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픽이에요~ 한국 테크 기업들이 #이커머스 씬에서 주목해야 할 2가지 큰 기회가 있어요. 지난번 넥스트커머스에서 실시한 리테일 현황조사에서 이커머스의 가장 불투명한 지출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2가지 답변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답니다.
한국에서 커머스 관련 테크 종사자라면, 꼭 알려드리고 싶은 두 가지 중요한 기회가 있어요.
데일리트레드가 주최하는 넥스트커머스2024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리테일 비즈니스 현안 조사’를 실시했어요. 한국의 주요 리테일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현재 한국 리테일 씬에서 체감하는 경기 현황과 기회, 위기, 투자 순위 등을 조사한 것인데요. 이 중 인상 깊은 결과가 하나 있었어요.
“현재 이커머스 운영에서 가장 불투명한 지출이라고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넣게 된 이유는 제가 여러 고객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번 들었던 바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2023, 2024년은 어느 때보다 비용 최적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한 해였어요. 많은 기업들이 ‘이커머스’ 비즈니스의 가장 큰 문제로, 불투명성이 많아 비용 최적화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불투명한지 묻는 질문에서 공동 1위로 나온 대답은 아래와 같았어요.
- 디지털 광고 예산 배분 : 습관처럼 예산이 배정되고 쓰이지만, 제대로 쓰이는 건지 모르겠다.
- 할인과 포인트 : 할인 등 이벤트를 실시할 때 마다 할인폭과 적립률, 쿠폰 사용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디지털 광고 예산 배분
보통 광고대행사와 턴키로 계약하는 기업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비용 최적화가 아니라 전체 예산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는데, 이 방식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 들죠.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말 그대로 ‘최적화’예요. 그런데 그 최적화의 전권이 집행자에게 투명하게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모순이에요.
해외에서는 디지털 광고 예산 배분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본사가 최적화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요. 과거 이 과정에서 많은 비리와 허술함이 발견되어 광고주들이 공분을 일으킨 뒤, 감사 시스템이 안정화되었죠. 이제 대행사들도 예산을 고객에 맞게 최적화하면서, 성과 대비 인센티브를 높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아래 기사 한 번 꼭 읽어보세요.
지금 대행사 중에서 예산 배분에 대한 사후 보고서가 아닌, 사전 A/B 테스트를 포함한 최적화 감사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면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요.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결과 보고가 아니라, 광고 집행 전에 다양한 전략을 테스트하고 최적화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니까요. 이런 방식은 광고 성과를 극대화하면서도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할인과 포인트
리테일 기업들이 할인, 포인트 적립, 쿠폰 발행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할인을 해야 마진을 최대화할 수 있는가예요.
평소 1,000병 정도 나가던 1,000원짜리 생수를 800원으로 할인했을 때 2,000병이 팔린다면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병당 마진이 300원이라면 상황이 달라져요. 1,000원에 1,000병 팔면 총 마진이 30만 원인데, 800원에 2,000병 팔면 마진이 20만 원밖에 안 되기 때문이죠.
할인과 포인트 적립은 판매 촉진을 위한 도구이지만, 결국 목표는 마진 최대화예요. 습관적으로 5% 할인, 20% 할인을 적용하기보다는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이 정말로 필요한 영역이 바로 이 부분이에요.
이 기술은 해외에서는 고도화된 비싼 플랫폼으로 많이 구축되어 있지만, 좀 더 단순하고 저렴한 기술이 필요해요. 마치 개인화 마케팅에서 Salesforce나 Adobe 외에도 많은 저렴한 툴들이 존재하는 것처럼요.
아래 글은 2018년 해외 컨퍼런스에서 EVO라는 기업의 기술을 소개한 글인데, 아직도 공감이 되실 거예요.
이 두 가지 니즈는 이커머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필요로 하는 기술이랍니다. 이 수요에 부응하는 기술들이 널리 개발되는 데에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