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제 패션쇼보다는 센세이셔널한 프리젠테이션이 더 유리한 시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패션쇼를 한번 열려면, 많은 이들을 초청해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하지만, 아무리 많은 군중을 모은다 해도 그 수는 천명이 넘기 어려우니까요. 그러나 프리젠테이션의 경우는, 쇼가 아니라 사진을 배포하는 형식이죠. 쇼룸에는 소수만 초청되지만, 사진이 배포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만 있다면, SNS 등을 통해 수십만, 아니 수백만에게 퍼져나가는 건 순간에도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요.
JW앤더슨은 아마 그러한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이번 LOEWE의 남성 컬렉션은 쇼 대신, 아주 인상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되었어요. 워낙 브랜드가 현재 판매도 잘되고(퍼즐 백(Puzzle Bag)의 인기는 지금 대단하죠) 해서, 패션쇼를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었을 테지만, 그보다는 멋진 사진을 배포하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파리의 로에베 (Loewe) 쇼룸에 초청된 사람들은 발을 들여놓자마자 85 세의 미국인 사진가 Duane Michals가 찍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어요. 배우 조쉬 오코너 (Josh O'Connor)를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