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글입니다. 8월 10일까지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미니소(Miniso)이야기예요. 미니소가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도 넘 잘나가네요.
미국이 요즘 중국 유통이라면 눈엣가시처럼 째려보고 있는 거 아시지요? 공화당과 민주당이 유일하게 합심하고 있는 게 Temu와 Shein 등 중국발 커머스 견제하기인데요. 어쩌면 이 와중에 간과하는 ‘더 쎈놈’은 중국발 이커머스가 아니라 ‘미니소’일 지도요.
미니소는 지난달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매출은 전년비 무려 26% 증가한 5억 1,570만 달러를 기록했답니다.
중국보다 해외 시장 성장이 대단했어요.
중국 본토에서 창출된 매출은 16.2% 증가한 3억 4,650만 달러였고, 해외 시장 매출은 52.6% 증가한 1억 6,920만 달러였죠. 영업 이익은 29.1% 증가한 1억 290만 달러, 조정순이익은 27.7% 증가한 8,540만 달러를 기록했어요.. 미니소는 조케따… ㅋㅋㅋ
1분기 성장의 주요 동력 중에는 매장 수 증가도 한몫 했어요. 미니소는 분기 동안 217개의 순신규 매장[mfn]신규로 오픈한 매장 수에서 닫은 매장 수를 뺀, 실제 늘어난 매장 수요.[/mfn]을 오픈해 매장 수를 6,630개로 늘렸어요. 현재 매장은 중국 본토에 4,034개, 해외 시장에 2,596개요.
이 매장 개장 속도는 역대 1분기 중 가장 빠른 속도였는데, 이 기세로 올해 안에 900-1,100개 매장을 늘려가겠다는 게 미니소 창립자이자 회장 겸 CEO인 예궈푸(叶国富)의 포부예요.
매장 수만 늘려 매출 수치만 튀긴 거 아니냐구요? 저도 그런가 싶어 살펴봤더니 기존 동일 매장 매출 성장도 9%나 성장했더라구요.. ㅋㅋㅋㅋ 제대로 잘하고 있는 거 맞아요.
미니소의 성장은 지난해에도 놀라왔답니다. 매출은 약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5600억 원)로 전년비 무려 37.07% 성장한 수치였는데요. 여기 1분기에도 25%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며 아주 그냥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거예요.
이 쾌속 성장의 이면에는 미니소의 발빠른 비즈니스 모델 피봇이 큰 역할을 했어요. 지금 미니소 매장에 가 보면.. 그 옛날 미니소가 아이라 아밈미까.
오늘은 이 미니소의 성장 전략을 함 짚어볼께요. 일단 미국에서 새로 오픈한 매장들 얘기부터 함 들어볼까유? 좌, 다같이 고고씽!
문득, IP비즈니스의 강자
미니소가 지난달 3일 미국의 아메리칸드림몰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어요. 이 아메리칸드림몰이 그닥 사람이 붐비는 쇼핑몰은 아닌데요. 신기하게도.. 이 미니소가 들어서는 날 여기 오픈런이 생긴 거 있죠…!

이렇게 줄이 늘어선 이유는요. 자기 마음에 드는 캐릭터 굿즈를 사기 위해서예요. 귀엽고 핑쿠핑쿠한 ‘헬로키티’ 제품이나 ‘바비’ 제품들을 매진되기 전에 구입하려고 아침부터 줄을 서고 있는 거랍니다.
일전에도 한번 말씀 드린 바 있지만, 미국에서 미니소는 완전히 ‘캐릭터 숍’이 되었어요. 즉, IP 비즈니스를 하는 유통으로 변모달까요?
올해 1월, 제가 맨해튼 소호 거리에 있는 미니소 매장에 방문했을 때, 매장은 이미 헬로키티(Hello Kitty), 바비 (Barbie), 케어 베어즈 (Care Bears)같은 캐릭터들로 도배가 되어 있더군요. 미니소는 캐릭터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유명 캐릭터 제품으로 전체 매장의 7-80%를 구성하고 있어요.
아메리칸드림몰 매장은 더 덕후스러워 졌어요. 이곳의 미니소 매장은 걍 벽부터 천장까지 핑크색으로 장식된 4,000평방피트 규모 공간이에요.
이전 매장들과 달리, “캐릭터 테마파크”란 인상을 더 강하게 준 것도 특징인데요. 소호 매장에는 뒷벽들이 그냥 벽이었는데, 이 아메리칸드림몰 매장은 뒷벽을 따라 캐릭터들의 배너와 천장 스크린 등 특별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어요. 특히 뒷벽들 중 두 개의 산리오 캐릭터로만 이뤄져 있는데, 이 디스플레이는 심지어 산리오가 스스로 디자인했다는 사실!

산리오와 미니소는 아주 끈끈한 관계예요.
수년 전부터 미니소는 산리오 제품을 오래 취급하면서 IP비즈니스의 강점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산리오도 산리오 나름대로 미니소가 반가운 짝궁이었답니다. 왜냐면 산리오에게 미니소란 오프라인 플래그십 역할을 대신 해주는 완소 파트너거든요. 지금 미국에선 미니소가 거의 산리오의 상설 플래그십 역할을 해요.
“네에..? 산리오 헬로키티 같은 건 플래그십이 따로 있지 않나요..?”
그게 말이죠.. 천조국에서는 아무리 유명 캐릭터라도 자체 캐릭터 만으로 단독숍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 과거 산리오 혼자 헬로키티 전용 플래그십을 뉴욕과 헐리우드에 냈었지만.. 지금은 모두 문을 닫았어요. 아마 최근 보신 매장이 있다면, 그건 상설이 아니라 ‘팝업’이었을 거예요.
IP 비즈니스로 오프라인 단독숍은요. 디즈니끕에게도 만만치만은 않아요. 디즈니도 최근에는 단독 리테일은 거의 폐쇄하고(놀이공원에 있는 것들 빼고) Target과의 콜라보샵 형태로만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어요.
산리오랑 미니소랑 미국에서만 끈끈한 건 아니에요.
지난해 10월에 미니소는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매장을 열면서 이 공간을 오.로.지. 산리오의 캐릭터로만 매장이 구성했어요. 이게 산리오 플래그십인지.. 미니소인지… 구분이 되면 어떠하리, 안되면 어떠하리… ㅋㅋㅋㅋ

“저렴한 소비”에서 “즐거운 소비”로의 피봇
미니소가 캐릭터숍으로 완전히 피봇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아요.
2022년 2월 뉴욕 소호에 7,974 평방피트 규모의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을 출시했을 때 만해도, 해당 매장은 ‘ $10 N’ Under’ 모델 에 중점을 두고 있었어요. 이 때만 해도 다이소 비스무리 했어요.
한국에도 미니소 매장이 있었을 때가 있었죠? 그 때 미니소 매장에 방문하셨던 분들이라면 아마 미니소의 모습을 다이소도아닌 것이.. 아트박스도 아닌 것이.. 무인양품도 아닌 것이.. 모 이런 식으로 기억하실 지도요.
한때 미니소는 ‘일본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는 걸 강조한 중국 제품을 싸게 파는 소품샵이었으니까요.

미니소의 초기 전략은 살짝 비겁했답니다.. ㅋㅋㅋ ‘일본인 척’해서 돈을 벌려는 속셈이 중국에서 뽀록이 나 중국부심 쩌는 애국세대들에게 돌을 맞기도 했어요. 2022년까지도 돌을 맞고 있었으니깐 비겁한 전략을 좀 오래 취했었죠… ㅋㅋㅋㅋ
그러다가 작년부터는 피봇이 발빠르게 가속화되었어요. 원래도 캐릭터 제품을 일부 판매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훅 하고 확산된 거죠.
산리오와는 2018년 경부터 이미 파트너십을 맺고 여러 제품을 출시하고 있었는데요. 이 제품들이 점점 잘 팔리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캐릭터 라이센스 계약이 많아졌고.. 이저저거 팔다보니 결국 “유명 캐릭터”, 즉 “유명 IP”를 가져오는 게 겁나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어요. 이들이 10년간 계약한 IP사업자만 무려 80개! ㅋㅋㅋㅋ
그러다 작년에 바비(Barbie)가 대히트하면서 미니소는 완전히 감을 잡아요.
이제 전격 슈퍼캐릭터를 찾는 게 본업이 된 미니소는 ‘Japanese Designer Brand’ 같은 구라는 자연스럽게 걷어 치우게 됐어요.
2023년에 미니소는 Barbie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 제품이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대박을 냈어요. 지난 여름 출시된 ‘바비(Barbie)’ IP 시리즈는 120개 이상의 SKU를 생산하여 12개의 카테고리를 커버했는데요. 무려 2022년에 계약을 맺어 준비한 상품이었다고 해요.
미니소의 바비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절반의 SKU가 품절됐어요. 당시 중국 기사(娱乐资本论) 하나를 가져와 보면 그 당시 미니소의 바비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어요.
“더우인의 공식 발표 영상은 기록적으로 17.9만 건의 좋아요를 받았고, 샤오홍슈 관련 주제는 13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웨이보 주제 ‘#미니소에서 바비 꿈을 이루자’는 3억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IP 제품들은 2023년 미니소 매출의 40%를 차지했답니다. 특히 미국에선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해서, IP제품 판매가 128%나 성장했어요. 3배나 빠른 속도!
미니소에겐 사실 중국보다 미국 시장이 개꿀이거덩요? 미국 내 매장 매출이 중국의 매장당매출보다 훨씬 높아요. 미국의 매장당 매출은 대개 중국의 3-4배예요. 올해 초 문을 연 뉴욕 타임스퀘어 미니소 매장의 매출은 중국 매장의 30배에 달한답니다.. !
지난 해 미니소는 미국에서만 1,500개의 매장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었어요.
“우리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IP 디자인 소매 그룹이 되는 것이며, 북미는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미니소 해외 담당자가 보도자료에서 한 말이에요.
이제는 저 멀리 사라진 Japanese Designer Brand란 슬로건.. ㅋㅋㅋ
우리의 흑역사는 다 잊어줘~!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코스프레를 했었단 것도, 우리가 중국 기업이란 것도 잊어줘! 우린 이제 귀여운 것들을 팔고 있잖아잉~!
다른 중국 유통과 달라: 정식 통관과 글로벌 콜라보
미니소의 성장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요. 같은 중국 유통이긴 해도 이 기업은 이제 Shein이나 Temu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거요.
Shein과 Temu는 모두 ‘관세의 틈’을 사용해, 합법적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 플레이어들에게 비겁한 인상을 주고 있는 반면, 미니소는 한때 비겁했지만 지금은 당당해졌어요. 또 미국 정부에 낼 거 다 내고, 제대로 통관해 제대로 유통하는 ‘꿇릴 게 없는 유통’이에요.
더 멋진 건 미니소가 글로벌 기업들의 친구란 점이죠. 미니소가 계약하고 다니는 IP 기업들은 ‘글로벌’해요. 미니소는 미국의 디즈니, 일본의 산리오, 모두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는 포맷이에요.
이런 Global-friendly한 포지셔닝은 미니소의 입지를 밝게 만들어줘요. 모두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는 포맷이라는 의미는 결국 모두모두가 환영하는 포맷이란 뜻이니까요.
중국 기사들은 미니소의 전략에 대해 711전략이란 표현을 쓰고 있더라구요. 매 7일마다, 10,000개의 제품 아이디어 데이터베이스에서 선택한, 약 100개의 SKU를 출시한다는 뜻이래요. 숨가쁘게 신제품을 밀어내며 순환을 만드는 모델…!
미니소는 스스로의 비즈니스를 “저렴한 소비가 아닌 즐거운 소비”에 포커스를 둔다고 이야기해요. 미니소의 최근 캐치프레이즈는 Life is for Fun!이에요.
사실 이 지점이 미니소와 다이소의 차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예요. 둘다 소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이지만, ‘다이소’는 명실공히 ‘저렴한 소비’를 즐기는 포맷이구요. 미니소는 이제 완전히 ‘즐거운 소비’를 위한 숍이 되었어요.
미니소에선 곧 산리오와의 ‘화장품’도 출시된다고 하는데요. 저렴할 뿐 아니라 귀엽기까지 하다면, 미니소 뷰티는 향후 알파세대들에게 또 다른 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 듯요.
잼나쥬? IP비즈니스 생각하시는 분들, 참조가 되셨으면요~
전 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오겠심다~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