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픽이에요~
이 글은 모두가 읽으셨으면 해서 무료로 공개합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우리는 #오판 이라는 걸 해요. 가장 큰 오판을 했던 두 기업 #쇼피파이 와 #아마존.
오판을 수습하는 태도는 기업에게 얼마나 중요할까요?
같은 정리해고 상황에 놓인 두 기업. 쇼피파이는 ‘우리가 잘못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정리해고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아마존은 ‘당신의 역할은 제거되었습니다’라며 18,000명을 이메일로 해고하는 중입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우리는 때때로 오판을 해요. 그리고 이 오판이 브랜드의 중기 미래를 좌우해 버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해요.
보통 비즈니스에서의 결정적 오판이란 2가지인데요.
- 영원한 변화를 일시적인 것이라 착각하는 것과,
- 일시적 흐름을 영원한 변화로 착각하는 것이죠.
이미 전자의 경우는 2000년대 초반에 아프게 겪으신 분들 많을 거예요. 지마켓과 스타일난다에서 미친 듯이 옷이 팔려나갈 때, 누군가는 이 변화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았답니다. 패션에서는 사이즈 때문이 이커머스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면서 이 트렌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당시 이런 오판을 했던 분들은 이커머스가 보편이 되자, 이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뒤늦게 갖추느라 겁나 많은 길을 돌아와야 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 반대 사례도 생기는 듯합니다.
팬데믹으로 이커머스 총량이 오프라인 리테일 총량을 압도하게 되자 몇몇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 가랭이 찢어지는 성장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변화일 거라 착각했어요.
아마존은 미친 듯이 창고와 물류 인원을 늘리기 시작했고, 쇼피파이 또한 이 흐름에 대비해 인원을 대폭 늘리고 시스템을 확대했죠.
하지만 엔데믹이 되자..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으로 돌아갔어요. ‘이커머스 몰빵’은 일시적 트렌드였고 아마존과 쇼피파이는 미리 찢어놓은 가랭이를 다시 꿰매느라 지금 정신이 없답니다.
그래도 쇼피파이는 멋진 것이요. 자기네 오류를 쿨하게 인정하더라구요. 모… 사람을 짤라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인정을 안할 수가 없는 면도 있는데요…ㅋㅋㅋ 쇼피파이의 CEO Tobi Lutke는 지난해 10% 직원 삭감을 알리면서 직원들에게 돌린 메모에 이렇게 적었어요.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커머스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 급증은 일시적이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일상이 됐을까요? (중략) 전자상거래로의 전환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거라 확신하면서 빠르게 확장하기로 결정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중략) 베팅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데이터는 팬데믹 이전의 시점으로 되돌아가야 함을 보여줍니다. 나는 잘못된 베팅을 했습니다.”
한편, 잘못된 베팅을 했던 또 하나의 공룡이 있지요..? 아마존도 최근 18,000명을 짜른다고 발표했는데요. 역시 아마존.. 자신의 오류 따위는 입에 거론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
Amazon의 CEO Andy Jassy는 그저 ‘이 해고가 회사 운영에 강력한 비용 구조를 만들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만 했죠. 짤린 직원들은 퇴직수당, 전환 보험, 일부 취업 지원을 받게 될 거라면서요.
최근 아마존은 이 18,000명을 거의 이메일로 해고했답니다. 그리고 그 해고 메일엔 이렇게 적혀 있었죠.
‘불행히도 당신의 역할은 제거되었습니다. 더 이상 당신은 아마존을 위한 어떤 일에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즉시 효력이 발생합니다(Unfortunately, your role has been eliminated..(중략) You are no longer required to perform any work on Amazon’s behalf effective immediately.)’….
아마존.. 니넨 대체 왜 그래..? ㅠㅠㅠㅠ
아마존의 오판에 대해선 다른 전문가들이 더 많이 얘기 중이에요. GlobalData 전무 이사인 Neil Saunders가 이메일 논평에서 ‘이 모든 사태는 아마존의 제품과 서비스가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잘못된 가정에 입각한 것입니다’라 썼어요.
MO Capital Markets 전무이사 Simeon Siegel은 Retail Dive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은 똑똑한 사람들의 군대를 보유한 아마존이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잘못된 가정이 있었고, 이제 기업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일시적인 것과 지속될 것을 구분하는 일.
이게 참 말은 쉽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에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눈에 메타버스 트렌드나 NFT 트렌드는 일시적인 걸로 보이세요. 지속될 변화로 보이세요..?
보통 사람은 ‘성향’이 있어요.
보수적인 사람들은 모든 새로운 변화를 일시적인 것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그래서 메타버스나 NFT가 암호화폐와는 조금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가 폭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도 싹수가 노랗다고 확장해석 해버리죠.
진보적인 사람들은 또 모든 새로운 변화에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이상적인 오바질을 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과감한 시도를 하다가 남다른 시행착오의 비용을 치르기도 하죠. 이상과 현실은 다르니까요.
이런 오판에서 벗어나려면 ‘나와 다른 의견’에 흥미를 느끼고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나와 다르면 짜증이 나나요..? ㅋㅋㅋ 그럼 보수건 진보건 간에 꼰대일 뿐이구요. 지금처럼 변화무쌍한 시기를 우리 같은 새가슴 소시민이 살아가려면 판단을 내리기 전에 무조건 조심조심 잘 알아봐야 된다 아임미까.
나의 확신도, 나의 의심도, ‘디테일’을 마주할수록 미묘해지는 법이에요. 그 미묘한 상황에서 책임을 지고 내리는 것이 디시젼 메이킹이죠. 100% 확신하기에 디시젼 메이킹을 하는 경영자는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결정을 내리고도 끝없이 ‘위험 관리’를 해야 하는 게 경영자의 숙명이에요.
올해는 말이죠.. 상반기 지나기 전까진 안심이 안되는 해인 만큼.. 뭐든 조심조심하자구요. 그게 아무것도 안 하잔 소리는 아니구요. 이럴 때 투자해야 또 돌아오는 회복기에 단물을 맛보거든요. 이런 시기일수록 디테일을 더 학습하고 되도록이면 가성비 위주로 결정의 우선순위를 내려두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우 말은 쉬워! ㅋㅋㅋㅋ
교정 : 하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