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POPCON)은 2주에 한 번씩 지금 뜨는 공간과 공간 속에 숨어 있는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는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 스위트스팟의 뉴스레터 입니다.
올해 팝콘은 25통의 뉴스레터를 통해 수많은 리테일 트렌드를 소개했는데요. 이 중 2024년까지 계속될 핫한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오늘 팝콘에서는 2023년 리테일 트렌드를 총정리하면서 다가올 2024년을 준비해볼게요!
올해 1월엔 전통시장이 주목받았어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함께한 예산 시장 프로젝트가 이슈가 되기도 했고, 스타벅스가 폐극장을 리모델링한 초대형 매장을 오픈하며 경동시장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했죠. 또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디깅모멘텀’이 소개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한 덕업일치 리테일들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코로나를 계기로 건강 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색다른 운동시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답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리테일 트렌드를 담아 발송했던 올해의 뉴스레터 중 유독 높은 오픈율을 기록한 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살펴볼게요!
주말, 집에만 있기 아쉬워졌어요
2023년은 누가 뭐라 해도 오프라인 활동의 강세가 돋보였죠. 팬데믹 동안 억눌려 있던 여행 심리가 엔데믹과 함께 폭발하기도 했고, MZ 세대를 중심으로 색다른 경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주말만 되면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난 건데요. 지난 4월 통계청에서 조사한 결과, 2023년 4월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2022년 대비 43.3%나 증가하며 역대 4월 기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각 잡고 떠나는 장기간의 여행뿐만 아니라 짧게 떠나는 나들이까지 여행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서울 근교는 물론이고 수도권 이외 지역까지, ‘주말에 가기 좋은 곳’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나날이 커졌어요. 높아진 주말 여행에 관한 관심은 팝콘에서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난 3월 발행한 주말에 가기 좋은 리테일 특집호가 올 한 해 발송된 팝콘 중 가장 높은 오픈율과 클릭률을 기록했을 정도랍니다!
💡놓치면 안 되는 리테일 INSIGHT
주말에 가기 좋은 곳으로 선택받은 공간에서는 ① 초대형 ②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스팟 ③ 디저트 카페라는 키워드가 공통으로 발견됐어요!
당에 중독된 대한민국? 디저트 인기가 여전해요
앙버터, 도넛, 베이글, 파이, 크로플, 마들렌, 소금빵, 약과, 츄러스, 탕후루, 개성주악에 푸딩까지! 세세하게 상품이 바뀌긴 하지만 디저트류 전반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어요. 디저트의 인기가 계속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격 대비 다채로운 디자인을 뽐내는 디저트가 가심비를 충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데요. 한편, 팝콘이 만난 맛플루언서 맛타고라스는 일반적인 F&B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뉴가 간단한 디저트 카페가 인기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필수 요건 삼박자를 고루 갖추기 쉽다는 의견을 주기도 했어요. 사진 찍고 싶게 만드는 이색 공간과 구미를 당기게 할만한 색다른 메뉴, 그리고 이들을 하나로 묶어줄 스토리까지, 탄탄한 브랜딩으로 무장한 디저트 카페들이 디저트 열풍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답니다!
💡놓치면 안 되는 리테일 INSIGHT
주말에 가기 좋은 곳으로 선택받은 공간에서는 ① 초대형 ②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스팟 ③ 디저트 카페라는 키워드가 공통으로 발견됐어요!
혼란했던 그 시절 응답하라, Y2K의 귀환이 주목할 만했죠
과감한 색 배합에 카고 바지, 어그 부츠에 시선을 압도하는 청청 패션까지, 2023년을 강타한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Y2K였어요! 레트로 열풍에서 시작된 복고 열풍이 패션부터 연예계, 극장가, 팝업스토어 등 사회 곳곳을 휩쓸더니 마침내 리테일 업계까지 손을 뻗친 건데요. Y2K의 유행이 시작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고풍으로 꾸며진 공간들이 속속히 등장하는 한편, 하이앵글 포토 부스가 유행하는 등 리테일 업계 전반에서 Y2K발 트렌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놓치면 안 되는 리테일 INSIGHT
아직도 Y2K가 패션, 연예계, 리테일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고 있긴 하지만, 거의 끝물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아요. 시각적으로 강렬한 충격을 주는 만큼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기존과는 다른 신선한 Y2K 감성을 보여주지 못할 거라면 더 이상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아 보이네요!
이외에도 2023년에 주목받은 트렌드는,
① 맡김차림 : 색다른 경험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경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사 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맡김차림에 관한 관심 역시 증가했어요. 최근에는 사람을 넘어 반려동물을 위한 맡김차림 서비스가 등장했을 정도로, 맡김차림 리테일의 변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이색 맡김차림 리테일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요.
② 하이볼 : 코로나 영향으로 술자리가 줄어들자 술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위스키와 같은 프리미엄 주류 역시 덩달아 인기를 끌었는데요.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입맛대로 술을 만들어 먹는 믹솔로지 문화가 퍼지며 위스키에 음료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떠올랐답니다. 최근엔 캔 하이볼이 등장하는 등 유통업계 역시 이 트렌드에 탑승하고 있어 내년에도 그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③ 재생 공간 : 도시화·산업화 열풍과 함께 무분별하게 개발되었던 공간들이 그 쓰임을 다하고 노후화된 채 수십 년 동안 방치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요. 부동산 업계에서는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가치를 떨어뜨리는 이 공간들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죠. 공간 재생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내년에도 활발한 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④ 수제버거 : 지난 여름엔 강남역 앞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며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미국 3대 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가 국내 처음으로 상륙했기 때문인데요. 쉐이크쉑, 슈퍼두퍼 등 외국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국내에 첫 진출을 할 때마다 주목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 현상이 전체 버거 업계의 호황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랍니다.
⑤ 셀프 : 한편, MBTI로 대표되던 셀프 분석 욕구는 유전자 검사를 지나 생활기록부 인증 문화까지 만들었어요. 생기부 인증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으면 한때 생활기록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부24 사이트가 마비됐을 정도였죠. 트렌드를 좇기보단 진정으로 나다운 것에 집중하고자 하는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분위기가 우리에게 또 어떤 새로운 리테일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시점이에요.
2023년은 팝업스토어의 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아요. 성수에서만 매주 수십 개의 팝업스토어가 오픈하며 대팝업시대의 문을 열었는데요. 물론 그중에는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팝업스토어도 있지만, 소리소문없이 문을 닫은 팝업스토어도 있죠. 그렇다면 잘 된 팝업스토어에는 어떤 비결이 있었던 걸까요? 팝업스토어가자 콘텐츠 중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팝업스토어와 그 인기 요인에 대해 알아볼게요!
보트타고 들어가는 팝업, 선양소주가 핫했어요
11월 인스타그램에는 부쩍 파란 보트를 타고 노를 젓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늦가을에 단체로 물놀이라도 간 건가 싶은 이곳의 정체는 성수동에 오픈한 선양소주의 팝업스토어, 플롭선양이었어요! 약 3주간 진행된 이번 팝업은 평일 하루 평균 600명, 주말엔 1,000명이나 되는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대박 성공을 거뒀는데요. 플롭선양은;
✅제품 광고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단 브랜드의 심볼인 고래를 메인으로 활용한 스토리라인을 설계해 방문객에게 보트타기 체험, 미디어 아트 등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어요.
✅모래 하트샷처럼 팝업스토어 타깃인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문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현장에 적용한 센스가 돋보이기도 했고요.
✅계절을 영리하게 활용한 기획도 눈에 띄었는데요. 쌀쌀해진 날씨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따뜻한 어묵 꼬치와 함께 선양소주 한 잔을 제공하며 거부감 없는 홍보를 진행했거든요.
💡놓치면 안 되는 리테일 INSIGHT
선양소주 팝업스토어는 오픈 초반 보트와 같은 후킹 요소들이 자발적으로 바이럴 되며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입소문이 났어요. 판매에 집중하기보단 고객 경험에 집중한 기획에 오히려 더 좋은 광고 효과를 만들어 낸거죠.
전국을 돌아다닌 짱구! 지역 특색을 담은 구성이 팬들을 불렀어요
판교, 대구, 부산, 서울, 총 4개 도시를 투어 형태로 진행한 2023 짱구는 못말려 시네마 퍼레이드 투어! 특히 그 화려한 서막을 올렸던 판교 팝업스토어의 경우, 오픈 첫날 오전에만 입장 대기 인원이 500명이 넘어가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누적 방문객만 20만 명에 달한다는 짱구 팝업스토어의 성공 요인은요;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지역의 특징을 담은 한정판 디오라마가 인기였어요! 매일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디오라마를 사려고 수많은 팬이 오픈런을 불사했죠. 심지어 디오라마 네 종류를 다 모으려고 네 번의 팝업스토어를 모두 찾은 팬까지 있을 정도래요🫢
✅팝업스토어 장소에 맞춰 구성을 조금씩 바꾼 것도 신의 한 수였는데요. 밀락더마켓에서 진행한 부산 팝업스토어에서는 F&B존 짱구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고요. 현대백화점에서 진행한 신촌 팝업스토어는 짱구 밀키트 제품을 편의점 콘셉트로 판매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죠.
✅팝업스토어간 연계성을 강화한 것도 인상 깊어요. 굿즈존에는 ‘대구 팝업 최고 인기 상품’ 처럼 이전 팝업스토어를 엿볼 수 있는 카피들이 추가되며 구경하는 재미를 높였거든요.
💡놓치면 안 되는 리테일 INSIGHT
연초 한국을 농구 열풍에 빠뜨린 슬램덩크부터, 100주년을 기념해 1년 내내 대대적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디즈니, 오픈하자마자 수많은 사람의 향수를 자극한 쥬라기 공원과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먼작귀 팝업스토어까지, 올 한해 IP 캐릭터 팝업스토어의 꾸준한 강세가 돋보였어요. 하지만 캐릭터 팝업스토어라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겠죠. 팬들은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는 팝업스토어보단 공감할 수 있는 원작의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팝업스토어에 유독 높은 반응을 보였어요.
이외에도 2023년 인기를 끈 팝업스토어에는,
① 김가네 슈퍼 : 분식 브랜드 김가네에서는 슈퍼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는데요. 우엉, 배추, 단무지, 오이 등 매대 위에 진열된 인형을 내 맘대로 골라 담으면 고른 그대로 나만의 김밥을 만들어주는 귀여운 구성이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② 캡슐 토이 : 키덜트 열풍이 불면서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을 뽑을 수 있는 가챠샵 역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에버랜드에서는 이런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캡슐토이 뽑기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관심을 받고 있죠.
③ 우주붕어 : 겨울이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 붕어빵이잖아요. 하지만 최근엔 그 몸값이 귀해지며 쉽게 보지 못해 ‘붕세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이런 붕어빵을 메인으로 한 우주붕어 팝업스토어에서는 6가지 맛의 붕어빵과 다양한 붕어 굿즈를 선보이며 주목받았어요.
④ 푸바오 : 연예인 보다 더 연예인 같은, 귀여운 판다 패밀리 푸바오 가족!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 뜻깊은 마지막 인사를 하고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는데요. 푸바오를 비롯한 바오 패밀리의 귀여움을 극대화한 공간 덕분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어요.
⑤ 위자드몰 : 판교 현대백화점은 올 한 해 짱구, 디즈니 100주년 기념 팝업 등 다양한 팝업을 진행하며 더현대 서울 못지않게 팝업의 성지가 되고 있어요. 최근엔 연말을 맞이해 해리포터 콘셉트 팝업을 열었는데, 진짜 해리포터 세계관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과몰입을 할 수 있어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하네요.
입맛대로 골라 먹는 팝콘, 다른 맛도 즐겨보세요!
#54. 찜질방들의 시장에 새로운 리테일의 등장이라
#53. 아름다운 사람은 머무른 자리 마저 ‘힙’하다구요?
#52. 작년에 갔던 명동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자고 일어나면 바뀌어 있는 리테일 트렌드! 나 대신 한 번에 정리해 줄 사람 어디 없나… 고민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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