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픽이에요~ 경기가 어려워지면 소비자들은 점점 더 지갑을 닫게 되죠. 하지만.. ‘열정 구매’ 품목에 대해선 의외로 지갑을 잘 닫지 않는답니다. 그것부터 안 살 거 같은데 뜻밖의 패턴이죠. 소비자의 이중적 소비 패턴에 대한 이 보고서를 들여다 보세요.
요즘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 패턴을 실감하게 해 주는 보고서가 있어서 소개해요.
Circana가 지난달 “Passion Purchases and Priorities Ruled June Retail Sales and July Promotions”란 보고서를 출시했어요. 이 보고서는 미국의 6월과 7월 소비 패턴을 조사한 건데요.
Circana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불확실한 거시적 환경 속에서 가성비 소비를 가속화 하면서도, 자신들이 정말 원하는 제품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다는 게 확인되었어요. 이번 조사에서 비디오 게임, 뷰티, 장난감 산업이 신제품 출시, 콜렉터 아이템, 개인 ‘스플러지(Splurge)’로 대표되는 ‘열정 구매(passion purchases)’에 힘입어 전체 소비 매출 실적을 견인했답니다. ‘스플러지’ 소비가 무엇인지는 일전에 ‘트레이딩 다운’ 소비와 비교해 소개드린 바 있지요?
게임이나 토이, 콜렉터 아이템들은 필수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궁핍할 때 사기는 어려운 품목이라 생각될 수 있어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꺼이 이 제품들에 지갑을 열었어요. Circana는 줄어들고 있지 않은 취향 소비를 ‘열정 구매(passion purchases)’라 불렀죠.
동시에, 여전히 소비자들은 ‘가성비 가격 정책(value pricing)’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도 해요.
미국의 경우 7월에 세일이 몰려있는데, 이 시기에 구매하려고 지출을 미루다보니 6월 말에는 소비가 줄어들었다가, 7월 초 2주간 9% 증가하는 병목 현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소비가 줄어드는 동안에도 프레스티지 뷰티, 장난감, 일부 기술 카테고리는 계속 매출 우위를 점했다는군요. 일반 가전·의류 등 선택적 소비재는 같은 기간 –3% 매출이 감소했구요.
미국만 이럴까요? 아뇨. 이런 이중적 소비 행태는 요즘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에요.
맥킨지의 2025년 소비자 동향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적 소비자들은 기대치의 변화로 인해 어떤 분야에서는 더 저렴한 대안을 택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분야에서는 기꺼이 돈을 쓰는 양면적 모습을 띈다고 지적한 바 있었는데요. 데
소비자들은 한 쪽에서는 할인 상품, 저가 브랜드, 가성비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꼭 갖고 싶은 물건이면 가격이 비싸도 산다’는 태도를 병행하고 있어요. 지금 어떤 구색을 마련해야 할 것인지 리테일러들이 진지하게 되물어야 할 시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