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컬러 팔레트에서 또하나 흥미로왔던 점은 그레이지 팔레트가 늘어났다는 것이었어요. 전에 프리폴 컬렉션 분석하면서 한 번 언급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당시 저는 90년대 노이트럴 팔레트가 부활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죠.(여기 클릭)
이번 추동 컬렉션에서도, 한 쪽에선 원색과 네온이 충돌하는 쇼들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을 때, 또 한 쪽에선 오로지 그레이지(Greige : Grey + Beige) 컬러만으로 컬렉션을 한 디자이너들이 있었답니다. 물론, 이들의 쇼도 훌륭했어요.
제가 세미나 때도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유행컬러가 무엇이지?'라는 생각을 이제는 '우리는 무슨 컬러를 쓸까'라는 질문으로 바꾸어야 할 때에요. 유행컬러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 맞추려는 강박관념을 갖게 돼죠. 그럼 남들이 쓰는 컬러를 나도 써야할 것같은 조바심에 사로잡히는데요. 그런 시대는 애지녁에 끝났어요.
누군가는 원색 무지개를 다 쓰더라도, 나는 그레이지 컬러를 택할 수 있는 시대가 바로 지금 시대랍니다. 그 만큼이나 어떤 컬러를 쓰건 그 자체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그건 바로 '스토리텔링'이죠. 옷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