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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업종이나 같은 배경의 사람들끼리 서로의 성공담을 반복적으로 스터디할 때의 문제점을 알고 계신가요? #동질화트랩 에 갇힌 채 열심히 하면, 소비자들에겐 #피로 가 생겨나요. 엄청난 인기를 구축했다가 곧 피로감을 동반하며 사그러든 업종은 하나 둘이 아니에요. 지금 더 크고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나요? 내가 어떤 이야기의 일부인지 메타인지가 필요해요.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아아~ 정말 긴 연휴였어요. 오랜만에 가족과 행복한 보내셨나요?
그럼 이제 내년도 사업계획 세우실 참이시죠! 이제 바로 10일 뒤면 넥스트커머스가 열린답니다. 2025년 비즈니스와 2026년 사업 전략을 동시에 훑어볼 수 있게 세심한 세션들을 준비했으니 놓치시면 아니되어요!
저는 이번 넥스트커머스를 준비하면서 저엉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을 만났어요. 이 행사를 한 지가 5년이지만올해처럼 많은 사람들은 만난 적은 없었지 말입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몇가지 논점을 발견했어요. 오늘은 이번에 제가 깨닫게 된 것 몇가지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네요.
이 부분에 대해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까요?
K뷰티라는 패러다임 트랩(Paradigm Trap)
제가 이번에 넥스트커머스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요. 최근 같은 업종이나 같은 배경의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업종, 젊은 직원이 많은 업종에선 공통적으로 그러한데요.
이를테면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종은 K뷰티의 경우, K뷰티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글로벌 뷰티가 아닌 다른 K뷰티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더군요. 대부분은 K뷰티 현황을 글로벌 뷰티 현황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구요.
아무래도 한국 언론이 논하는 K뷰티에 대한 기사를 주로 접하는 데다가, 다른 K뷰티에서 이직해 온 동료들의 워킹파워가 또 새로운 기업의 자산이 되다보니 그런 것이겠죠. 이건 잘못된 건 아니에요. 열심히 공부하는 직원들의 현장이에요.
하지만 에코체임버(Echo chamber)라는 함정이 있어요. ‘서로 같은 생각만 되풀이해 들려주는 방’이라는 뜻으로,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대화하다보니 같은 이야기가 ‘메아리’처럼 반복되는 현상을 말해요. 이런 방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업종 내부의 관행이나 언어, 사고방식에 갇혀 외부 변화에 둔감해지는 현상, 즉 ‘패러다임 트랩(Paradign Tral)’에 갇히게 되어요. 이런 성분, 이런 제형을 개발해서, 이렇게 마케팅해서 이렇게 팔면 된다는 ‘공식화’ 구축이 대표적 트랩이죠.
많은 K뷰티들이 성공한 K뷰티로부터 자신이 지향해야 할 전략의 방향, 지금 개발해야 할 제품의 방향에 대한 영감을 얻고 있어요. 그런데 같은 업종 내에서 서로 이러고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당근 모방의 악순환이 일어나지요.
신기하게도 서로는 다 차이가 있다고 말하지만, 곧 소비자가 보면 비슷비슷해 보이게 되어요. 내부에서 보면 ‘치열한 경쟁’이고, 외부에서 보면 ‘자기 복제’인 셈이지요. ‘동질화 트랩(Homogenization Trap)’이라고도 해요.
북미 시장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끌었던 건 지금이 처음은 아니에요. 2015/2016년에도 K뷰티는 , 라네즈, 피치앤릴리, 글로우 레시피, 이니스프리와 같은 브랜드들이 각광을 받으며 북미 시장을 흔들었었죠. 하지만 이 붐은 곧 사라지게 되는데요. 왜 사라지게 되었는가가 중요해요.
그때 해외의 많은 언론들이 지목했던 건 ‘K-Beauty fatique’, 즉, ‘K뷰티 피로감’이란 단어였어요. 당시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비슷한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초기 급성장 → 과잉 공급 → 유사한 제품 범람 → 브랜드 신뢰 저하”란 흐름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멀어지더란 사실…
글로벌 시장은 사이즈가 커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해예요. 사이즈의 문제가 아니에요. 시장의 피로와 소비자의 피로는 동질화와 비례해요. 유사한 플레이가 늘어나다 보면 아무리 큰 시장이라고 해도 피로가 찾아오고 말죠. 이미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반응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지요?
뷰티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에요. 2000년대 중반~2010년대 초 미국에선 프리미엄 주스·스무디 바가 크게 유행한 적 있었어요. 당시 Pressed Juicery, Juice Press, Blueprint Cleanse 같은 브랜드들이 뉴욕·LA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말 그대로 “디톡스·비건·클린”은 대세가 되었었죠. 하지만 이런 매장이 너어무 많아지면서, 결국 소비자 피로가 찾아왔어요. 2017~2019년 사이 미국 주요 콜드프레스 체인 다수가 도산하거나 인수되었어요.
스타트업은 스타트업끼리, 마케팅기업은 마케팅기업끼리
에코체임버에서 논의하다가 패러다임 트랩에 갇히는 경우는 브랜드 기업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에요. 테크 스타트업들은 테크 스타트업들끼리 소통하고, 마케팅 기업은 마케팅 기업끼리 소통하는 일이 잦은데요. 이거 조심해야 되어요.
에코체임버 안에서만 경력을 쌓으면 어떻게 되게요..? 나중에는 자신과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접근해 오는 목소리 자체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답니다… 그 왜.. 외부의 이야기를 다 자신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 해석하려 재정의하려 하거나, 자기가 아는 내용에 꿰어 맞추려는 분들 보신 적 있죠? 테크놀로지와 마케팅은 쉬임 없는 혁신이 일어나야 하는 곳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패러다임 트랩에 갇히면 혁신이 억제되어요.
기술 기업과 마케팅 기업이 동질화 트랩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요. 곧 지나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직원을 갈아넣어야 하는 구조가 되기 쉬워요. 혁신을 일으켜 ‘노동 절감에도 불구하고 성과 도약’을 추구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기에 이제 영업력이나 가격 경쟁력에 의존해야 1차 노동 비즈니스가 되기 때문이에요.
비즈니스가 커지면 더 많은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는 것
비즈니스가 커지면 이제 비슷한 동종업계를 반복하는 시야를 벗어나야 되어요. K뷰티 브랜드들이 지금은 ‘나는 K뷰티라는 이야기의 일부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고, 그 생각이 맞긴 하죠.
하지만 비즈니스가 커지면 더 많은 이야기의 일부가 된답니다.
뷰티는 뷰티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카테고리들로 확장하게 되어요. 이미 많은 뷰티들이 롱제비티를 연구 중이고, 적지 않은 향수 브랜드이 세탁세제를 만들며 CPG로 확장했어요. 그뿐인가요? 지금 뷰티 기업만 뷰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이제 패션 기업, 푸드 기업, 문구 기업까지 뷰티에 뛰어들었어요. 내가 아는 그 뷰티 인더스트리와는 다른 형태로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는 셈이에요. 여기서 우위을 잡기 위해선 어떤 경쟁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내가 어떤 이야기의 일부인가’를 이해해야 더 바른 전략을 짤 수 있어요. 어떤 이야기에는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고, 어떤 이야기에는 지금까지 집중했던 프로덕트-마케팅 전략을 벗어난 더 굵직한 백엔드 관리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이건 동종업계 K뷰티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리테일 인더스트리에서 영감을 얻어야 할 문제예요.
좌좌, 그래서 결론은 뭐다..? 그거슨 모두들 넥스트커머스에 오시는 것이지요! ㅋㅋㅋㅋ
한국 리테일 업계에서 이렇게 모든 업종이 모여 어젠다를 공유하는 기회는 1년에 딱 1번이에요. 과연 올해 어떤 이야기들이 지금 리테일 시장을 흔들고 있는지 집중해 보셨으면요. 시야를 넓게 본다면, 동질화의 트랩에는 빠지지 않아요. 생태계 내에서 크고 신중한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순간, 어른의 비즈니스가 필요해지는 순간은 오고야 말아요.
열흘 남았어요! 이거이거.. 이러다 놓치시지 말입니다? 아직 이런 행사에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 본 적이 없다면 올 해에 모험을 해보시어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