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지지의#뉴욕이야기
유명한 커피 브랜드라곤 #스타벅스 밖에 모르셨어유?
오늘 미국에서 확 뜬 다양한 #커피브랜드 를 알게 되실 거예요.
이들의 #굿즈 는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답니다아~
edited by 하지영
안냐세여~~! 뉴욕 지지임돠!!
넘 오랜만에 돌아와서… 잘렸나 걱정하셨죠…? ㅋ
사실은 그게 아니고…ㅋㅋ 제가 멍-때리고 있다가… 대표님이 “오래 쉬었어요ㅎ” 연락 한 통에 정신 차려보니 세 달 넘게 쉬었더라고요…ㅋㅋ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코로나19 시대, 집에서 계속 일하고 누워있고 무한 반복하니 ㅠ 시간감각이 없쥬~~ 저만 이런가요 ㅎ
흠흠, 거두절미하고 앞으론 꼬박꼬박 소식 들려드릴게여!!
어쨌든, 멍-때리던 3개월 동안 제가 유일하게 열심히 한 게 서마트 폰만 쳐다보고 있었던 거…ㅋㅋ
이게 쉬는 것처럼 보여도 쉬는 게 아니에요.
왜냐?

요즘 미국 트렌드가 코로나19 일상화에 온라인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택배 대란부터 뭐 오만가지 것들이 다 품절이에요.
예상 배달 3일이라더니 2주 뒤에 오고 막… 스팸 햄도 맨날 다 품절 ㅋㅋ
그래서 서마트 폰 보면서 뜨면 빨리 구매한다고 손가락 아파 죽는 줄 ^^!!
글고 코로나 시대 전에는 그냥 덜렁덜렁 지갑만 가지고 카페 가서 카푸치노 한 잔 픽업해서 동네 산책 한 바퀴 하고 왔는데요.
요샌 그것도 안되니 집에서 열심히 커피콩 갈아서 내려먹어요. 커피콩도 빨랑 빨랑 뜰 때 사야 함.
이게 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거~~

미국에서 요새 대부분의 화이트칼라(aka 사무직ㅋ)들은 재택근무로 인해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고 있어요.
그래서 브레빌, 큐러그와 같이 가정용 커피 머신 판매 업체는 정말 품절 대란이에요.
브레빌 같은 경우는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들 중에 제일 괜찮다고 입소문 난 곳인데, 가격대가 500~2000달러(한화 약 60~240만 원)인데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아요. ㅋ
백화점, 아마존 등등 온라인 리테일러들은 브레빌 팔며 손뼉 치고 있고, 브레빌은 팔 물건이 없으니 물건 가격을 깎기는커녕 점점 더 비싸게 파는 중 ㅋㅋ

큐러그나 캡슐 커피 머신들도 예쁜 색상은 품절 대란에 커피 구독 서비스까지 끼워 팔고 있어요. 다들 집에서 근무하면서 저처럼 멍 많이 때리니, 카페인으로 셀프 깨워주기 하나 봐요… ᄒᄒᄒ
이렇게 사람들이 집에서 커피 내려 마시는 게 점점 더 일상화되니, 스벅 및 대형 커피 체인처럼 배달 서비스나 드라이브스루 설치할 만한 여력이 없는 커피숍들은 죽을 맛. ㅠ

특히 동네 작은 커피숍들은 커피콩 파는 걸론 월세도 감당하기 어려우니 코로나19 초반에만 해도 “견디자!” 이런 분위기었는데 장기전이 되니 그것도 어렵잖아요?
그래서 미국 중소형 카페들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머리를 싸매다 최근엔 꽤(!) 비싼 패션 굿즈를 파는 게 유행하고 있어요.
패션 업계가 원래 스타벅스 커피를 패션 아이템처럼 사용했잖아요?
비싼 커피 한 컵 손에 들고~명품 가방 들고~ 요런 라이프 스타일 이미지를 이용해왔죠.
근데 커피 업계들은 그동안 패션 업계가 그렇게 이용할 때 반사 이익만 조용히 얻고, 딱히 나서서 뭔가를 해오진 않았죠.
막 아프리카 커피콩, 브라질의 뜨거운 아마존에서 키운 커피콩! 요런 광고만 계속..ㅋㅋ 말 그대로 식음료 시장에서만 열심히 달려왔달까?

이런 패러다임을 쪼~끔 깨준 게 스타벅스.
텀블러부터 노트, 다이어리, 담요, 인형, 모자, 앞치마 등 커피숍과는 관계없는 랜덤 한 아이템들을 지네 커피랑 커피콩들이랑 팔면서 의외로 엄청난 팬덤을 만들어냈쥬.
특히 미국에서 지압 텀블러라 불리는 올록볼록한 애들은 수량을 쬐매만 풀어서, 리셀러들한테 엄청나게 핫해요. 정가 20불짜리 컵이 온라인에서 바로 60불에 판매..ㅋㅋ
요걸 대충 쪼끔씩만 따라 하던 커피숍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진 요즘 살아남기 위해서 발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그리고 스타벅스처럼 대형 프랜차이즈의 기업형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상품을 따라가긴 힘들 거라 판단했는지, 취향을 자극하는 ‘한정 판매’라는 판매 전법을 보여주고 있어요.

미국에서 꽤나 유명한 커피숍인 라 콜롬베(La Colombe)는 ‘맛있는’ 커피 로스터리로 유명세를 날렸어요.
독특한 풍미와 부드러운 라떼로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선 정평 난 곳!
최근에는 특허 낸 캔 라떼 등을 대형 생산하면서 스타벅스와 달리 고급스럽고, 맛있는 곳으로 관광객들도 엄청 끌어모았어요.
이런 인기에 코로나19 이전엔 오프라인 커피숍이 주요 사업체였고, 온라인 숍에서는 대~충 커피콩 배달 정도만 했어요.
근데 작년 팬데믹 이후 빠르게 홈페이지를 정비하고, 중소형 커피숍 업체 중 가장 먼저 ‘비싼 굿즈’를 열심히 팔기 시작했어요.
커피 한 잔 내려서 5~7달러에 팔던 과거와 달리, 그 매출이 아예 없어지니까 이걸 메꾸려면 커피콩만으로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원래 세련된 인테리어나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라 콜롬베 커피숍 이미지에 어울리는 패션 카테고리를 아예 만들어 버렸어요. ㅋㅋ
스벅과 달리, 아예 옷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굿즈랑 팔고 라 콜롬베 사장님이 자주 입으시는 맨투맨 셔츠 같은 걸 출시하니 첨엔 팬들이 반응이 대박!
근데 이런 매니아들을 넘어, 커피콩 사러 온 일반 소비자들이 무료 배송 최소 구매 수량도 채울 겸 티셔츠나 모자를 사기 시작하더니, 요게 점점 더 인기가 좋아져서 품절이 자주 돼버리네?
이게 또 입소문 나니 사러 오는 사람이 더 늘어버리는 선순환ㅋㅋ으로 인해 라 콜롬베 의류 제품들은 항상 10개 이하로만 떠있어요. 상품 등록되는 날 인기 있는 제품은 빛삭되는 마법?

라 콜롬베는 아~주 기본적인 자사 로고만 찍어서 파는데 반팔 티셔츠는 25달러, 긴팔은 40달러에 팔고 있어요. 비싸쥬?
월마트 가면 비슷한 티셔츠가 5불 하는데..ㅋㅋ
근데 팬데믹 시대 이후, 집에서 자기 입고 싶은 거 입고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니 웬걸..
모자니 후드 티니 잘 팔리고~ 커피숍이 그리운 소비자들이 하나쯤 사서 은근은근 본인이 커피를 좀 안다는 바이브도 뽐내고…ㅎㅎ
게다가 자꾸 품절되니 괜스레 저도 하나 사고 싶더라고요..;;;
라 콜롬베가 요렇게 잘나가니까, 다른 로스터리도 뛰어들고 있어요.

허클베리(Hucklebery) 로스터리는 2019년 미국 커피 챔피언십 1위에 오른 실력파 커피숍이에요.
근데 요기도 매장을 닫아버리니, 커피 성지 순례 오던 소비자들 발길이 뚝.. ㅠ
온라인 커피콩 매출론 한계가 있으니 여기도 라 콜롬베 따라 허겁지겁 티셔츠랑 패션 카테고리를 열었는데,
여기도 라 콜롬베처럼 간단한 스크린 프린트 티셔츠를 25달러, 모자를 45달러에 파는 등 꽤 비싸게 팔아요.
근데도 품절이 속속 되니, 여기도 패션 카테고리가 매출을 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죠.

이쯤 읽으신 분들은 ‘엥, 생각보다 엄청 비싸진 않네?’ 하실 텐데요.
실제로 패션 업체들은 디자인, 제조, 검수, 매장 매포, 배송까지 다하고 재고가 남으면 브랜드가 그걸 떠 않잖아요?

그래서 저처럼 현직 디자이너들은 안 팔리는 스타일 만들었다간… 다음 시즌 전체 미팅 때 엄청 깨져요.. ㅋ
근데 요런 커피숍들의 패션 굿즈는 이미 제작되어 있는 티셔츠를 대량 계약해서, 스크린 프린트만 간단하게 하거나 자수만 놓아서 파는 제품이에요.
게다가 지네들 커피숍 로고 같은 걸 찍어 팔잖아요?ㅋㅋ

그럼 손 안 대고 코 푼다 해야 하나, 마진 생각하면 저런 애들은 정말 대박 상품이에요.
체육 대회 때 단체 티셔츠 맞추는 거랑 비슷한 느낌적 느낌~?
게다가 이런 애들만 구매하러 오는 게 아니라, 여기다 커피콩을 같이 사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니 이건 원…
찡겨 팔리는 애들치곤 마진이 대박이에요.
허클베리, 라 콜롬베뿐만 아니라 메소디칼커피, gget, JBC, 하트커피 등 미국 중소형 커피숍들이 너도나도 패션 카테고리를 만들고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가격은 명품에 비해선 저렴하지만, 패스트패션 제품들보단 비싼 가격 선에서 한정적으로만 생산하며 재고 부담 없이 매출을 올리는 트렌드가 요즘 대세예요.
커피, 식음료와 커피포트 정도만 판매하던 중소형 커피숍 & 로스터리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간단하면서도 매출을 낼 수 있는 카테고리로 패션 제품과 굿즈를 선택한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제 생각엔 앞으로 더 많은 산업들이 패션 영역으로 넘어온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패션 사업들도 컵, 가구, 심지어 무인 양품에선 먹을 것도 팔잖아요?ㅋㅋ
패션 업계가 요렇게 다른 사업 카테고리로 뻗어나가듯, 다른 사업들도 마찬가지로 패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거죠.
그리고 이젠 맥도날드, 코카콜라 같이 큰 기업이 아닌 중소형 기업, 영세 상인들도 도전할 만큼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이에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화가 가속되면서 퀄리티 검수, 의류 주문 제작, 상품 런칭, 글로벌 소싱 같은 게 패션 전문가가 아니라도 해볼 만 해졌다는 거죠.
이제 패션만 남의 사업 파이 넘보는 게 아니라, 패션 업계도 긴장 타야 하는 시대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어요.
옆 동네 잘나가는 패션 브랜드만 경쟁자가 아니야~~
아랫 동네 커피숍, 시간 지나면 과일 가게도 걱정 해야..ㅎㅎ

미국 커피숍 굿즈 인기의 변화는 밀레니얼과 Z 세대들은 지네 취향에 맞는 상품을 비교 대비 비싼 돈을 주고 사서라도 ‘갠취’를 뽐내고 싶어 하는 애들인 걸 다시 증명함요~ㅋ
코로나19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중소형 커피숍들의 노력이 오히려 매출 증대와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걸 잠깐의 ‘붐’으로 보면 안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식상하고, 재미 없고, 취향 저격하지 못하면 사업 카테고리의 경계선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는 요즘 무. 족. 권 뒤처진다고 생각하셔야 할 듯해요~~!
가까운 미래엔 동네 인기 경양 돈가스집 패션 굿즈 파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 ㅋ (내가 젤 먼저 살 예정)
이번 달 이야기는 잼쓰셨나요?
오랜만에 돌아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네요!
담 달엔 멍 그만 때리고 제 시간에 돌아올게요. ㅋ
See you 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