈한 1호점을 토대로 20개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이에요. 2호점부터는 1호점의 시행착오를 반영해 조금 더 개선된 모델의 #16이 탄생할 예정이에요.
#16의 O2O시스템을 판매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홍정우 대표는 심플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답니다. Hago의 본업인 브랜드사업에 충실하겠다는 게 그의 선택이에요.
Hago가 그리고 있는 궤적은 한국 패션시장에서 독보적이에요. 내셔널 브랜드들의 시대가 이제 아웃도어와 골프, 스포츠를 제외하면 갈 길을 잃은 상황인데요. 여기에 개인의 크리에이티브를 다루는 디자이너 시장을 기업의 입장에서 지주회사로 접근한다는 건 전례가 없는 시도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의 잠재력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Hago가 ‘필요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세상에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있어요. 여기 또 하나의 패션 브랜드를 더하는 것은 그리 필요한 사업이 아니겠지만, 규모가 작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에겐 다른 스타트업과는 다른 패션의 관점에서 보아주는 투자자가 필요하고, 백화점 같은 레거시 유통들에겐 저렴한 D2C 브랜드와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의 컨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누군가가 필요하죠. Hago는 지금 이 연결고리에 서 있답니다.
과연 Hago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디자이너에게도 유통에게도 목마른 기회를 연결할 멋진 브릿지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저는 내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