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에 쓰여진 글입니다. 8월 10일까지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저는 요즘 동네 맛집들을 하나씩 발견해서 넘나 뿌듯해요~ㅋㅋㅋ 맨날 다니던 데만 다녔는데 요즘 살금살금 영역을 넓히는 모험이 시작되었달까.. 어제는 동네 페친이 알려주신 두부집에 갔었는데.. 오옹 괜찮은 거.. ㅋㅋㅋㅋㅋ
오늘은 엄청난 기회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것도… 아직 한국에서 그 누구도 잡지 않은 기회…솔깃하시죠! ㅋㅋㅋㅋ
지난해 말 <주간동아>에는 이런 칼럼이 실렸답니다.
“가난한 MZ세대 아닌, 5070 욕망 사로잡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오오.. 슬프지만 와닿는 이야기지요..? 이 칼럼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새로운 소비 권력 5070’이라 칭하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곧 남다른 존재로 부상하게 될 실버 세대들의 잠재력을 지적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연령별 인구 통계를 보면, 한국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바로 50대였어요. 그 다음이 40대, 또 그 다음이 60대… 20대와 30대는 60대 인구보다 작았죠.
좌, 미래 소비 지도가 과연 우찌 될까유..? 돈도 많고 머릿수도 많은 타겟은 지금 50대에 몰려있어요.
이미 우리는 지난해 ‘퀸잇’ 같은 40-50 패션 앱들이 막 흥하기 시작한 걸 눈으로 목격하고 있어요. 앞으로 이 시장에 또 어떤 라이징 스타가 탄생하게 될지 한번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제가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저는 40-50을 위한 건강숍을 해보려 합니다.”
“저는 40-50을 위한 여행사를 함 기획해 봐야겠습니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하셨다면.. 네.. 그것도 방법이겠습니다만.. 지금은 눈을 조금 더 크게 떠봐도 좋을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왜냐면 그런 소소한 기회 말고, 더 큰 기회가 비어 있거든요. 오늘은 바로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그거슨 바로 미국의 AARP란 막강 단체가 가지고 있는 기회랍니다. 저라면 패션 앱이고 여행사고 간에 이 기회부터 노려볼 듯요… 화르르륵 불타오르는 야심이여~ ㅋㅋㅋㅋ
궁금하시쥬? ㅋㅋㅋ 지금부터 과연 AARP가 어떤 넘인지 함 알아볼게요. 고고씽!
50세 이상을 위한 네이버, 어떤 사이트일까요?
여기 네이버랑 비슷해 보이는 어떤 포털 사이트가 있어요. 이름하여 AARP.org.
네이버는 모든 연령대를 위해 모든 콘텐츠를 다루는 사이트지만 이 사이트는 ‘50세 이상의 삶에 영향을 끼칠 만한 주제’를 다루는 사이트라는 게 다른 점이에요.
과연 이 사이트에는 어떤 내용들이 채워져 있을까요? 일단 메뉴를 보면 요러합니당.
- 건강
- 뇌건강
- 가족간병
- 직업과 일
- 사기
- 퇴직
- 사회보장
- 여행
- Money
- 홈앤패밀리
- 엔터테인먼트
- 정치&사회
- 자동차
- 비디오
- 팟캐스트
- 게임
- 푸드
네.. 일단 메뉴가 50대 이상이란 느낌이 빡 오지요..? 들어가보면, 각 분야의 최신 정보들이 뉴스처럼 올라오고 있답니다. 저한테 되게 신기했던 건 저 ‘게임’ 섹션이었는데요. ㅋㅋㅋ 들어가면 실제로 게임을 할 수 있단 사실!
좀 구체적으로 보자면, ‘여행’이란 메뉴에는 요즘 방문하면 좋을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좌르륵 올라와요. 그리고 맨 아래에 ‘주요 AARP 회원 혜택’이라면서 아래와 같은 혜택들이 나타나죠. 번역기 돌려 캡처했어요.

AARP 회원이 되면 렌터카 할인, 호텔 할인, 크루즈 할인, 항공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건데, 이 AARP 회원은 연 16불씩 내고 가입하는 유료 멤버십이랍니다.
그 다음엔 ‘직업과 일’이란 메뉴로 가볼까요?
이곳엔 은퇴자가 재취업하기 위한 여러 tip들이 제공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실제 고령자 채용 정보들을 제공해요. 여기 리스트업 되는 많은 채용 정보들에는 어떤 ‘배지’가 부착된 걸 볼 수 있는데요. 이 배지는 은퇴자 고용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재취업하는 고령자들의 경험을 우대하고 차별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했단 일종의 보증이에요. 아래도 제가 번역기 돌린 것. 히힛.

그리고 역시 여기에도 ‘주요 AARP 회원 혜택’이 하단에 나타나요. 연 16불을 내고 AARP 회원이 되면 ‘직업과 일’ 관련해서도 아래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답니다.

맨 왼쪽의 ‘구직 도구’는 채용 검색을 더 세부 필터링으로 검색하고 레쥬메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도구예요. 그리고 취업 시장에서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무료 과정을 통해 디지털 기술도 배울 수 있죠.
다음엔 ‘푸드’ 메뉴로 가보겠씸다.
푸드 메뉴에는 다양한 레시피 정보와 건강식 정보가 가득해요. 그리고 역시 하단에는 ‘주요 AARP 회원 혜택’이라면서 아래와 같은 정보가 뙇~ 나타나요.

메뉴 하나만 더 볼까요? 이번엔 ‘가족 간병’이란 메뉴로 가볼게요.
이 메뉴는 생각보다 무지하게 큰 카테고리여서 그 안에 ‘CAREGIVER RESOURCE CENTER(간병 리소스 센터)’라는 굉장히 세분화된 메뉴가 다시 나타나더군요. 여기엔 가족 간병에 대한 모든 ‘리소스’가 정리되어 있었어요.
저희 가족은 몇 년 전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한 2-3년 간병인을 둔 적 있었는데요.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메뉴가 얼마나 잘 짜여져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집에서 간병을 해야 해서 간병인을 개별적으로 구할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병인이 딸린 요양원은 어디 어디에 있고 시설은 어떠한지, 다음 시어머니 때나 우리 엄마 때 비슷한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미리 들어둘 보험은 없는지.. 다 가족들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것들이거든요.

좌, 대충 어떤 사이트인지 감이 오시지요..? 정말이지 50대 이상이 관심 가질 만한 정보들을 총망라해 놓은 포털이에요. 다 말씀 드리진 못했지만 자녀들의 학자금 대출 문제라든지, 또 노인들이 주요 타겟이 되는 보이스 피싱 같은 사기 문제에 대해서도 꽤 많은 정리와 Tip들이 전개되고 있어요.
AARP, 3800만 유료 회원의 파워 집단
이 AARP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유료 회원제로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비영리 기관이에요. 1958년부터 시작된 오래된 단체로 저 AARP는 미국 은퇴자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의 약자랍니다.
이 협회의 유료 회원이 얼만지 아세유..? ㅋㅋㅋ 무려 3800만 명!
생각해 보세요. 머릿수 많고 돈 많은 50대 이상의 알짜 소비자가 3800만 명 모여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당근 이 타겟을 노리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너도나도 찾아오겠죠. AARP 설립 초기에는 노인들 상대로 뭔가 해보려는 보험 회사, 의료 회사들이 주를 이루었답니다. 사실 AARP의 기원 또한 은퇴 교사들의 보험을 다루던 협회에서 발전한 거였어요.
하지만 회원이 많아지면서, AARP의 파워는 보험과 의료를 넘어서게 됐어요. 돈 많은 알짜 소비자를 찾아 리테일러들이 AARP의 손을 잡기 시작한 거죠. 이미 일전에 이 AARP가 얼마나 많은 리테일러들과 디스카운트 협약을 맺고 있는지 소개한 적 있지요?
미국에서 지금 ‘노인 할인’은 유통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요.
Kohl’s나 Walgreen 같은 많은 유통들이 손님이 가장 없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의 경우 노인 할인을 제공해 한가한 시간에 시니어들의 트래픽을 유도하는데, 최근엔 점점 그 횟수를 늘리고 있어요. Walgreen 같은 경우도 원래 월 1회만 하다가 최근엔 매주 화요일로 늘렸답니다. 일부 유통가에선 이 노인 할인 데이를 ‘미친 쇼핑의 날’이라 부를 정도예요.
또 최근엔 홈 인테리어 기업 Low’s가 AARP와 2년간의 파트너십을 맺었어요. Low’s는 노인에게 필요한 대형 욕조, 손잡이, 미끄럼 방지 바닥, 계단 리프트 등과 같은 솔루션은 AARP 회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에요.

Low’s는 코로나 기간 동안 꽤 짭짤한 성장을 거둔 브랜드 중 하나쥬? 근데 최근 점차 성장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출구의 기회를 바로 시니어 주택 리모델링에서 보고 있는 듯해요.
사실 브랜드 입장에서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고 싶어도 시니어들에게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이런 거 만들었어요~’라고 홍보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거든요. 이럴 때 AARP가 보유하고 있는 3800만 유료 회원이란 거대한 풀은 그야말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해요. 한방에 알짜 고객을 땡겨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파트너인 셈이에요.
이러다보니 AARP는 힘이 최근 너무 쎄지긴 했어요… 거의 정치 집단이 다 되다 보니까 최근 들어 좀 말이 많은데요.
비영리 집단으로 분류되어서 나라로부터도 엄청난 지원금을 받는데.. 2019년 매출이 17억 불.. 한화로 2조나 나온 거예요.. ㅋㅋㅋㅋ 그런 데다가 이미 회원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갱신할 때가 되었다고 자꾸만 메시지를 보내서, 어떤 분들은 멤버십을 2-3개씩 구매했으니 워쩔… ㅠㅠㅠㅠ
돈이 막 남아도니깐 여기 임원진들이 출장 갈 때 일등석을 좀 탄 모양인데.. ㅋㅋㅋㅋ ‘어우야 이게 비영리 집단이냐~’ 함서 욕을 더럽게 먹더라구요.
AARP가 50대 이상 소비자들의 coop으로 REI처럼 성장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운 일요. 뭐.. 하지만 AARP 만한 대안이 또 없는 지라 막강 파워를 자랑하며 여전히 잘 굴러가는 중이에요.
심지어 이 친구들이 내는 AARP 매거진은.. 현재 미국 내 발행 부수 1위랍니다. 표지 모델 수준도 후덜덜이에여! 아니 대체 돈이 월매나 많은겨?



AARP Magazine
https://app.asana.com/0/1135954362417873/1200108094966095/f
Credit: Netflix for AARP
나이 50인 소비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욕도 더럽게 많이 먹는 AARP지만 이 친구들이 운영하고 있는 방식을 보면, 무엇보다 50대 이상의 삶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큰 영감을 줘요.
대부분 실버 사업이라고 하면, 50대에게 옷을 팔아볼까, 50대에게 비타민을 팔아볼까, 하는 단편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죠.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큰 시각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해요.
저 또한 올해로 나이가 52세예요. 그리고 저는 ’55세까지 일하고 은퇴하겠노라~’ 하고 여러 차례 선언을 해둔 상황이에요. 데일리트렌드 보실 날도 3년 남았어유~ㅋㅋㅋ
저처럼 은퇴라는 걸 본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머리를 스치는 생각들은 사실 패션이나 비타민보다 이런 것들이랍니다.
- 은퇴를 하더라도 일은 하고 싶다 : 하루에 글을 5개씩 쓰고 사는 건 더 늙으면 못 할 것 같은데…. 움…. 1개 정도는 그래도 쓰고 싶은 마음…? 긴긴 인생.. 암 것두 안 하면 심심해서 어째유~~ 좀 널럴한 Job이 있었으면요.
-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 나이가 드니까.. 여행 정보들이 저랑 안 맞기 시작해요. 인터넷에는 젊은 애기들이 쓴 여행 블로그만 넘쳐나요. 어우.. 애기들이 맛있다는 집에 가면 달어… ㅠㅠㅠㅠ 펜션 어디 좋다고 가보면.. 뭐가 씨잘데 없이 야리꾸리해… ㅋㅋㅋㅋㅋ 늙다리들에겐 좀 다른 정보가 필요해요. 돈은 좀 더 내도 좋으니.. 뭐랄까 쫌 클래식한 곳.
- 나이가 들어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우리 시아버지보다는 더 나은 간병을 받고 싶다 : 아아.. 간병이라는 게 너무 생각대로 안 되더라구요~~
- 슈퍼 푸드만 먹고 싶다 : 이거 은퇴하면 함 해보려고요. 슈퍼 푸드라는 거만 한 6개월 챙겨먹으면 몸이 정말 달라지는지 궁금해요.
-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 이 생각은 정말 많이 하게 돼요. 노인들의 가장 큰 문제가 ‘대항력’인 듯요. 다들 은퇴 전엔 한자리 하던 사람들이었지만.. 은퇴하고 나면 참 끈 떨어진 신세랄까.. ㅠㅠㅠㅠ 만약 노인들이 건강한 방식으로 단체를 이룰 수 있다면, 노인을 호구로 아는 병원이나 금융기관들에 대한 대항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 늬들 그런 식으로 하면 노인들은 단합해서 안 간다, 응..?
다른 50대들도 그렇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50대란 나이는 인생에서 굉장히 총체적인 터닝 포인트이고 중요한 시기인데 정보는 너무도 부족하죠. AARP 같은 토탈 포탈이 정말 필요해요.
그동안 기업들이 실버 문제에 접근해온 방식들은.. 뭐랄까.. 50대의 눈이 아닌 20대의 눈으로 바라본 방식들이 많았어요. 밀라논나는 20대가 열광할 캐릭터이지.. 50대가 자기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영감이 되는 캐릭터는 아니에요. 의외로 50 되면 남 보기에 스타일리시 하려는 마음이 많이 줄어든답니다.
저만 해도.. 40대까지는 미모 유지를 위해 뱃살이라는 걸 빼고 싶었는데요. 움.. 50대가 되니까.. 걍 내 배를 귀여워 하게 됐달까..? 어우 멀 빼~ 그렇게 힘 쓰다 늙어~~ 머 이런 생각요. ㅋㅋㅋㅋㅋ 댁들도 늙어봐, 나랑 똑같애애~~
과연 한국에도 AARP 같은 사이트가 생겨날까요?
일본에는 이미 ‘슈미토클럽’이 최근 인기몰이 중이라고 말씀 드렸죠? 사실 폐단이 없기로 치자면 AARP보다 슈미토클럽이 더 적당한 것 같기는 해요.
AARP건 슈미토클럽이건 지금은 한국에도 무언가 그런 ‘포털’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누구라도 빨리 만들어줬으면유~~ 근데 성공해도 너무 힘쎈 티 내는 AARP처럼은 되지 말자요~~ 늙어서 권력 부리면 추한겨! ㅋㅋㅋㅋ
전 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오겠심다~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