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퇴근길 쇼핑’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팬데믹 이전부터 들려왔어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퇴근시간이 빨라졌고, 6시대에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왔죠.
2018년에 이미 신세계몰은 오후 6시대(6시∼6시59분) 매출이 전년비 3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었어요. 이후 ‘6시 쇼핑’ 루틴이 되고 있어요.
올해들어 11번가는 퇴근길 쇼핑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겨냥해 ’60분 러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매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상품기획자가 엄선한 인기 상품 5~6개를 한정 수량으로 할인 판매하는 방식인데, 2월 론칭 이후 5개월 만에 누적 결제 거래액이 50억원을 돌파했다네요.
이 퇴근길 쇼핑 수요는 온오프가 따로 없어요. 지난해 SK텔레콤의 리트머스는 2024년 3월 25일부터 6월 25일까지 퇴근 후 15분 이상 체류한 적이 있는 사람들과 장소를 중심으로 직장인들의 퇴근 후 여가를 분석했어요. 수도권 직장인 250만 명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한 결과인데요.
연령별로는 20대 여성이 135.6분으로 가장 많은 일별 여가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이 여가시간 동안 체류하는 장소 순위는 복합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순이었답니다.
수도권에선 위치도 특정되었는데, 여가시간 방문장소 TOP25 중 순위는 1위 롯데월드타워, 2위 왕십리역, 3위 타임스퀘어로 나타났어요.


얼마 전 중앙일보에는 퇴근길 쇼핑족을 노리는 백화점 식품세일을 노리는 소비자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어요. 신세계백화점은 메뉴 다양화로 올 상반기 저녁 시간대 델리(즉석조리) 코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상승했다는군요. 이 퇴근길과 마감쇼핑과의 궁합은 편의점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요. GS25 관계자는 “올 5~6월 ‘마감 할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다”는군요.
이 기사에는 백화점들이 저녁시간대용 문화센터 강좌를 늘리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실었어요. 리트머스에 따르면, 연령별 백화점 인기 장소 순위는 아래와 같았어요.

일본에서도 퇴근길 고객을 잡으려는 여러 백화점들의 시책이 진행중이에요. 이세탄 타치가와점에선 오후 5시 이후 방문 고객에게 모바일 앱 제시를 조건으로 특별한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어요.
예를 들면 지하 식품 매장에서는 오후 5시 이후 Mitsukoshi Isetan 앱 마이페이지 화면을 제시한 고객에게 평소 판매하지 않는 인기 국산 위스키 등을 특별 판매하는 방식의 프로모션이나, “저녁 5시 시작 1일 1명 한정 퍼스널 컬러 진단 이벤트”를 여는 방식이었죠.
또 한큐백화점은 더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눈에 띄는데요. 퇴근길에 ‘달리는 데파치카(走るデパ地下)’란 이동형 백화점을 운영하고 어요. 백화점 지하의 인기 디저트를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퇴근시간에 맞춰 찾아가 판매하는 행사인데 2023년에 시작되어 올해에도 오사카에서만 두 차례 행사가 있었어요.
한큐백화점은 또한 전통적으로 퇴근 고객을 끌어들이는 여름철 이벤트로 ‘백화점 옥상 비어가든’이란 맥주 축제를 열고 있어요. 평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영업하며, 음식을 30종 이상 무제한 제공하고 100종에 달하는 주류·논알콜 음료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데, 티켓은 인당 5만원(5천엔) 정도예요.
<기타 주목할 소식>
- 21일을 중심으로 소비쿠폰의 사이드이펙트를 노리는 다양한 이커머스 할인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11번가가 고객들이 자주 찾는 패션∙뷰티∙리빙 카테고리의 ‘찐 인기템’들을 최대 75% 할인 판매하는 ‘찐템페스타’를, 롯데온은 24일부터 31일까지 ‘앱쁠페스타’를 운영합니다.
- 일본 돈키호테에 진출하는 제조사가 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돈키호테에 비비고 브랜드 전용 매대를 입점시켰고,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 8종과 불닭소스, 맵탱 등을 입점시킨 상황입니다.
-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유통 “빅3”로 꼽히는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며 성장세 유지가 예상됩니다. 영업이익 희비는 엇갈릴 전망인데, 신세계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23% 감소,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88% 급증할 전망입니다.
- 쿠팡이 한국의 AWS를 표방하며 밀고 있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와 맞물려, 재택 근무에 연봉 30만 달러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어 화재입니다. 쿠팡은 앞서 정부 사업에 1만개 규모 GPU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