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유통 에서 뭐가 #핫이슈 게요?
그건 바로 너도나도 찾고 있는 #신사업!
신사업을 찾아 패션 유통으로 유입되는 신규 플레이어가 있는가 하면,
신사업을 찾아 생각도 못한 영역을 두드리는 패션 유통도 있다는 거!
edited by 하지영
우리는 ‘영원한 1등은 없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재를 살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유통업계 1위 기업인 롯데쇼핑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발표, 그리고 극장업계 1위 기업인 ‘CJ CGV‘와 이커머스 시장 1위 기업인 ‘이베이 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통해 선두 기업들조차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판세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향후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로 캐시카우를 팔 수 없을 텐데,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업계 선두 기업들까지 매물로 나오는 현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기업은 흔히 법인이라고 말합니다. 즉 법적인 사람인 셈인데, 사람에게 일생이 있듯 기업에도 일생이 있습니다. 좋은 기업, 좋은 브랜드는 영원할 것 같지만 국내 기업 중에서 지난 100년간 살아남은 기업은 두산, 동화약품,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소수에 불과합니다. 은행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 끊임없는 신사업을 통해서 변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업 계획을 10년 주기, 1년 주기로 짜는 데 익숙했던 기업들에게 매일매일이 변화하는 현재는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위기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해야 하고, 보다 더 세밀하게 사업 계획을 검토하고 수정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월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시즌이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의 향후 계획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주총회 때 새로운 업에 대한 정관 수정과 함께 향후 전략을 발표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기업들이 어떠한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위의 기사처럼 유통업계의 주총에서 주택사업부터 전기차 충전소까지 다소 이색적인 신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것을 통해 유통업계도 생존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와 같은 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신사업 발굴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국내 대형 패션 기업 중 LF는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한 기업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어느 기업보다 먼저 자사몰(LF몰)을 강화하고, 푸드와 라이프 스타일, 부동산 투자까지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타 산업군의 사례와 반대로, 유통이나 패션 기업들은 아무래도 기존 사업군과 연관되는 신사업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은데요. 조금 특이한 사례를 들자면 GS홈쇼핑의 경우 다양한 스타트업 분야의 CVC 투자 1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Corporate Venture Capital 의 약자로서, 전문 벤처캐피탈이 아닌 일반 기업에서 외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방식 전략을 통해 유통 이외의 분야에도 투자하며, 업계의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중견이나 대형 패션 기업들의 경우 자체 브랜드 중심에서 자사몰 강화와 함께 온라인 편집몰을 통한 플랫폼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F의 ‘LF몰’, 삼성물산 ‘SSF샵’,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SI빌리지’, 한섬의 ‘더한섬닷컴’뿐 아니라, 시선인터내셔널, 신원 등의 중견 패션 기업들도 자사몰과 온라인 편집몰 중심으로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면 정통 여성의류 브랜드인 바바패션에서 온라인 스트릿 쇼핑몰 ‘힙합퍼’를 인수한 사례일 것 같습니다. 바바패션을 제외하면, 자사 브랜드들의 장점을 살리면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한섬이 숙박과 음식점업을 정관에 추가하면서, 온라인뿐 아니라 더한섬하우스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의 새로운 신사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패션 유통과 다른 산업군, 특히 패션과 무관해보였던 기업들이 신사업 진행을 통해 범패션 브랜드로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IT기업으로 유명한 ‘리노스’에서는 ‘키플링‘과 ‘이스트팩‘을 전개하고 있고, 게임 업체인 넥슨에서 인수한 유모차 ‘스토케’도 있고, ‘메디큐브’로 유명한 화장품 기업인 APR의 ‘널디’,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왁티에서 전개하는 스트릿 웨어 ‘골스튜디오’ 등이 있으며, 온라인 교육 콘텐츠 기업의 사내 공모전으로 시작한 ‘젠틀몬스터’는 대표적인 신사업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코웨이를 인수한 게임 업체 ‘넷마블’은 연이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헬스ㆍ뷰티 플랫폼으로의 진출인데, 이 역시 큰 틀에서 보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서 생존력을 높이려는 시도일 것입니다.
이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업군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포트폴리오 경영 전략은 흔히 양손잡이 경영이라고 부르는데, 이전까지는 기업들이 수직 계열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전략을 많이 썼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는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를 적절히 헷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영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국내 패션 유통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으로 ‘대명화학’과 ‘무신사’를 뽑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명화학은 전혀 다른 산업군에서 패션과 유통으로 진출한 케이스지만,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몰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브랜드와 물류, 공유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다양한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케이스입니다. 업계에서는 과거의 수직 계열화에서 확장된 새로운 개념의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두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기업들의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영업 환경과 패러다임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앞으로 국내 유통 기업이나 패션 기업들의 경우에도 M&A나 합병 등을 통해서 더욱 규모를 키우거나,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서두를 것입니다.
기존 기업과 온라인 비즈니스를 잘 구축한 새로운 플랫폼과의 만남을 통한, 보다 발전적인 방향의 패션 생태계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제 고민보다는 선택이 필요한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 선택은 빠르고 명확해야 합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머뭇거리다가는 위기가 위기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는 신사업은 이제 그 선택지 중에서도 분명 중요한 한 부분이 되어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