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파괴의 붕괴 <– #유통 만의 일이 아니랍니다.
#은행 도 괴롭기로 치자면 둘째 가라면 서럽…ㅠㅠㅠㅠ
근데 어째 한국에선 말이죠.
#소매유통보다 #은행이 #혁신에서 #한수위인듯요.
edited by 하지영
주변에서 언젠가부터 점점 더 찾기 힘들어지는 것 중 하나를 꼽는다면,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저는 은행 점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주로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고, 현금이 필요할 땐 ATM기를 이용하기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주변에 은행이 없으니 가끔씩은 불편한 일들이 생기겠죠.
예를 들어 모은 동전을 교환하고 싶어도, 서비스 간소화로 특정 요일 특정 시간대만 해주는 은행만 있고, 자동으로 동전을 교환해주는 □□은행은 주변에 없다 보니 계속 쓸데없이 동전이 쌓여가는… 아무튼 주변에 필요할 때 가깝게 갈 수 있는 은행 점포들이 하나둘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통업의 채널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매장을 폐쇄하고 집객을 고민하는 것처럼, 금융업이나 통신사들 역시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줄여가면서 점포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그나마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아직까지는 실적이 양호합니다만,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무서운 성장세, 그리고 핀테크를 주도하는’토스’의 성장은 기존 금융사들에게 생존을 위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그널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이러한 위기 속에서 기존 금융사들 특히 은행 오프라인 영업점들의 변화는 유통업계에서도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의 ‘컬쳐뱅크’ 프로젝트는 계속 주목하게 되는 재미난 프로젝트일 것 같습니다.
하나은행은 강남역에 ‘플레이스원’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고, 그 이후에 방배 서래지점을 공예점 컨셉의 컬쳐뱅크 1호점으로 런칭했습니다. 또한 광화문점은 ‘북바이북’과 함께 컬쳐뱅크 2호점으로 런칭했고, 크리에이터 그룹 ‘베리띵즈’와의 가드닝 카페와 함께 만든 잠실 레이크의 3호점, 온라인 쇼핑몰 29CM와 함께 만든 강남역 4호점, 다문화 가정을 위한 천안 5호점 등 각 지역 프로젝트마다 로컬에 맞는 기획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집객 콘텐츠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컬쳐뱅크 프로젝트는 집객 콘텐츠를 통해서 소비자가 더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점포 면적을 줄여서 새로운 부가 수익 창출(임대료)도 가능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만한 기획일 것입니다.
우리은행 역시 오프라인 유통점과의 협력을 새로운 고객 집객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통사들도 이제는 옴니채널을 통한 전체 매출에 신경을 쓰고, 오프라인 매장들은 체험과 경험을 통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공간으로서 좀 더 신경을 쓰고 있긴 하지만, 아직 기존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 한 것도 사실입니다. 눈에 보이던 매출을 포기한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런 면에서 좀 더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는 은행 같은 이업종의 사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의 빠른 트렌드 변화 와중에서도 점진적인 변화를 하고 있지만, 이제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유통업의 개념도 많이 바뀌고 있고,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으니, 그 장점이 유지되는 상황 안에서 더 다양한 시도를 하면, 다가올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은행이랑 유통도 같은 처지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래도 국내 유통사와 은행은 겉보기에는 옴니채널화와 수익의 다각화는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겉보기에는 말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하긴 힘든 상황인 것도 사실입니다. 근본적인 혁신이 아닌, 현실 안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실체적 위기가 오면 금방 무너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최근 은행권에서 하고 있는 오프라인에 대한 여러가지 도전과 노력도 위기 극복을 위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좀 더 생존력을 높이려는 노력 자체에 대해서는 분명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새로운 혁신을 통한 생존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