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백화점=#명품사는곳 이 되고 있어요.
실제 그 현황이 어떤지 알면 깜짝 놀랄 걸요.
이런 시기에 백화점이 취해야 할 스탠스는 어떤 걸까요?
움.. 뭐.. 명품 브랜드들과 잘 지내야겠쥬? 하핫.
edited by 하지영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공식 발표된 자료 기준으로 2014년 약 11조에서 2017년 약 14조로 매년 1조 원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명품 시장 성장률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높다고 하니,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도 국내 시장을 주요 핵심 시장으로 인식을 하며 다양한 마케팅과 노력을 하는 모습입니다.
경기는 매년 어려워진다고 하지만 명품에 대한 소비는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볼 수 있는데요. 누군가는 양극화가 심해져서 그렇다고 분석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성 세대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과시적, 자기 만족적 소비 문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많이 있습니다.
지난 번에도 한번 이야기 드렸었는데, 현재 유통가의 모든 트렌드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뽑자면, ‘인증샷’으로 대표되는 ‘인스타그래머블’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욕구로 인해 명품이나 찍을 만한 것, 올릴 만한 것들을 찾게 되고, 그것이 ‘욜로’이든, ‘FLEX’이든, ‘소확행’이든, ‘편백족’이든 여러가지 소비 트렌드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유통가의 러브콜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두 차례의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더욱더 명품 소비가 가속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소비 양극화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맥럭셔리’라고 불리는 명품의 대중화도 큰 몫을 했을 것입니다.
2007년 부산에 롯데와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오픈하면서 명품 브랜드 매장의 0% 수수료 이슈가 있었는데, 기사 내용 중에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경우 루이비통 매장을 유치할 때 공사비 100%와 3년간 0% 수수료 조건으로 유치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만큼 수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명품 브랜드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하는 데에는 분명 그 이유, 아니, 효과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 유통가에서 ‘명품을 제대로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기준은 ‘루이비통’입니다. 루이비통을 기준으로 좀 더 상위는 샤넬과 에르메스, 그 이하로 구찌, 프라다, 펜디 등의 명품 브랜드를 꼽습니다. 즉, 루이비통을 유치하면 그 이하의 브랜드들은 당연히 유치가 가능하고, 루이비통이 없으면 샤넬과 에르메스는 유치하기 힘들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유통사는 루이비통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10여년 전 LVMH의 아르노 회장이 한국의 루이비통 매장은 21개가 알맞다는 평가를 한 적이 있었는데, 공식 홈페이지 자료 기준으로 현재 국내에는 면세점을 제외하고 23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점포 기준으로 대형 점포의 경우에는 라인별로 독립된 매장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매장 숫자는 더 늘어나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점포 기준으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신세계가 부산에 진출하면서, 현대 부산에 있던 명품 브랜드들이 죄다 신세계로 이동했고, 2015년에는 현대 판교점이 생기면서 인근 AK플라자의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이동했습니다. 지금도 한정된 매장 수를 가지고, 늘어나는 점포 또는 기존 점포의 차별화를 위해 명품 브랜드들과의 끊임없는 물밑 협상과 노력을 진행 중일 것입니다.
신세계의 경우 백화점 3사 중에 명품 유치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한 결과, 현재 루비이통 매장 23개 중 단연 많은 8개 점포를 유치했고,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면세점까지 루이비통 매장 2개점을 유치한 성과가 현재의 우수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루이비통 입점은 다른 명품 브랜드의 입점도 연쇄적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해당 점포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입니다.
물론 이 같은 명품 브랜드의 유치가 한 백화점 점포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의 트렌드 상으로 봤을 때, 앞으로도 명품 브랜드의 유치가 백화점 업계에서는 가장 큰 화두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백화점 유통에서 명품 브랜드의 매출 의존도가 계속 높아져가면서, 지금도 슈퍼갑인 명품 브랜드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국내 유통계에서 힘이 강해질지 솔직히 두렵기까지 합니다만, 명품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나 유통계를 쉽게 여기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소비와 유통의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