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일본에서 LINE과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하 미즈호)이 공동으로 추진하던 'LINE 뱅크'가 중지되었어요. 2018년의 계획 발표로부터 4년 넘게 추진해 온 프로젝트였죠. 그 사이 코로나와 인플레이션, 엔저라는 격변이 일본을 휩쓸기 시작했구요.
이 프로젝트는 그런데 처음부터 좀 아귀가 잘 안 맞는 느낌이 있었어요.
오판의 시작은 2019년 11월 LINE과 Z홀딩스(이하 ZHD)의 경영 통합 때부터였어요. ZHD그룹에는 인터넷 은행인 PayPay 은행(당시는 재팬넷 은행)이 이미 있어서, 이 단계에서 LINE이 새롭게 은행 업무를 다룰 필요가 있는지 일본 재계에서 의아해했거든요.
게다가 PayPay 은행은 미즈호의 라이벌인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이 대주주였어요. 그런데 라인이 미즈호랑 손을 잡는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좀 어색한 일이었죠.
하지만 일은 추진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