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픽이에요~ 일본에서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위스키’가 4분 만에 10억원, 하루 만에 26억원 매출을 일으켰어요. 지금 #위스키 가 그렇게 핫한가..?#스토리 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큽니다, 여러분…!
최근 주류에 대한 관심이 전만 못한 것 같지만, 여전히 어떤 술들은 바이럴을 일으키고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요.
일본에선 최근 마쿠아케(Makuake)에 새로운 히트 상품이 생겼답니다. 이름하여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위스키’(11만 엔)로, 이 제품은 출시 4분 만에 목표 금액인 1억 엔을 돌파했어요. 금액이 워낙 비싼 제품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이 제품을 사기 위해 무려 10억원이란 돈이 순식간에 모였다는 게 놀랍지요?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4분 만에 1억 엔을 돌파하고도 펀딩은 계속되어, 당일 누적 구매액은 무려 2억6000만 엔을 넘었어요. 이 제품은 마쿠아케 역사상 ‘최고 속도’와 ‘최고 금액’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어요.
대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이 너도 나도 110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이 제품을 구매한 것일까요?
이 위스키는 마치 타임캡슐 같아요. 이 제품은 기린(キリン KIRIN)에서 나온 제품인데요. 소비자가 구매하는 순간 원주가 후지고텐바 증류소((富士御殿場蒸溜所)에)에서 숙성되기 시작해요.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중간 중간 술이 익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샘플을 기린이 몇 차례 보내주죠. 20년 후에야 비로소 잘 익은 1병의 위스키가 배송되는 서비스예요. 이해 되셨어유?
이 제품의 제안자는 기린 마케팅부의 고지마 쿄스케(小島亨介)란 사람이에요. 원래 기린 공장에서 술을 제조하던 분인데 아이가 태어나고 난 후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떤 형태로든 남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네요. 전 이 연결점이 잘 이해가 안되지만.. 직업상 술에 과몰입하신 분이면 가능할지도요… ㅋㅋㅋㅋ
기린에선 2021년 3월부터 사내 신사업 제안 제도가 생겼어요. 고지마는 이 제도가 생기자마자 ‘20년 후 도착 위스키’를 제안했는데, 1차 심사는 통과했지만 평가가 좋지 않았었다네요. 20년은 너무 긴 시간이니까요. 그래서 보완한 아이디어가 ‘몇 년 마 익어가는 위스키를 소형 병에 담아 배송하는 것’. 이러면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컨셉에 더 가까워질 수 있으니까요.
고지마는 이 시기에도 ‘아이 성장의 이정표’에 맞춰 위스키를 보내는 구성을 생각하게 돼요.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기간을 구상하죠.
- 3년 후: 시치고산(七五三, 일본의 어린이 축제)
- 7년 후: 초등학교 입학
- 10년 후: 반성인식(2분의 1 성인식)
- 13년 후: 중학교 입학
- 16년 후: 고등학교 입학
- 20년 후: 성인식
이 아이디어는 기린 내에서 2021년 12월, 최종 심사에 합격했지만, 실제 판매는 그로부터 3년 반 뒤에나 이뤄졌어요. 내부적으로 20년 동안 이 서비스를 책임지고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같은 회의적인 반응도 많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지마는 자사 EC사이트가 아닌 마쿠아케에서 판매를 결정했다고 해요.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프로젝트가 자동 취소되고 전액 환불되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었죠.
마지막 문제는 목표액 설정이었어요. 무려 1억 엔. 마쿠아케에 따르면 이 금액을 달성할 확률은 0.1%에 불과했다고 해요. 너무 높은 목표라 회사 관계자들도 “정말 괜찮겠냐”고 여러 번 물었답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결과는 단 4분 만에 1억 엔을 돌파했어요. 이후 예정된 2500병의 원주는 7시간 만에 전량 매진되었죠. 회사 윗분들이 월매나 안심하셨을 거야, 그래…. ㅋㅋㅋㅋ
이 위스키는 기린의 후지고텐바 증류소의 싱글 몰트 위스키로 제조될 예정이에요. 맛이나 원료, 숙성 연수로 승부하는 일반적인 위스키와 달리, 이 제품은 ‘왜 마시는가’라는 이유 그 자체를 제안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어요.
흥미롭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