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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거운 #성공포르노 논란 속에 빛을 발하는 #언섹시비즈니스. 몇 가지를 설명드리고 싶어요.
올해 넥스트커머스는 7월 10-11일에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이에요.
그리고 전체 컨퍼런스의 주제는 Beyond HYPE : Back to BASICS이랍니다. 오늘은 주제를 이렇게 잡은 이유를 몇 가지 설명 드리고자 해요.
언섹시 비즈니스(Unsexy business)
‘언섹시 비즈니스’는 전통적으로 화려하지 않거나 대중의 큰 주목을 받지 않는 산업이나 분야를 가리키는 용어예요.
2000년대 초반, 인터넷과 관련 기술 스타트업이 급성장할 무렵부터 이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이 시기는 기술 중심의 ‘섹시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에 비해 전통적인 산업이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던 시기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혁신과 성공이란 것이 반드시 기술 중심의 ‘섹시한’ 분야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죠. 투자자와 기업가들이 ‘Unsexy’ 분야에서도 상당한 시장 기회와 수익성이 있음을 알아보면서, 언섹시 비즈니스란 용어는 지루하지만 기회가 큰 분야를 지칭하는 긍정적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최근 ‘언섹시 비즈니스’란 말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답니다.
지난 10년 간 비즈니스씬에는 많은 ‘하입(Hype : 과장, 허세)’이 존재했어요. 불확실한 비즈니스도 쉽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투자를 유치한 것이 버즈가 되어 또 유명세를 거듭하지만, 내실은 말라가는 기업들이 허다했달까요?
코로나 이후 투자 혹한기를 거치면서 옥석이 정리되었어요. 이제 투자자와 기업 모두, 비즈니스 모델의 섹시함 보다는 ‘펀더멘탈’에 주목하고 있어요.
비즈니스는 베테랑들의 영역이에요. 비즈니스 영역의 대부분은 정교하고 지루하죠. 어떤 비즈니스건 처음엔 틈새에서 시작하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결국 성장이 둔화되고 있을 때 그 장벽을 돌파할 수 있는 가예요.
“성공 포르노”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성공 포르노’, ‘주식 포르노’란 얘기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용어는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예요. 미국에도 Success Pornography란 단어는 존재하죠.
온 세계의 출판계과 강연계는 요즘 자기계발 포르노로 넘쳐납니다.
온라인 강의 채널이나 유투브에는 ‘나이 35살에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15억 부를 이룩한 사람’ 이야기같은 자극적 콘텐츠로 가득해요. 그들은 이 강의로 돈을 벌고 나면, 이제 또 ‘온라인 강의로 부자되는 법’이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 팔기 시작하죠.
이런 콘텐츠들이 쉬이 사기가 되어버리는 이유는 ‘그렇게 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란 잘못된 인상을 주기 때문이에요. 비현실적인 그 성공들은 거짓 혹은 과장이거나, 학습으로 달성할 수 없는 행운에 의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강의를 통해 사고방식을 전환하면 빠르게 성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암시를 주고 있어요.
이런 허위 과장은 자기계발 분야에 국한되지 않아요. 하입(Hype : 허세, 과장, 부풀리기) 마케팅은 소셜 피로도를 부추기는 공해가 되고 있어요.
오늘도 소셜 미디어를 열면, 기적 같은 화장품, 웰빙 제품 광고들이 쏟아집니다. 바르기만 하면 기미가 녹아내리고 주름이 없어지며, 놀랍게 살이 빠진다는 제품들이에요. 그 광고가 사실들이라면 어째서 전세계가 주목하지 않고, 노벨 의학상이나 화학상이 수여 되지 않는지 의문일 지경이죠.
이상한 풍경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하입 마케팅은 섹시한 비즈니스 위치를 고수해왔어요.
지금도 누군가는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겨냥하는 비즈니스라며 추켜 세우고, 누군가는 온라인에서 오늘도 바이럴을 일으키는 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에요.
엉터리 성공 강의나 과장 광고 제품들을 구매한 고객들은 이후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됐을까요?
로열티(Loyalty)의 상실
비즈니스 포르노의 가장 큰 부작용은 로열티, 즉, 충성도를 쇠퇴하게 만든다는 거예요.
로열티는 복잡한 개념이죠. 사람이나 브랜드에 대한 애착, 헌신, 신뢰도를 복합적으로 의미해요. 우린 한번 로열티를 갖게 된 제품은 기꺼이 오래도록 재구매하고, 입소문을 퍼뜨리고,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사실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 로열티가 구축되지 않았다면, 그건 Branding 자체가 아예 구축되지 않았단 의미와 매한가지죠.
로열티의 핵심은 그것이 ‘상호작용’이라는 데 있어요. 나에게 로열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대를 대상으로 대상으로 자신의 로열티를 내어주는 이들은 많이 없어요. 자신의 고객에게 헌신과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마음껏 과대 광고를 한다면, 고객도 차츰 자기 로열티를 거두게 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하입의 시대를 거치면서,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로열티 뿐 아니라 기업과 직원 사이의 로열티도 크게 흔들려 왔어요. 직원과 고용주 사이에 로열티가 없다면, 사소한 섹시한 조건에도 의사 결정이 이뤄지면서 숨가쁜 이직과 해고가 발생해요.
이런 조직에서 Branding이나 Fundamental이 구축될 수 있을까요?
Hype에서 Basic으로
최근 언섹시 비즈니스란 용어가 각광받는 이유는 과장이나 허위에 대한 사회적 경종이 울렸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모두가 펀더멘탈(Fundamental)을 돌아보는 시기예요.
지금은 기본과 베이직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에요.
세상에 쉽고 재미있는 비즈니스는 없답니다. Lean하게 시작했을지라도 곧 Upscale해야 하고, 이 과정은 고도화, 정교하고 탄탄한 펀더멘탈을 구축하는 지루한 과정이에요. 이 과정에는 마땅한 시간이 소요되죠.
올해 넥스트커머스에서는 펀더멘탈 구축에 포커스를 둡니다. 전체 테마는 Beyond HYPE: Back to BASICS, 즉, ‘과장을 넘어 기본으로’예요.
부디 2024년 7월 10일과 11일, 양일간의 일정을 비워두시기 바랍니다.
양일간 진행되는 리테일 업계 최고 베테랑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