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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소셜에 돌아다니는 ‘보스 VS 리더’ 인포그래픽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담론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비즈니스 씬에선 이 인포그래픽을 보고 끄덕거릴 CEO나 팀장급 리더는 없다는 데에 500원 겁니다…
혹시 소셜에 돌아다니는 ‘보스 VS 리더’ 인포그래픽 보신 적 있으신가요?
2010년대 중반부터 여러 사이트와 소셜 계정이 반복 재게시하면서 퍼진 일종의 밈형 인포그래픽인데요. 원작자가 누군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그림들이 나돌고 있어요. 보스는 사람이 끄는 마차 같은 데에 올라타 호령하고 있고, 리더는 함께 맨 앞에서 마차를 끄는 존재로 그려지는, 골자는 “보스는 위에서 명령하고, 리더는 앞에서 함께 끈다”는 구도죠.
저도 페친 분들 중 여러 명이 공유해서 눈에 익답니다. 참된 리더는 구성원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여러분은 이 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리더란 의미가 ‘정치적 리더’일 수도 있고, ‘커뮤니티의 리더’일 수도 있겠는데요. 적어도 ‘기업의 리더’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인포그래픽은 2026년에 참고하기엔 상당히 시대착오적이에요.
이 담론이 인기를 끌던 2010년대 중반에는, 권위적 통제형 리더십에서 참여적 리더십, 협력적 리더십으로 넘어가던 시기였어요. 분명히 이 시대의 리더들에겐 ‘보스’ 기질을 버려야 한다는 경종이 절실히 필요했죠.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요.
이 인포그래픽의 문제는 지나치게 리더의 포지셔닝을 ‘사람 관리’에 두고 있다는 거예요. 과거의 경영은 ‘사람 관리’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아닌 걸요. 오늘날 운영형 리더들은 그보다는 재무 전문가들이에요. 문제가 되는 부문을 축소하거나 제거하고, 혹은 레버리지해서 더 많은 수익이 나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거요. 이 과정에서 사람을 AI로 전환하는 일과 해고는 일상이 되었답니다.
애초에 기업에서 리더란…’CEO’지요?
CEO는 직원들을 이끄는 게 본분이라기 보다는, 기업이란 법인의 이익, 주주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본분이에요. 이 과정에서 Human Resource가 중요한 이유는 법인의 이익에 최대화하기 위한 리소스 중 하나여서 그런 거지, 본말이 전도되어서… 직원들 이끄느라 회사가 희생하고 있다면 이건 일종의 배임이죠. 그래서 요즘 기업들이 직원들만 관리하는 리더는 CHRO란 직함으로 따로 두고 있어요. HR이 전부가 아니기에…
얼마 전까지는 인력이 기업활동의 가장 중요한 리소스였어요. 최고의 CEO란 모름지기 ‘사람 다룰 줄’ 아는 용병술의 대가였어요. 누구를 어디에 배치하고, 이 친구는 이걸 잘하니 저기에 배치하고, 그 다음 멋지게 위임하면 끝.
이는 지금도 중요한 자질이지만, 요즘 CEO는 무엇보다 캐시플로우를 젤 앞에 둘 수 있어야 해요… 요즘은 시절이 하 수상하답니다. CEO는 캐시플로우란 거대 전제 하에 사람, AI, 협력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모든 리소스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예요. 지휘를 해야 할 사람이 내려가서 연주를 직접 하고 있다…? 글쎄.. 그게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그런데 ‘비즈니스’의 세계는 휴머니즘이 아니라 캐피탈리즘의 세계, 사람이 아닌 ‘법인’들의 세계예요.
직원에게 잘 하면 회사는 저절로 잘된다..? 아이고~ 그런 총론은 저어기 50년 전 얘기지요.
옛날엔 회사들이 직원들을 함부로 대해서 그런 경종이 필요했지만 이제 직원 중에 별별 빌런 다 있는 걸요.
지금처럼 밀려드는 관세, 환율, AI, 소비둔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급한 시기엔 너무 한가한 이야기들이에요.
그럼 팀장급 리더는 어때야 할까요? 이 친구들은 “보스 vs 리더” 담론에 관심이 있을까요?
아뇨… 이 그림 보고 한 수 배웠다는 팀장급 리더는 아무도 없을 걸요. 이 그림이 가진 또 하나의 오류는 마치 모든 직원들이 기꺼이 우마(牛馬)처럼 몰입한다는 전제 하에 그려졌단 거요. 많은 팀장들이 이 그림과는 달리 사방으로 흩어지는 직원들의 기운을 모으기 위해 양떼를 모는 강아지처럼 분주하게 짖느라 지친 삶을 살고 있어요.
그 또한 리더십이 부족해서 그러하다..?
글쎄요. 그보다는 이제 이런 리더십 담론이 현실에 안맞는다는 뜻 아닐까요? 차라리 시대에 맞는 조직론을 새로 연구해 보자구요. 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