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의#뉴욕이야기
오늘부터 3일간 변화무쌍한 #미국#실버마켓#스타 들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그야말로 확뜬 #실버뷰티#실버슈즈 브랜드들이에요.
더 놀라운 건 뭐게요? ㅋㅋㅋ 이들은 #실버창업 브랜드들입니다~~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여~!! 여러분들, 잘 지내셨죠?
뉴욕의 지지예욧! 7월엔 제가 좀 조-용했죠?
딴 게 아니라, 요즘 미국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재미난 시장에 대해 ㅎㅎㅎ 알려드릴려고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8월에서야 찾아오게 되었어요.
바로 ‘실버 마켓’에 대한 이야기가 이 달의 토픽이랍니다.

실버 마켓이라고 하면 아마 국내에선 효도 신발, 백화점의 럭셔리한 재벌집 할머니 패션st, 편안함을 강조한 백발의 어르신 모델들이 딱 떠오를 거예요.
아무리 박막례 할머니와 55년생 모델 김두칠 님이 젊은 세대들한테 사랑 받고 있다지만, 여전히 국내 실버 시장은 ‘어르신’ 프레임을 벗어나질 않아요. 예를 들어, 모델 김두칠을 보고 멋있어서 고론 스타일을 사 입으려면 막상 젊은 세대들을 타겟한 매장에 가야지만 살 수 있다든지.
반대로 국내에서 실버 세대들을 타겟한 매장에 젊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쇼핑하는 경우는 손에 꼽으니까요. (작년에 한국 갔을 때 셔츠 사러 ‘풍기인견’ 매장에 갔는데 ㅋㅋ 깜놀하는 매장 점원 이모ㅋㅋ)

그만큼 한국 사회가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경직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달까요. 물론 노인 공경, 어른 공경과 같은 좋은 문화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특정 나이대의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굳어있는 것 같아요.
10대는 교복에 공부, 20대는 대학 잠바와 취업 준비, 30대는 정장과 회사 생활 등등.
그 중에서도 특!히! 어르신들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굳어있죠. 마치 할머니를 생각했을 때 긴 생머리보단 빠글 파마, 할아버지를 생각했을 땐 캐주얼한 청바지보단 생활 한복 바지를 떠올리는 것처럼요.

이러한 이미지는 미국이라고 다를까요? 미국은 자유로운 나라라서, 모두를 동등하게 바라볼까요?
그건 바로 경기도 오산. 여기서도 노인에 대한 시선은 다소 굳어있어요. 한국보단 유연하지만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퀼트나 조끼 패션이 종종 개그의 소재로 사용될 정도.

두 할머니(?)들의 화려한 패션 센스와 함께 솔직한 실버 세대의 고민을 드러내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유연해요. 예를 들자면, 어르신 유튜버들은 너무 흔해서 화제가 되지도 않고, 할머니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면 “잘 어울려”라는 칭찬을 해주고, 할아버지가 청바지 입고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다니는 모습은 2030 세대와 다름없어 보이기도 해요.
우리가 가진 편견, 즉, ‘나이에 어울리는 패션이나 행동을 해야지’라는 관념 자체가 덜 하달까요. 요런 건 다양성, 차별 금지, 문화 감수성에 대한 예민한 반응이 차곡차곡 쌓여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어내는 모습인 것 같아요.

젊은 세대들이 가지는 착각과 배려인 척 배려 없는 행동을 잘 보여주는 작품.
패션, 뷰티 업계도 마찬가지예요.
젊고 날씬한 금발의 백인 여자들을 모델로 내세워 ‘영원한 젊음’, ‘날씬해 보이는’, ‘어리고 섹시한’ 요런 단어를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던 업계들이 변화하고 있답니다.
변화가 생각보다 눈에 띄게 찾아온 이유는, 1. 문화 감수성과 차별 철폐를 외치는 밀레니얼 제너레이션의 윤리적 소비 의식 2. 계속 침체되고 있는 패션 뷰티 업계가 새로운 고객 유치에 적극적!
요 두 개가 잘 맞아서, 최근 실버 시장이 급 성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형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견-중소 기업들도 실버 코드를 열심히 적용하고 있쥬. 데일리 트렌드에서도 몇 번 다뤘었죠?
오늘은 여기서 나아가, 2020년 코로나 시대 이후 더욱 실버 세대들을 소비자로 영입해야 하는 절실한 시기, 눈에 띄는 콘셉트와 방향으로 나아가는 두 브랜드를 다뤄보려 해요.

1. 베터 낫 영거
‘베터 낫 영거’는 브랜드 이름처럼 ‘젊지 않은 게 낫다’라는 기존 관념을 깨부수는 이름을 달고 그 누구보다 세련된 뷰티 상품을 파는 곳이에요!
공식 홈페이지 레이아웃이나 각종 상품들도 젊은 세대 상품들과 견주어 뒤처지지 않는 세련됨은 물론이며 가격대도 30~100달러 사이죠.
하/지/만 베터 낫 영거의 뷰티 제품은 40대 이상의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백발, 은발, 변화하는 모발 관리제가 대부분이에요.
인위적인 염색이나 스타일링을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새치머리나 은발로 변화하죠?
이러한 변화에 대해 새치 염색제만 쏟아지는 현실을 답답하게 생각하던 ‘베터 낫 영거’ 사장님이 직접 나서서 론칭하셨어요.

로레알, P&G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신 경험이 있는 손솔레즈 사장님은 뷰티 업계가 주요 고객층을 20-44세까지만 맞추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셨대요.
매체 인터뷰에서 손솔레즈 사장님은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갑자기 없어지나? 은발이 생기는 내 머리에 맞는 제품이 수천 개의 헤어 제품 중에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게 되었지!”라며 걸크러쉬 뿜뿜 터지는 ㅋ 발언도 하셨죠.
공감 팍팍 사는 건 당연지사, 뷰티 업계가 최근 들어서야 다양성을 주장하지만 여전히 발전할 게 많다는 걸 잘 보여주는 듯? 실버 세대를 단순히 모델로만 써놓고 생색내는 시대는 끝이 오고 있어요~ㅎㅎ

창립 멤버들도 눈여겨볼 만 해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배경과 인종의 여성 전문가들이 모여서 ‘베터 낫 영거’ 상품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20대 디자이너들과 60대 임원 할아버지가 만들어내는 실버 세대 여성 제품이 아니라,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제작부터 유통까지 하니 대단하죠? 신뢰도 상승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어요~ㅋㅋ
걸크러시 팍팍 느껴지는 요런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변화하는 모발에 딱 맞는 제품들은 젊은 세대들한테도 인기예요. 오잉?

그건 바로 요즘 은발 백발 애쉬톤으로 염색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베터 낫 영거’의 제품 역시 사랑 받는 거죠.
젊은 세대들 중에서 트렌디한 친구들이 오히려 찾아쓰는 실버 세대 제품이라니, 제품력이 탄탄하면 주요 고객층이 아무리 니치 마켓이라도 대중들이 찾아온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어요.
나아가 젊은 나이임에도 흰머리 새치가 심해서 고민인 여성들에게 ‘베터 낫 영거’는 두피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염색보다 자연스럽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잖아요?
이에 말 못할 고민을 가졌던 여성들의 냉가슴을 따땃~하게 위로해주며 ‘멋진 이모’ 포스 뿜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베터 낫 영거’는 중년 세대들 중에서도 성공한 여성들이 신체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관리하는 방식을 제안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로 인정 받아 미국 내 대형 체인 뷰티 스토어 세포라에도 입점 성!공!
최근 들어서는 갱년기 여성들을 위한 영양제, 콜라겐 세트 등 건강 제품으로도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답니다.
레드오션이라는 뷰티 마켓에서도 여전히 블루오션인 실버 마켓, ‘베터 낫 영거’는 실제로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타겟 소비자 층 외에도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은? 카테고리를 늘리는 방식? 등 여러 방면에서 귀감이 될 만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국내에서도 인삼향-한방 제품 일색인 어르신들 화장품을 넘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고민했다면~! ‘베터 낫 영거’의 방식을 벤치마킹해 K-뷰티의 저력을 보여주시면 좋을 듯하네용!

2. 벨스 & 벡스
세상에 신발 브랜드는 많고 판매점도 넘친다!
이건 누구나 다 알 만한 기정 사실이에요. 미국에서도 각종 신발 소매점부터 매스 마켓 제품들까지 신발은 넘쳐나니까요. 근데 이러한 패션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도 실버 마켓은 항상 외면 받아 왔답니다.
중년층 이상을 타겟한 제품들은 항상 기능성 신발 외엔 멋이라곤 없는 건강 운동화가 주요 판매 제품이니까요. 나아가 어르신용 구두들은 항상 유행이 10년쯤 뒤처져 있는 것 같은 경우가 많죠…ㅋ
하지만 실버 소비자들이 원하는 신발은 젊은 세대들처럼 세련되고 아름답지만, 기능적인 면이나 원하는 부분이 조금 다르답니다. 예를 들어 중년층이 되며 발에 핏줄이 너무 도드라진다든지. 굽이 없는 건 신기 힘들지만 너무 높아도 싫다든지. 무릎이 아픈 경우가 많아 신고 벗기가 편한 제품이 좋다든지.

‘벨스 & 벡스’ 사장님은 이런 점을 캐치하고, 25년간 바이어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과감하게 뛰어드셨답니다.
타마 밀러 사장님 역시 ‘베터 낫 영거’ 사장님처럼 직접 겪은 답답함과 패션 업계에서 보이지 않게 차별 받고 있는 실버 시장 소비자들을 위해 편안하고 세련되며 적당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100~500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는 ‘벨스 & 벡스’ 제품들은 전부 메이드 인 이탈리아 입니다. 중년 여성들이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니즈와 디자인을 맞춘다면 젊은 세대 타겟 브랜드처럼 출혈 가격 경쟁을 안 해도 된다는 예상이었죠!
이는 100% 명중ㅎㅎ

타마 밀러 사장님의 빅 픽쳐대로 ‘벨스 & 벡스’ 신발들은 매 시즌 빠르게 품절되거나 예약 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랍니다.
게다가 타마 밀러 사장님은 꾸준히 미국 유명 잡지나 온라인 플랫폼에 실버 마켓의 중요성에 대한 칼럼이나 기사를 기고하며 패션 업계의 소극적인 행태를 비판하고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함을 강조하는 사회운동가세요(걸크러쉬 2)ㅎㅎㅎ

가격대는 디자이너 컬렉션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퀄리티는 뒤처지지 않고, 게다가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중년 여성들의 지갑 사정도 잘 간파한 타마 밀러 사장님의 ‘벨스 & 벡스’.
너무나 세련된 디자인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년 여성들이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발 고민이나 불편함을 전부 해소해두었어요. 30대인 저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ㅋ
특히 20대 때 하이힐을 많이 신어서 발가락이 틀어지거나 핏줄이 도드라진 이들에겐 스타일과 콤플렉스를 감출 수 있는 1석 2조의 디자인이 눈에 띄어요!
‘벨스 & 벡스’는 실버 시장에서 어설프게 젊은 애들 스타일을 따라한 중년 신발이나 패션 브랜드들이 실패하는 이유를 반증함은 물론, 가격 경쟁을 벗어나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비층을 증명하고 있어 더욱 눈여겨보게 되네요!

오늘 만나본 실버 마켓 브랜드 ‘베터 낫 영거’와 ‘벨스 & 벡스’, 어떠셨나요?
여전히 ‘이건 미국 이야기지..흠’이라고 생각이 드셨나요? 아니면 ‘한국도 빠르게 늙어간다는데 가까운 미래가 되겠구먼’ 하셨나요 ㅎㅎ?
요즘엔 한국에서도 60대는 젊다고 할 만큼, 수명도 길어지고 중장년층의 라이프 스타일도 계속해서 조명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요 두 브랜드처럼 혁신적인 실버 마켓 타겟 브랜드가 계속해서 나올 것 같다고 예상하고 있어요.
대형 기업들도 요런 인디펜던트 브랜드들의 성공을 가이드 삼아 뛰어들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패션 뷰티를 넘어서도 이러한 물결이 찾아오고 있을까요?
제가 또 알려드릴게요. 실버 마켓 2탄도 기대해주세욥!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