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주일간 무료입니다.
신세대 언론, 디지털 저널리즘의 상징 #Vice 가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버즈피드 는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어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미디어_스타트업 으로 #스케일업 을 원한다면 여기 2가지 알려진 공식이 있어요. 미디어의 숙명을 이해하고 알려진 방식들을 점검해보세요.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요즘 수세에 몰린 미디어 스타트업의 이야기랍니다.
지난달 미국 최고의 디지털 언론으로 불렸던 Vice Media가 파산 신청을 했고, MZ세대의 신개념 저널로 칭송 받던 BuzzFeed는 뉴스란을 폐지했고.. 지금은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 경고까지 받은 상황요.. ㅠㅠㅠ
불경기는 콘텐츠 기업에겐 어려운 시기예요.
Essential한 비용을 제외하곤 다들 지갑 단속에 들어가는 시기라서요. 이런 시기엔 광고비도 삭감되고 개인들도 구독료를 줄이기 때문에… 이런 비용으로 유지되는 미디어 기업들에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에요
사실 저널리즘의 위기, 신문의 위기가 도래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2000년대 말 무렵, 소위 레거시 언론, 인쇄 미디어를 다루는 언론들에게 한번 공포가 불어닥쳤죠. ‘인터넷’이 재앙으로 다가오면서 그간 레거시 언론의 가오 노릇을 하던 발행부수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었거든요.
지금 수세에 몰린 Vice Media나 BuzzFeed는 바로 이 시기에 ‘미래형 저널리즘’, ‘디지털 저널리즘’을 제시하며 부상한 스타 미디어들이었답니다.
그러나 세월은 무상하여서.. 한때 각광 받던 디지털 저널리즘들도 올 들어 심각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올 초 Vox Media(요기도 잘나가던 디지털 신생 저널이어요)가 인력의 7%인 130명을 해고하며 불온한 기운을 내뿜기 시작해요. 이 시기에 Vox Media는 올 초 2015년 평가액의 약 절반으로 자금을 가까스로 조달하고 목숨줄을 이어갔는데요.
5월이 되니 BuzzFeed에 빨간 불이 들어왔어요. BuzzFeed는 한때 퓰리처상에 빛나던 News란을 접는다며 이제 생성 AI가 콘텐츠를 쓰게 될 거라 발표했고, 이 반짝거리던 미디어사의 저널리스트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죠.
그리고 곧 Vice Media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또 들려와요. Vice는 한때 기업가치가 57억 불에 이르던 스타 중의 스타였어요.
이 미디어 유니콘의 파산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부패한 디지털 거물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며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어요. 얘네들은 성장과 몰락 과정 자체가 이상해!
5월 말에는 결국 BuzzFeed가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 경고를 받았단 뉴스들이 보도되었어요. 주가가 30일 이상 1달러 이하를 헤매면 나스닥이 1차 경고를 때리거든요. 이제 BuzzFeed는 11월 27일까지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한번 더 구질구질 연장 신청을 해볼 수는 있겠지만.. 대체로 상장이 폐지될 운명이에요.
가디언(The Guardian) 지에서는 이 상황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답니다.
“2009년 뉴욕 대학교 교수인 Clay Shirky는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알고 있던 저널리즘이 끝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 두 단어로 요약하면 인터넷 때문입니다. (중략) 그는 인터넷의 도래를 Gutenberg의 인쇄기의 도래에 비유했습니다. “진정한 혁명이란 이런 것입니다. 오래된 물건은 새 물건이 제자리에 놓이는 것보다 더 빨리 부서집니다.”라고 Shirky는 썼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뉴스 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대규모 실험이 실패하고 있습니다.”
과연 작금의 사태가 오로지 불경기 때문일까요?
한국에도 지금 많은 디지털 신생 미디어들이 생겨난 상황이에요. 2010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레거시 미디어에 비해 양질의 지식을 전달하는 많은 신생 사이트이 탄생하는 중이죠.
한국에서의 미디어 스타트업/지식 스타트업들의 실험은 다행히 실패로 귀결된 사례는 없어요. 아직까진 모두 다 현재진행형..!
혹시 이 미디어 사업으로 루퍼트 머독이 되길 꿈꾸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글에 주목하셨으면요!
미디어 사업은 레거시이건 디지털 신생이건 숙명의 굴레라는 게 있답니다.
다행히 그 숙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스케일업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기는 해요. 다만 이 성장에는 몇 가지 알려진 법칙이 존재하고, 이 법칙 외의 예외적 성공은 아직 등장한 바 없어요. 그러니 미리 미리 성장의 법칙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되겠지요..?
좌,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이고, 대체 이 바닥에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능가아~! 지금부터 고거슬 파헤치러 떠나보겠심다. 다 같이 고고씽!
디지털 뉴스의 문제: 당신의 빠른 성공은 곧 많은 후발 주자를 의미합니다
지식 산업이라는 건 누군가에겐 너무나 멋진 산업이에요.
자신의 생각, 지성, 판단과 글로만 먹고 살 수 있다는 건 이상적 성향을 가진 이들에겐 완벽한 조건이에요. 더구나 이 비즈니스가 ‘먹고 사는’ 걸로 그치지 않고 ‘엄청난 매출’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요?
우린 ‘언론 재벌’이란 말을 들어서 알고 있어요.
레거시 시대에 언론들이 재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언론에겐 ‘독점적 권력’이 있었기 때문이죠. 평범한 이들은 언론을 통해서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 수 있었고, 뉴스를 독점한다는 건 실로 큰 의미였답니다.
이 시기엔 불완전하거나, 지식이 부족하거나, 왜곡된 기사들이 실리는 일이 많았지만, 반대 의견, 이견, 소수 의견은 아예 어디다 표현할 공간이 없었어요. 아무리 뛰어난 저널리스트라고 해도 기사를 실어주는 곳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쥬?
Vice 같은 디지털 저널리즘이 각광 받은 건,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뛰어난 저널리스트에게 자유로운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Vice는 초기에 북한과 라이베리아를 직접 뛰어다니며 가감 없는 취재를 했어요.
고상함..? 그런 것은 몰러! 조심조심..? 어우 그런 게 뭐가 중요하냐!
이런 새로운 언론의 태도는 지식과 팩트에 목말랐던 밀레니얼들의 갈증을 풀어주며 엄청난 트래픽을 몰고 왔죠.
이 당시는 이커머스가 막 부상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Vice의 젊은 트래픽은 곧 엄청난 디지털 광고비를 몰아다주었어요. 지면 광고에 의존하던 레거시 미디어들은 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 손을 놓고 있었고, 초기 몇 개밖에 없었던 디지털 언론들이 이 거대하게 부상하는 시장을 독식할 수 있었어요.
당시 Vice는 누가 보아도 ‘차세대 언론 재벌’이 될 참이었어요. 명백히 앞날이 창창했기에, 디즈니, 루퍼트 머독 같은 미디어 거물들이 다 Vice에 투자한 데다, 2017년 TPG 캐피털이 Vice에게 4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기업 가치가 57억 불로 평가됐었답니다.
그런데 세상은 Vice에게 그런 미래를 가져다 주지 않았어요.
왜냐면 Vice가 생각 못한 것이 있었어요. Vice가 그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인터넷이 몰고 온 많은 민주화된 퍼블리싱 툴과 기회 덕이었는데요. 이 기회는 너무나 민주적이어서,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동시에 열려 있었다는 거요. 즉, Vice 이후 더 많은 후발주자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따라붙기 시작했어요.
곧 디지털 지식 시장과 언론 시장은 수많은 블로그와 독립 언론들로 붐비는 시장이 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돈 많은 레거시 미디어들도 감 잡고 디지털화를 빠르게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시장을 Vice가 독식할 수 있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던 거예요.
이 상황을 뉴욕타임즈는 굉장히 문학적으로 써놓고 있는데요.
“2010년대에 Vice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고 비난하던 레거시 미디어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주류 뉴스 매체의 대안에 굶주렸던 젊은 밀레니엄 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을 광고주와 투자자에게 팔았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퍼블리싱의 가혹한 현실이 Vice를 따라잡았고 대세는 Vice를 비켜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디지털 미디어들이 걷고 있는 길이 이 길이에요.
스스로 신선한 아이디어로 출발해 많은 청중을 모으지만, 곧 거기에서 영감을 얻은 더 신선한 미디어가 등장하죠. 왜..? 내가 데뷔할 수 있었던 방법은 나만 독점할 수 있었던 방법이 아니니까요.
공룡이 되려면 2가지 길이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요. 미디어 산업에선 선발 주자가 후발 주자랑 싸우면 바보예요.. ㅋㅋㅋ 후발 주자들 중에서도 괜히 선발 주자를 겨냥하거나 경계심 같은 거 갖고 있음 바보구요.
미디어 시장에서 성장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아요. 진실로 이 바닥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소위 언론 재벌이란 공룡들이 오늘날 어떻게 규모를 이루고 있는지를 들여다 봐야 해요.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고, 배울 점이 있어요.
뉴욕타임즈를 가지고 있는 The New York Times Company, 월스트리트저널을 가지고 있는 원천 기업 News Corporation(루퍼트 머독네 집안 꺼)의 스케일업 룰은 비슷하답니다. 바로 끝없는 M&A죠.
The New York Times Company는 구독 기반이 있는 사이트라면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들여요. 이 회사가 뉴욕타임즈같이 지적인 언론만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 소비자 제품 리뷰를 수집하는 웹사이트인 The Wirecutter, 구독 기반 퍼즐 게임 Wordle도 모두 이 회사 소속이에요.
News Corporation도 마찬가지인 상황요. WSJ 같은 멋쥔 언론도 이 회사 소속이지만, 하이틴 로맨스 출판사인 할리퀸도 이 회사 꺼고… ㅋㅋㅋㅋ 트럼프 전용 방송국이라 불리는 Fox도 이 회사 꺼예요. News Corp이 선호하는 M&A 대상은 특정 커뮤니티를 장악하고 있는 곳들요. 머독네 집안은 덕후들을 잘 노린답니다.
이 두 공룡은 ‘덧셈’의 법칙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곱셉이 아닌 덧셈.. 이는 미디어 사업의 또 하나의 숙명이에요.
미디어 스타트업이 알아두어야 할 점은요. 한 미디어가 아무리 열씨미 좋은 글을 쓴다고 해도, 어느 날 막 포텐이 터져서 나 홀로 시장을 잔뜩 먹게 된다거나 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건 지성이 작동하는 방식을 아직 몰라서 하는 소리지요.
‘지성’ 시장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해요. 지성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독자들은 잘 쓰는 사람의 글 하나를 정해서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글들을 읽고 싶어해요. 나와 생각이 다른 글들, 조금 비껴간 글들도 모두 모두 읽고 싶어하죠. 이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결국 다른 다양한 미디어를 흡수해야 해요. 성장이란 영원한 덧셈의 길이에요.
물론 이 길이 싫다면 또 다른 길이 있기는 해요.
그건 바로 ‘데이터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거랍니다. 블룸버그가 가고 있는 길이죠.
블룸버그라는 기업은 글도 잘 쓰는 미디어지만, 무엇보다 Bloomberg Terminal, 증권가 사람이라면 안 볼 수 없는 강력한 데이터 판매가 메인 비즈니스예요.
신생 미디어 중 이 데이터 비즈니스의 길을 가려는 친구가 The Information이에요. The Information도 글을 잘 쓰지만, 실제로 다른 미디어와 가장 차별화 되는 지점은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거예요. 실제 BM은 Crumchbase의 데이터 비즈니스에 WSJ 같은 미디어가 붙어 있는 경우랄까요?
한 인더스트리 내에 필수적이고도 독점적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면, 이 경우엔 레벨이 다른 구독료를 청구할 수 있어요. 높은 구독료는 아무래도 미디어 매출에 숨통을 틔워준답니다.
다만 이 데이터 비즈니스의 한 가지 문제는 특정 시장에 갇히게 된다는 건데요. 그래서 데이터 비즈니스로 성장하려면 시장의 선택이 매우 중요해요.
‘스타트업씬’에 둥지를 튼 The Information은 아직 매출을 공개한 바 없지만, growjo란 트래킹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63명의 직원이 $8.6M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어요. 직원당 매출은 $136,000… 착실한 지표지만.. CEO에게도 2-3억의 연봉을 쏘기엔 쪼까 거시기한 금액이죠..? ㅠㅠㅠ 물론 아직 스타트업이니까 더 지켜봐야죠.
반면 ‘금융계’를 틀어쥔 블룸버그는 어떨까요? 금융, 소프트웨어, 데이터 및 미디어 회사로 정의되는 모기업 Bloomberg LP는 현재 2만 명의 직원이 무려 122억 불의 매출을 거두고 있답니다.ㅋㅋㅋㅋ 인당 5-60억 불이면… 막 글로벌 넘버원 직원들 팍팍 키울 수 있다 아임미까. 심지어 이 기업은 상장도 안 했어요!
블룸버그의 실적은 덧셈의 법칙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규모예요. 하지만 미국 하고도 금융이란 시장을 먹었기에 가능한 것이지 아무 데서나 데이터 비즈니스가 이렇게 흥한다고 볼 수는 없어요.
그럼 덧셈의 법칙으로 도달할 수 있는 규모는 어느 정도냐구요?
News Corporation 같은 경우는 여우 같은 루퍼트 머독이 기업 구조를 하아도 잘게 쪼게 놔서 판별하기 힘든데요.(진짜 성공하고 싶다면 머독의 길을 파보셔요~ 회사 쪼개기와 지배 구조 짜기, 금융의 달인이어요~ ㅋㅋㅋ) The New York Times Company가 5,800명 정도의 직원이 23억 불 정도를 해요.
인당 5억 정도를 하는 거니까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거지요. 아직 전성기 때 매출을 다 회복하진 못했지만 The New York Times Company는 전통적 모델을 가지고 디지털 시대에 생존과 피봇에 성공한 놀라운 사례예요.
흑자를 달성하고 연합하고 M&A 하세요
이 바닥에서 성장을 원한다면요. 우선 무조건 스스로는 흑자를 달성해야 하구요. 그 다음엔 내가 홀로 다 해보겠단 부질없는 생각보다 다른 좋은 미디어들을 발굴하고 힘을 합칠 생각을 해야 해요.
지식 산업과 미디어 산업의 본질은 타인의 DNA 파워를 믿는 거예요. 그의 구독자는 그의 DNA가 만들어요. 누가 비슷한 사람 고용해서 흉내 낸다고 그 구독자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레거시 미디어라면 신생 미디어들에 투자해야 하고, 신생 미디어라면 연합군을 찾아야 하는 거죠. 탄탄한 DNA로 유니크한 구독자를 가진 미디어들끼리 덧셈의 법칙을 만들어야 해요.
‘아무도 내게 투자해주지 않아서 슬퍼요!’
혹 미디어 스타트업인데 이런 상황인가요? 그건 투자해주지 않아서 슬픈 게 아니라 돈을 못 벌어 슬픈 거예요. 스스로 흑자부터 달성한다면 슬플 일은 없답니다. 사실 미디어는 밑천이 그닥 필요하지 않잖아요..? 나도 달성하지 못한 나의 흑자를 누가 달성해준단 말이오!
다만 흑자화의 시간은 생각보다 징할 수 있는데요. 이 지점에서 미디어에겐 소명의식이 좀 필요해요.
이 사업이 J커브 산업이 아니라 덧셈 산업임을 이해하고, 미디어란 본질적으로 좋은 조연이어야 함을 인지해야 해요.
자신이 주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디어에 적합하지 않아요. 초기엔 주인공 지향적 성장 지향적 직원들을 밑에 두지 마세요. 또 저널리즘보다 명성에 관심 있는 저자를 필진으로 두지 마세요. 이들은 진정으로 다뤄야 할 이슈를 찾아내지 못하거나 과장된 관점으로 현상을 오도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조목조목 분석할 거예요.
처음 미디어에 뛰어들었던 마음이 뭐였나 생각해보세요.
초심을 가만히 들여다면, 아마도 세상에 투명성을 더하고 싶었지요..? 지식이 기울어진 곳에 평형수가 되어주고 싶었지요?
초기 미디어에는 같은 마음으로 가득찬 사람이 모여야 겨우 종잣돈이 마련돼요.. 마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종잣돈이 있어야 뭐라도 해볼 거 아임미까.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기운 내시와요!
이 바닥에서 98년 창업해 어언 25년… 긴 시간 지켜보니.. 좋은 시기도, 궂은 시기도 결국 다 지나가더이다~ ㅋㅋㅋ
저의 ‘데일리트렌드’는 이제사 고백하자면.. 신생 미디어 틈에 껴 있는 듯 보이지만 상당히 올드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ㅋㅋㅋ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먼 옛날 인쇄쩍 시절부터 존재하던 위클리트렌드가 기원이거든요.
이 사이트는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저 혼자 1인 기업이 되기로 하며 나온 포맷이었어요. 당시엔 마음이 우울했었답니다. 제 스스로는 경영이나 성장의 길을 완전히 포기하겠단 뜻이었으니깐요. 그나마 디지털이란 게 생기면서 좋아하는 일을 혼자라도 할 수 있게 된 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지요.
근데 하필 그때 여러 신생 미디어가 생겼어요. 그래서 어부지리로 저까지 힙한 신생 미디어로 봐주셔서 쭘 어색하고도 기분 좋았지 말입니닷? 앗… 나, 나도? ㅋㅋㅋㅋ
새로운 미디어들을 보면서 많이 설렜어요. 우리 땐 생존과 소명밖엔 몰랐지만, 아마도 다음 번 미디어들에겐 성장의 기회가 있을 거라 믿어요. 하지만 노땅의 말도 때로 필요한데 미디어 산업 자체의 숙명은 디지털이건 인쇄건 피해가지 않아요.
이 바닥에서의 번영이란 내 땅에 열심히 삽질하는 걸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셨으면요. 곱셈을 잊고 덧셈의 법칙에 충실하세요. 25년차 생존인의 충고여!
내년에 다들 살아서 만나자구요~~! 뽜이링!
교정: 하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