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전까지, 한국 유통에서 ‘중국’이라는 키워드는 점점 커지고 있었어요.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고 난 뒤, 이웃국가였던 우리에겐 큰 기회가 왔었죠. 처음엔 제조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에 생산 시설을 구축했고, 그 다음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인을 소비자로 타겟팅하며 진출했어요. 당시 이랜드의 인기는 중국에서 거의 전설이었답니다.
이후 생산과 물류 문제로 패션 브랜드들은 중국 기업에게 라이센스를 주는 방식으로 전환되었죠. 하지만 중국에서 크게 확산된 이커머스 인프라는 이번엔 한국 화장품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어주었어요. 이 시기 ‘다이공’이란 존재가 개미무역의 거대한 발판이 되면서 한국 중소 뷰티 브랜드들도 중국에 수출하는 기회를 얻게 됐어요.
하지만 사드 배치는 많은 걸 멈추었어요. 한한령이 양국 관계를 얼어붙게 만들고, 곧 팬데믹을 겪는 동안 중국에선 내수 브랜드들의 엄청난 혁신이 이어졌어요.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서서히 잊혀져 가는 존재처럼 보였죠.
그런데 최근 기류가 달라지고 있답니다. 16일자 국내 언론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가을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소식에 화장품주가 상승 중이란 기사가 연일 실렸는데요.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이 돌아오면, 한중 관계가 개선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 내에서 선방했던 뷰티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어요.
코스맥스의 경우 실제로 중국 상해법인에서 1분기 20%, 2분기 40%로 온라인 고객사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매출액이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되었다는군요.
아울러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에서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중국인 2030대 구직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중국의 젊은 층은 화장품>식품>의류 순으로 한국 제품을 자주 구매한 것으로 나와 있어요. 2020년에 비해 2025년 구매가 가장 크게 늘어난 제품은 화장품과 전자기기 였어요.

또한 한국은 중국의 새로운 시장이 되고 있어요. 이제 중국산은 저급한 made-in-china가 아니에요. 한국에서도 딥시크 열풍 이후 글로벌씬에서 중국이 선도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죠.
최근 중국발 브랜드들의 백화점 입점은 달라진 위상을 보여줘요. ‘라부부’로 유명세를 탄 중국의 팝마트는 롯데 백화점 영플라자(지금은 리뉴얼로 휴업 중)에 매장을 낸 데이어 8월 초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에 정식 매장을 열어요.
한때 한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미니소도 지난해 말 대학로에1호점을 열었는데요. 헤럴드 경제에 따르면, 신세계 대전 및 부산 센텀시티 등 전국 백화점에도 입점을 타진 중이라고 해요.
이제 리테일씬에서 중국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어요. 지금 우리가 중국시장에서 만나게 될 고객은 5-6년 전 그 고객이 아니에요. ‘두 번째 중국’은 우리에게 ‘새로운 MZ세대가 기다리는 시장’이죠. 동시에 중국은 ‘희귀하거나 혁신적 브랜드의 수입처’가 될 수 있어요. Temu 등으로 중국발 저급 상품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에서 샤오미를 쓰는 가정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중국 브랜드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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