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컬러 트렌드를 일컬어 비비드의 시대, 멀티컬러의 시대, 혹은 올컬러의 시대라고 부를만큼 지금의 시대는 '모든 컬러가 등장한' 시대입니다. 우리는 과거 80년대에 이런 시기를 이미 겪었던 바 있죠. 80년대의 패션은 그야말로 알록달록, 세상의 모든 컬러들이 총집합한 무지개빛 시대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러다가 90년대에 들어, 이 복잡하고 화려했던 스타일은 일거에 미니멀리즘으로 일소가 됩니다. 당시에는 질샌더나 캘빈 클라인같은 미니멀리즘의 대가들이 주목받으면서 극도로 단순한 스타일들이 인기를 모으게 되죠. 지금 여성복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피비필로(Phoebe Phillo)또한 이 시기의 여성패션에 한 획을 그었던 디자이너입니다.
당시 미니멀한 스타일들은 컬러 또한 극도로 단순한 무채색들을 즐겨 썼는데요. 감정이 드러나지 않을 수록 시크하다고 느꼈던게 당시 패션의 특징이었으니까요. 90년대의 캘빈 클라인 광고를 하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