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과 이번 주에 만나 함께 하게 될 세미나의 전체 주제는 Zeitgeist랍니다. Zeitgeist는 '시대정신'을 의미해요. 패션이 오늘날처럼 시대정신을 잘 대표하게 된 시대도 드물다고 생각돼요. 지금의 시대는 SNS가 활성화되면서,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인류가 이룩해온 역사 중 가장 민주적인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요.
시대정신이 문화를 지배하고 있음을 우리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패션에서는 전에없이 많은 슬로건 티셔츠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죠. 요즘은 총기규제나 각종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빼놓지 않고, 자기만의 의견을 담은 슬로건 티셔츠를 내놓고 있어요. 한 때 정치와 가장 무관한 것이 패션이라고 여겨지던 시대와는 다른 모습이죠.
이런 시대정신의 핵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시대에서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결연하답니다.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싸우고, 세상의 모든 자연재해와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 친구들이랄까요?
패션위크가 시작되면서 제가 가장 처음 올렸던 트렌드 리포트는 'Safety Clothing, 젊은이의 마음을 훔치다' 였답니다. 기억 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