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꾸나 와써! #팝콘 뉴스레터가 왔써여~
혹시 ‘파낙스’가 뭔지 아시나요? 그렇다면 ‘노우즈창덕’은요? ㅋㅋ 올여름 #보양식 #핫플 모아봤심다! 글로벌 시대에 삼계탕 말고도 싱가포르 바쿠테나 중국 불도장 정도는 먹어줘야 한다구요~
팝콘(POPCON)은 2주에 한 번씩 지금 뜨는 공간과 공간 속에 숨어 있는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는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 스위트스팟의 뉴스레터 입니다.

딱 이맘때, 정확히는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소서(7/7)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처서(8/23) 사이가 일 년 중 가장 더워요. 하지만 대대손손 농사를 지었던 우리 조상님들은 제아무리 햇볕이 내리쫴도 늘 논밭에 나가 일해야 했죠. 그래서 이쯤이 되면 작열하는 태양에 지친 몸을 빠르게 회복하고자 이집 저집 할 것 없이 고칼로리 영양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데, 이 문화가 유래가 되어 오늘날의 복날이 됐대요🍗
여름 태양이 못 견디게 뜨거웠던 건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는지, 이런 보양식 문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자연환경과 생활 문화가 다르니 모두 고유한 특성이 두드러지는 보양식을 먹을 것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재료나 조리 방법이 다들 비슷하다는 점이에요. 떨어진 기력을 한방에 채우고자 고기 같은 고칼로리 재료를 주로 사용했고, 많은 땀을 흘리며 부족해진 수분을 채우기 위해 국이나 탕처럼 물이 많은 음식을 해 먹었거든요.
이 뜨거운 여름, 삼계탕만 먹기에는 살짝 아쉬울 여러분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팝콘 보양식 특집호! 국내외 보양식과 이색 보양식 맛집까지 푸짐하게 채워왔으니 오늘 팝콘도 맛있게 즐기고 올여름 기력 FULL 충전하세요-🔥

여의도 파낙스

한국 대표 보양식 삼계탕! 따뜻한 성질이라 소화 흡수가 빠르고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소고기보다 높아 체력 회복에 탁월한 역할을 하는 닭은 옛날부터 보양식 단골 주인공이에요. 하지만 기나긴 삼계탕의 역사만큼 온갖 삼계탕이란 삼계탕은 다 먹어본 한국 사람에게 삼계탕으로 깊은 감동을 주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여의도에 무려 40년이나 손님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삼계탕 전문점이 있다고 해 다녀왔어요😲
이름도, 외관도, 삼계탕 전문점이라기보단 문구점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파낙스>는 여의도역과 샛강역 사이 골목길에 있어요. 이름만 보고 문구점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40년이 됐는데 이제 와서 이름을 바꾸기도 뭐해 계속 전통을 유지하고 있대요. 홀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지만 깔끔한 느낌에 테이블이 많아 피크 시간만 잘 피한다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어요. 눈길을 끌던 건 매장 정중앙에 진열된 인삼주였는데, 보기만 해도 든든한 게 손님 기력 회복에 진심인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여의도 직장인 사이에서도 파낙스가 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던 건 조금 특별한 삼계탕 덕분이에요. 검붉은 빛깔로 시선을 압도하는 찰흑미삼계탕과 걸쭉한 고소함이 매력적인 들깨삼계탕처럼 파낙스만의 노하우를 더한 이색 삼계탕으로 손님들 입맛을 사로잡았죠! 다른 곳보다도 약간 큰 닭을 사용하는 파낙스는 그 안에 밥과 마늘, 밤, 인삼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는데, 든든한 삼계탕에 인삼주 한 모금 더하면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열기가 느껴져 진짜 보양 중인 기분이 들더라고요. 특이한 건 밑반찬으로 마늘과 고추장을 주는데, 이 마늘을 고추장에 푹 찍어 먹고 바로 삼계탕 국물 한 모금 호록- 마시면 마늘의 알싸한 매운맛이 중화되어 아주 잘 어울렸어요!
종로 노우즈창덕

노우즈(knows) 프로젝트의 네 번째 공간인 <노우즈창덕>은 한식 다이닝바 수을관과 스페셜티 로스터리카페 증가로커피공방이 콜라보 해 만든 브런치 카페에요. 인근에 창덕궁이 있어 고즈넉함이 넘실거리는 거리에서 아담한 돌담으로 분위기를 맞추는 곳이었는데, 깔끔한 외관과 한국적인 내부의 조화가 돋보이는 공간이었죠. 예쁜 카페인 건 알겠는데… 보양식 특집에서 왜 굳이 브런치 카페를 찾았는지 궁금하진 않으신가요? 왜냐면 이곳에 임금님의 보양식이라는 타락죽이 있거든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가 몸에 좋은 건 모르는 분이 거의 없지만, 이제는 흔해진 탓에 우유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과거엔 우유가 구하기 어려운 상류층 음식이었어요. 특히 우유에 쌀이나 찹쌀을 곱게 갈아 넣고 오래 끓인 타락죽은 우유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만들기도 까다로워 궁중에서도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죠. 통칭 조선시대 대표 장수왕인 영조가 이 타락죽을 보양식으로 자주 먹었다고도 알려져, 타락죽에는 왕의 보양식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답니다.
한식 다이닝바가 콜라보한 덕에 노우즈창덕의 메뉴는 겉보기엔 이국적이나 묘하게 한식 느낌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타락죽은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들 입 모아 칭찬하는 히든 히어로 메뉴에요😋 이곳에는 한국 토종쌀로 만든 고대미 타락죽과 서울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경복궁 타락죽, 두 가지 종류의 타락죽을 맛볼 수 있는데, 고대미 타락죽은 팥죽 같은 느낌에 약간 거칠었고 경복궁 타락죽은 우유아이스크림을 녹인 후 훌훌 마시는 것처럼 부드럽고 달콤했어요. (애기 입맛 팝콘은 경복궁 타락죽에, 같이 간 으른 입맛 친구는 고대미 타락죽에 한 표 던졌습니다:D) 타락죽이 소화가 잘 안되고 기력이 떨어졌을 때 속을 편하게 만들고 영양소도 풍부해 원기를 북돋아 주는 음식이라 브런치 한 상 세트를 다 먹어 과식했다 싶었는데도 부대끼지 않고 만족스러웠어요:D
춘천 오골계선생

일반 닭고기보다 쫀쫀한 식감을 자랑하는 오골계 역시 조선시대 왕들이 즐겨 먹던 음식인데요. 그 맛과 기력 회복 효과가 얼마나 뛰어났으면 연산군이 본인 말고 다른 사람에게 오골계 취식 금지령을 내려 왕의 음식이라고도 불린대요(⊙o⊙)
남춘천역 바로 앞에 있는 <오골계선생>에선 오골계 숯불구이, 오골계 능이백숙, 오골계 볶음탕 등 다양한 오골계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가슴살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 부모님과 함께 먹기 좋을 거예요. 오골계는 지방이 많지 않아 바짝 구우면 퍽퍽해지니 적당히 구워 빠르게 먹는 게 중요하답니다. 후식으로 나오는 들깨 칼국수가 포인트니 후식 배 따로 남겨두는 거 잊지 마세요~
동두천 원조초계탕

궁중 연회 상에 올라갔다던 보양식 초계탕은 이열치열이 난무하는 보양식 사이 몇 안 되는 시원한 보양식이에요. 차게 식힌 닭 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새콤한 맛을 더해 무더운 여름 집 나간 입맛 돌아오게 하는데 제격이죠.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원조초계탕>은 주말만 되면 긴 웨이팅이 생기는 유명 맛집이에요. 구옥을 개조해 고향 집을 찾은 듯 친근한 이곳에선 한상차림을 주문하면 메밀전, 닭무침 등 상다리 부러질 것 같은 푸짐한 메뉴들이 줄기차게 나오는데요. 닭에 마법을 부린 건지, 쫄깃한 식감에 자꾸만 씹고 싶은 고기 맛 덕에 여름만 되면 계속 찾게 되는 마성의 공간이죠~🪄
신당동 천팥죽

흔히 팥죽 하면 동지를 떠올리지만 팥은 열을 식히는 성질이 있어 여름철 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에요. 동사록엔 ‘초복에 일행에게 팥죽을 먹였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앞선 음식이 왕의 음식이었다면 팥죽은 서민 보양식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친근하죠.
<천팥죽>은 삼청동의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과 용산의 동빙고와 함께 서울 3대 팥죽집으로 손꼽혀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늘 붐비는 손님들로 찐 맛집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데,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팥죽은 첫술로 그 명성을 입증하죠. 유난히 쫀득한 새알심이 듬뿍 들어가 다 먹을 때쯤이면 기분 좋은 든든함을 느낄 수 있어요!

성수 훈연 (일본 우나기동)

한국인 원픽이 닭고기라면 옆나라 일본의 원픽은 장어에요! 대표적인 스테미너 음식인 장어는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물고기 중에선 칼로리도 높은 편이라 예로부터 더운 여름 일본인들의 기력 회복에 큰 몫을 하던 음식이죠. 특히 일본인들은 장어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전체 부위를 한 번에 다 먹어야 온전히 보양했다 생각한다는데요. 이런 문화 덕에 통 장어 한 마리가 밥 위에 그대로 올라간 우나기(=장어)동이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온 세상 맛있는 음식은 다 모인 것 같은 성수에서 오직 맛 하나로 인정받은 <훈연>은 항상 웨이팅이 길어 방문부터 쉽지 않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왜 기다려서라도 먹는지 바로 이해되는 맛이었어요. 살짝 좁은 매장에는 이름답게 장어 훈연 퍼포먼스를 해줘 숯불 향이 가득 차 있는데, 향만 들이마셔도 벌써 입에 침이 고이며 맛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더라고요. 메뉴 중에 특 우나기동과 그냥 우나기동이 있는데 특이 장어 한 마리, 그냥은 장어 반 마리가 올라가요. 다른 곳보다도 두툼한 장어 덕에 소식도 대식도 아닌 보통식좌인 팝콘에겐 그냥 우나기동이 적당히 배부른 양이었어요!
거대한 그릇 위에 그보다 더 거대하게 턱 올려진 장어의 자태,,,! 달짝지근한 양념을 발라 적당히 불그스름한 빛깔에, 은은하게 풍겨오는 훈연의 향까지. 우나기동은 첫인상만으로 이미 식당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KO 시키기 충분했어요. 그 맛은 더 감명 깊은데, 잔가시 하나도 없이 완벽하게 손질된 장어는 전체적으로 폭신한데 껍질 부분은 쫀득해 씹을 때마다 행복한 식감이고, 장어 육즙 사이사이로 불향과 달큰한 소스 맛이 존재감을 드러내 한 입 한 입을 소중하게 만들었어요. 불에 살짝 구운 김에 싸 먹으면 그 조화가 기가 막히니 꼭 드셔보세요! 장어를 다 먹으면 오차츠케처럼 밥에 구운 날치 육수를 부어주시는데, 깊은 풍미에 감칠맛까지 더해져 입가심으로 딱이었어요.
일산 남궁 (중국 불도장)

중국은 보양식부터도 그 스케일이 남달라요. 중국의 대표 보양식은 불도장인데요. 동충하초, 상어 지느러미, 해삼, 사슴 힘줄 등 평소 이름도 잘 못 들어 본 고급 재료를 30여 가지나 넣고 오랜 시간 쪄낸 후 한 번 더 끓여야지만 비로소 한 그릇이 완성된대요. 몸에 좋은 거란 좋은 거는 다 넣고 끓였으니 그 국물이야말로 진짜 보약이라 할 수 있는데, 진하게 우러난 국물의 향부터가 어찌나 맛난지 절에서 수행 중이던 스님이 냄새에 반해 담장을 넘었다 하여, 불도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국내 불도장 일인자로 알려진 <남궁>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26년 동안 꾸준한 맛을 자랑하며 일산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중국 음식 전문점이에요. 거대한 건물 전체가 다 남궁이라 궁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곳은 주차장도 넓고 좌석도 많아 단체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아 보였어요. 중국 산둥성 출신의 20년 이상 경력을 자랑하는 이곳의 오너 셰프님은 방송에도 출연했을 정도로 실력에 대한 명성이 자자하더라고요.
남궁의 불도장은 귀한 재료를 3시간 정도 찜통에 찐 후 육수를 더해 끓여 만들어져요.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불도장을 먹을 거라면 예약은 필수에요. 갈비탕처럼 뽀얀 국물에는 다양한 재료에서 흘러나온 육수와 채수가 더해져 한 모금 들이키면 절로 ‘으어~’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엄청나게 진한 곰탕을 먹는 것 같기도 한 이 국물에 통전복을 푹 적셔 한입에 넣고 씹다 보면 담장을 넘었던 그 스님은 분명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맛이었죠. 음식이 다 부드러워 씹는 데에 부담이 없었고 특히 소힘줄은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더 부드럽고 고소하더라고요. 뒤적이면 뒤적일수록 새로운 재료들이 계속 나와 다음엔 또 뭐가 나올까 기대되는 식사였답니다!
원주 천하제일국밥 (싱가포르 바쿠테)

13가지 한약재와 향신료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보기만 해도 든든한 큼지막한 돼지 등갈비를 넣고 끓인 음식인 바쿠테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주 먹는 보양식이에요. 살짝 이국적인 갈비탕을 먹는 기분이라 한국인도 거부감 없이 즐기기 좋죠.
바쿠테 전문점인 <천하제일국밥>은 스스로를 ‘천국’이라고 부를 만큼 맛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곳이에요. 특히 한국인 입맛을 고려해 향신료 대신 한약재를 더 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을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최근 얼큰한 맛과 알싸한 맛을 더한 빨간바쿠테와 마라바쿠테로 맵부심 한국인 입맛 저격까지 나섰다고 하네요!
영종도 그레이몽키 (태국 똠양꿍)

이미 널리 알려진 태국 똠얌꿍은 고수, 레몬그라스, 라임 등 여러 향신료를 넣고 끓인 매콤한 새우 수프인데요.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도와 더운 지방에서 먹으면 특히 좋대요. 그 맛과 영양이 얼마나 좋으면 세대 3대 수프라고 불린다더라고요!
인천 영종도에 있는 <그레이키몽키>는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태국 음식 맛집이에요. 이곳의 셰프님은 끄라비, 푸켓, 카오락 등 태국 남부의 맛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먹고 배운 조리법으로 정통 태국 남부식 똠얌꿍을 만들고 있죠. 새큼 시원한 국물에 통통한 새우가 들어간 똠얌꿍 매력에 빠져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단골이 늘어나고 있대요!
성수 리틀포레스트 (중동 후무스)

보양식 하면 거창한 한 상만 떠올라 부담스럽다면 이건 어떠신가요? 중동에서 자주 먹는 후무스는 병아리콩으로 만들어진 딥핑소스인데요. 으깬 감자 같은 식감에 고소한 맛이지만 병아리콩의 풍부한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그대로 남아있어 영양소가 풍부하고 변비 예방에 좋대요👍🏻
이름부터 평화로운 <리틀포레스트>는 가공제품은 일절 입장 금지! 오직 제철 식재료로 직접 만든 홈메이드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에요. 모든 메뉴가 맛있지만 특히 당근라페&후무스플레이트는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간이 적당해 병아리콩 충동구매를 부르는 맛이죠. 같이 나오는 깜빠뉴에 샌드위치처럼 쌓아 먹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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