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의#뉴욕이야기
이번 달은 미국 쇼핑의 꽃이라 불리는 #리베이트 얘기예요.
미국에서 리베이트는 저언혀 나쁜 뜻이 아니랍니다.
새로운 #소비촉진제 가 되고 있는 그들의 #캐시백 을 알아볼까유?
edited by 하지영
여러분~ 안냐세요! 벌써 9월이에요. ㅠㅠ 2020년은 바이러스 조심하면서 집콕하다보니 한 해가 세 달 남았네여..?? ㅠㅠ
엄청난 한 해였지만, 그만큼 변화도 많았어요.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은 일상이 되었고, 미국에선 장기간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으며 부동산 업계에도 큰 타격을 입힌 한 해였는데요.

근데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는 뉴스에 미국은 일상으로 돌아갈 기세가 안 보여요. ㅠㅠㅠ
이처럼, 소비자들은 여행도 마음껏 못 다니고 1년 내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지친 마음을 쇼핑, 소비로 달래고 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인 만큼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그렇게 확확 열리진 않나 봐요.
기업들이 대놓고 알려주진 않지만, 최근 Q3 리포트들 대부분이 “생각보단 매출이 잘 나왔다(코로나19 시대를 감안해서)… 곧 더 잘 나올 거야”라는 내용인 걸 보면요.

그래서 업체들은 요새 더더더 많이, 더더더 자주 이메일로 각종 쿠폰이나 할인 코드를 뿌리고 있어요.
패션, 요식업, 가구, 식품 등 뭐 생각할 수 있는 업종은 다 그래요. 덕분에 스팸 메일함이 터져나가고 있는데요.
일단은 마진이 적게 나도, 매출을 늘리고 보자…라는 전략인 것 같아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아주 반갑~ㅋ
이런 추세는 업종 불문하고 잦아지는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는 ‘스타 리워드 프로모션’을 엄청 자주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계속 불러 모으고 있어요.
요새 파산한다 어쩐다 하는 항공사들도 100-200%에 달하는 보너스율로 마일리지를 떨이 판매하며 현금 보유를 늘리려 하구요.
호텔들도 매주 자사 호텔 포인트 사면 두세 배 준다는 역대급 떨이 판매 중이에여.

저가 브랜드도 마진 덜 남겨도 매출 높이기 위해 오만 프로모션 다 도전 중…ㅠㅎㅎ
백화점, 패션 브랜드들은 자사 제품 할인뿐만 아니라 각종 리워드 프로그램을 만들며 많이 사면 포인트를 쌓아 무료 배송, 멤버들 특별 샘플 선물 등을 뿌리고 있어요.
하지만, 이 중에서도 미국 ‘쇼핑의 꽃’은 리베이트가 아닌가 싶어요.
의료 리베이트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제품을 제값에 구매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일부분을 돌려주는 걸 리베이트라고 하는데요. 할인/마일리지 적립과는 다르게, 구매 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만큼 말 그대로 돈이 되죠.
근데 리베이트라는 건 꼭 의료, 기업 비리에만 쓰는 단어 같다고요? No no no.

미국에서는 쇼핑 좀 한다는 사람이면, 리베이트가 매우 익숙한 단어예요.
수십 년 전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도 백화점에서 프라이팬 세트 등을 구매하고 영수증과 바코드를 잘라 편지로 보내면 리베이트를 해줬고요.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큰 쇼핑 행사 날이면 리베이트 상품을 미끼로 엄청난 판매량을 올리곤 했어요.

한국에서도 캐시백은 아시쥬? 근데 우리나라는 캐시백 프로그램이 막 현금으로 통장에 꽂아주진 않쥬?
미국 리베이트는 소비자가 카드로 긁어도!! 현금으로 통장에 딱~ 꽂아준답니다ㅋ(아니면 수표, 페이팔 등등)
리베이트는 사실 소비자 친화적인 방식은 아니에요. 그 자리에서 바로 할인해주면 편할 텐데, 리베이트라는 건 어떤 방식으로든 회사 측에 요청을 해야 한다는 ‘귀찮음’이 동반되죠.
근데 이게 왜 ‘쇼핑의 꽃’이냐고요?

ㅎㅎㅎ아이 참~ 그건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리베이트는 ‘현금’ 가치를 가졌기 때문이죠.
요즘처럼 누가 망했니, 누가 파산 구제를 당했니 하는 상황 속에선 기업 자체 기프트 카드나 리워드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예요.
최근에 로드& 테일러가 문을 닫았죠?
이에 온라인에서는 남아있는 기프트 카드 잔액을 털기 위해 난리가 났었어요. 항공사 버진 아틀랜틱 마일리지도 어떻게 털어내냐는 질문글이 온라인에 쇄도했구요.

개인적으로는 우버, 리프트 같은 공유 차량 서비스의 아류인 비아(Via)에 50불 정도 충전해뒀는데, 코로나랑 같이 서비스가 중지(…)되고 제 크레딧은 전혀 환불되지 않았어요. ㅠㅠ
당연히 고객센터 연락도 안 되고…돈 날렸죠 뭐…ㅋ
이처럼 불안한 시대에는 아주 건실한 기업들의 기프트 카드나 포인트도 간당간당하고 사라질 것만 같아요.
그에 비해, 리베이트는 현금이나 수표, 또는 현금이 충전된 1회성 체크카드로 돌려주니, 사라질 걱정이 없죠.

게다가 대부분의 리워드, 포인트, 마일리지는 자사나 자사와 협력 체결이 된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잖아요?
예를 들어 항공사 마일리지도 같은 스카이팀, 원월드팀 이런 식으로만 쓸 수 있고 호텔도 같은 계열사만 되고…패션 업체들은 특히 자사 상품만 구매되고, 백화점 포인트는 지네가 등록해놓은 향수나 자체 개발 가방 이런 걸로 주니 쓰는 것도 쉽지 않고 받아도 별 쓸모가 없을 때도 많죠.
할인 쿠폰도 자사 상품만 되니, 또 지네 물건 사줘야 하고 ㅋ

근데 리베이트는 현금이니, 돌려받고 동네 슈퍼에서 커피 한 잔 사먹어도 상관 없쥬~?
게다가 신용카드로 구매해도 통장이나 수표로 돌려받는 현금을 주니…현찰 부족한 사람들한텐 더더더 인기가 많아요.
그래서 미국에서 쇼핑 좀 한다는 사람들은 할인 쿠폰 사용은 물론이요, 리베이트까지 탈탈 다 챙겨서 정말 ‘대박’ 딜을 만들어내요.
요샌 옛날 구식 영수증 편지로 보내 돈 돌려받는 형태를 넘어, 애플리케이션부터 온라인 툴바 하나로 즉시 즉시 리베이트를 받아요.
일상에서 사먹는 식재료품부터 패션은 물론, 자동차 주유 기름까지 리베이트 해주는 전문 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
게다가 요샌 영수증 사진만 찍으면 알아서 10센트~15센트(한화 약 1~200원?) 돌려주는 애들도 많아서, 여러 개 하면 정말 한 달에 100~200달러는 아껴지고 1년엔 거의 1천 달러가 넘는 돈이 쌓이더라구요.

근데 기업들은 마진은커녕 거의 뭐 거저주기 식의 리베이트 프로모션과 할인 쿠폰, 포인트까지 왜 여러 개의 딜을 후하게 적용시켜 줄까요?
이건 기업들이 일부러 눈감아주는 게 아니라, 그들이 오히려 빅픽쳐를 그리는 중이라는 걸 알아둬야 해요.

빅픽쳐 #1-포인트, 마일리지, 리워드 등은 자사 제품들 소비만 촉구하고 그 속에서만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죠.
근데 리베이트는 현금을 돌려줘야 하는 만큼, 영수증이 필참. 애플리케이션 요런 걸로 하면 종이 영수증 없어도 카드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구매 내역이 인식됩니다.
즉, 소비자들이 리베이트 상품을 구매하는 겸 껌이라도 한 통 사면, 그 제품이 무엇인지 자동으로 기업에 입력된다는 거죠.
또한 리베이트 상품을 여러 개 구매하는 소위 쇼핑 매니아들이 구매하는 상품들, 구매 패턴, 타사 제품 구매 내역까지 데이터로 흡수할 수 있어요.

빅 픽처 #2– 매출 불리기+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데이터 가능요.
바로 할인을 해주면, 기업 측에서는 그만큼 매출 액수가 줄어버리죠.
현금 보유량도 적어지고요. 근데 리베이트 방식은 소비자들이 단 몇 시간이라도 돈을 돌려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잖아요? 대부분은 24~48시간이 걸리고, 온라인 쇼핑은 심지어 리베이트 받기 위해선 최소 2주 정도는 걸려요.
신용카드사에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요.
그 기간 동안 기업들은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셈이니 마다할 필요가 없는 형태죠.
그리고 매출은 리베이트 전 비용을 집계하니, 당연히 데이터가 커지겠죠?
특히 신상품에 엄청난 리베이트(종종 100%, 공짜!)를 제공하면 소비자들은 제품을 사러 여기저기 돌아다녀요.
그리고 리베이트 100%인 만큼, 평소에 내 돈 주고는 절대 안 사 먹거나 안 입을 제품도 구매하죠.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미국에도 적용되니까요 ㅋ
그럼 기업 입장에선 신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우리 마케팅 리포트 여기 있어~라고 홍보할 수 있쥬? 거짓말도 아니고요. 물론 나중엔 인기가 식을지 몰라도, 신제품 출시할 때 소비자들에게 한 번이라도 먹여보면 성공이라는 요식업체들은 리베이트 딜 만큼 매력적인 게 없어요.
데이터 조절도 세련되게 가능하다~는 거죠.

빅픽쳐 #3-기업들 손 안 대고 코 풀기 가능? 요샌 테크 유니콘 회사들이 대행해줘요~
기업들이 옛날엔 힘들게 자사 리베이트 팀을 만들어 운영했다면 요샌 아이보타, 샵 킥스, 체크아웃51 등등 수많은 플랫폼을 이용해 처리해요.
요런 애플리케이션들은 거대 기업들의 리베이트 및 각종 신상품, 쿠폰,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하며 데이터 회사이자 플랫폼으로 급속 성장 중이고요.
아이보타는 심지어 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Inc. 5000 리스트에 3년 연속 입성할 정도로 대박을 치고 있어요.
이에 원래는 식료품, 공산품 제품만 하던 아이보타가 메이시즈, 노드스트롬, 나이키 등 웬만한 패션 리테일러와도 손잡고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연결 시 즉시 2~15%에 가까운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죠.

스마트폰 어플이 떠오르기 전부터 온라인 툴바를 통해 리베이트를 제공하던 라쿠텐, 탑 캐시백, 더프루갈 등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리베이트 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덩치를 불려내고 있는 중입니다.
거대하게 보이지 않는 거미줄처럼, 리베이트로 인해 산업이 서로서로 연결되고 소비자들의 빅데이터는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비교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되고 있어요.

빅 픽처 #4-미니멀리즘 시대 과소비 촉구/뒷광고 없이도 대란-홍보 가능 1000%
코로나19 시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미니멀리즘은 밀레니얼 세대들한테 원래 유행했고요 ㅋ
이런 애들한테 지갑을 좀 팍팍 열라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선 ‘나를 위한 선물’, ‘유명 블로거가 추천하는 필수 템’ 이런 키워드를 자주 써왔어요.
근데 리베이트는 밀레니얼, 제너레이션 Z도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요. ‘공짜’에 가깝다는 것!
특히 생필품, 각종 신제품들이 리베이트 주요 상품인 데다가 패션 브랜드들은 자사 할인+리베이트까지 더블 적용을 시켜주니 할인율이 60%가 넘을 때가 잦아요.

백화점 메이시즈, 콜스 요런 데도 플랫폼을 이용한 리베이트, 자사 리워드 및 포인트 챙겨주기, 그리고 비싼 프라이팬 세트 같은 건 옛날 방식으로 편지 리베이트까지 하면 원래 가격의 90% 이상을 돌려받게 되쥬.
마진을 덜 남기더라도, 소비자들은 이런 리베이트 프로모션 제품들을 많이, 더 자주 사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한번 리베이트에 성공한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들락~날락하며 단골 소비자층을 형성하는 데도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요런 현상은 미니멀리즘 유행이 무색하게 품절 대란은 물론 SNS에서 ‘#뛰어야 하는 딜(런 딜-Run Deal)’이라 불리며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온답니다.
요새 한국에서 말 많은 뒷광고나 옛날 방식 블로그 체험단, 효과 입증이 미비한 인플루언서 마케팅보다 소비자들이 알아서 북 치고 장구 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바로 리베이트랍니다.

이 외에도 기업들은 여~러 빅픽쳐를 그리고 있어요.
단순히 아마존, 월마트, 페이스북만 소비자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게 아니에요.
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소비자들은 돈이 되니, 이게 데이터 수집이 된다 한들 군말없이 사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죠
리베이트 산업은 단연 대놓고 당당하게 고객 소비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도 큰 잡음이 없는 만큼, 요 빅데이터는 추후 미국 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료들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집은 커피랑 소시지를 자주 사는데…ㅋ 리베이트도 자주 받고…앞으로 요런 데이터를 가지고 세세한 기업 플랜을 짜고, 팬데믹 시대에도 미래를 예측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지겠쥬?
우리나라에서는 쬐매 생소한 미국의 리베이트 프로모션과 2020년 방식 어플에서 바로바로 돈을 돌려주는 유니콘 테크 기업 등을 만나보니 어떠셨어요?
우리나라에도 각종 기업 및 테크 스타트업들의 자잘자잘한 포인트 앱들이 계속 생겨나는데, 미국처럼 좀 더 빅픽쳐를 보고 접근해보면 어떨까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지런해서, 미국보다 더 빨리 데이터가 쌓이는 건 물론 품절 대란 100% 가능할 듯요 ㅋㅋ
어쨌든, 남은 9월도 잘 보내시고 10월엔 가을 분위기 뿜뿜하는 내용으로 가져오겠습니다~그때까지 안뇨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