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스몰토픽 이에요~
여러분이 어느 시골 소도시 원단기업이라고 쳐요.
“여보세요 여기 #LVMH 인데요” 하고 전화오면 어쩌실라우?
“왠 보이스피싱이여!” 하고 끊으면 안됩니다…ㅋㅋㅋㅋㅋ
여러분이 만약.. 시골 어느 한적한 도시에 있는 영세기업의 대표라 상상해보세요. 갑자기 누군가 전화해서.. ‘LVMH라고 합니다만…’ 그러면 뭔 생각 드시겠어요?
사실 저라면… 걍 뚝 끊어버리는 스탈인데요.. 스팸인지 알구…ㅋㅋㅋㅋ
그러면 안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말입니다..?
도쿄는 고사하고.. 오사카와도 하안참 떨어진 와카야마현 하시모토시의 산간에.. “오카다 직물岡田織物”이란 작은 인조모피 기업이 있었던 거십니다.. 사장과 직원을 모두 합쳐 4명… ㅋㅋㅋ 그 중 3명은 가족인 회사니깐.. 사실 걍 ‘가게’라고 해도 무방하지요?
그런데 이 회사에 어느 날 루이비통 소속 디자이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요.
“귀사의 소재를 사용하고 싶군요”
놀랍게도 전화한 인물은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Prada, Moncler, Chanel 등과도 거래를 하게 되었다고 해요.. 허허.. 이게 왠일인가요..?
당시 마크제이콥스가 콕 집은 원단은 수지로 처리한 독특한 느낌의 퍼 제품이었다고 해요. 신기한 건 이 시골의 꿈많은 사장님이 이 원단을 개발할 때.. ‘언젠가 루이비통같은 브랜드가 사용해줬으면…’하는 희망을 품고 개발하시긴 하셨다네요. 하핫.
마크 제이콥스가 사용한다 소문이 나자.. 단번에 여러 브랜드가 연락이 오면서.. 인생별 거 있숴! 한 방에 역전이여!! ㅋㅋㅋㅋ
이 작은 기업이 유력 메종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인조모피의 질이 탁월해서예요. 앞서 마크제이콥스가 집은 수지처리한 퍼도 그러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과 외관이 다른 퍼는 이 오카다 직물의 큰 무기가 되고 있어요.
오카다 직물의 또다른 무기는 식용양의 털을 활용한 보아 원단이에요. 보통 식용양의 털은 기름이 많아 일반 모직으론 잘 안쓰는데요. 사실 미래에는 식용으로 쓰이는 동물의 털가죽만 사용하게 되는 방향으로 갈 거 같쥬..? 털 땜에 동물을 죽이는 건 안된다는 쪽으로요. 양은 사실 밀기만 하는 거라 죽지는 않는데.. 식용양의 털은 아예 폐기물이 되는 거라 다른 의미에서 재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요.
오카다 직물은 이 식용 양모를 가져와 여러 가공을 거쳐 진짜 양털과 유사하게 만든다네요.
우리…이 기업의 사례에서 깨닫는 바가 크쥬…?
기업이 살아남을라면 규모에 상관없이 유일무이한 존재 이유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요. 아울러 3-4인 규모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R&D하는 일본기업들의 태도는 정말 본받을 만 해요.
이런 멋진 기업을 발굴했으니 마크 제이콥스가 정말 좋은 역할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