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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넥스트커머스에선 인도와 일본에서 K뷰티가 어떤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 줄 두 분을 모셨어요. 블리몽키즈의 유승완 대표와 예스비의 전재훈 대표는 현지에서 밀착된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면 모를 이야기들을 공유해주었죠. 빠르게 성장하려다 과열 경쟁에 들어가선 곤란해요. 지금은 숨을 고르고 시장을 파고들어야 할 순간이에요.
이번 넥스트커머스에선 넥스트차이나라 불리는 ‘인도’ 시장, 또 아직 다 개척되지 않은 빅 마켓인 ‘일본 오프라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어요.
현재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 ‘마카롱’이란 플랫폼을 운영 중인 블리몽키즈의 유승완 대표와 일본에서 1차 벤더로 활동 중인 예스비의 전재훈 대표와 함께 이 시장에서 K뷰티들이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먼저 넥스트차이나라 불리는 인도 시장에 대해 유승완 대표는 과도한 기대나 빠른 성장을 기대하긴 이르다고 언급했어요.
실제로 인도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에요. 하지만 중국이랑 비교하기엔 갭이 있는데, 중국의 경우 한창 때 연 12%씩 성장했었죠. 이 시기엔 4-5년 뒤면 2배 성장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연 6-7% 성장 중이에요. 과거와 달리 전세계 성장이 느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도에서 2배 성장하려면 10년 정도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죠. 현재 인도 시장을 공략한 브랜드들은 모두 미래를 ‘선점’ 하고자 경쟁하고 있고, 그런 만큼 ‘브랜딩’에 투자하고 있어요.
한편 전재훈 대표는 일본 시장에 대해 이미 K뷰티가 많이 진출해 있고 여전히 K뷰티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언급했어요. 우선 일본의 시장 규모 자체가 한국의 2배인데다, 아직 K뷰티 점유는 5-7%에 그치고 있어 향후 성장의 여지는 매우 크게 남아 있어요. 또 K뷰티는 15,000-29,000원대 중저가가 특히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언급했어요.
넥스트커머스에선 두 대표에게 2가지 같은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Q. 북미에서의 성공 전략이었던 D2C 전략, 즉, 틱톡으로 시딩을 하고 아마존으로 연결되어 판매하는 등의 전략이 인도와 일본에서도 유효한가요?
전재훈 대표: 일본 같은 경우 Q10이란 플랫폼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일본은 미국과 달리 오프라인이 크기 때문에 D2C 라인만으론 큰 목표 매출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일본은 뷰티 이커머스 전환율이 전체 시장 10%에 불과한데 이는 한국의 40%와 비교하면 적은 수치입니다. 일본에서의 성장을 기대한다면 오프라인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유승완 대표: 인도는 미국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일단 인도에는 틱톡이 없습니다(금지됨). 인스타 밖에 없는데, 인스타를 시딩으로만 쓸 수 있구요. 온라인을 보아도 아마존이 1위이긴 하지만 버티컬이 강하고 ‘퀵커머스’란 라인도 한국과 달리 발달해 있습니다. 어느 특정 이커머스로 트래픽이 몰리는 구조가 아닙니다. 효율면에서 미국에서 경험한 틱톡-아마존 공식으로 그대로 재현하는 건 무리입니다. 그보다는 인스타를 활용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쌓는 것이 미래를 보면 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Q. 현재 K뷰티 재고가 넘쳐나 K뷰티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인도와 일본 현장에서 이런 우려는 어떤 현실로 다가오나요? 기우에 불과할까요, 아니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전재훈 대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문제가 최근에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오프라인에서 K뷰티가 활성화된 점포수가 1만개 정도예요. 한국의 경우 올리브영 1500개, 다이소 1500개 정도 최대 3천개 점포에 입점할 수 있지만, 현재 일본에선 정말 열심히 하면 1만개까지 진출이 가능합니다. 최근 보도자료를 보면 몇 개월 만에 몇 백개 매장에 들어가 몇십억 매출이 발생했다는 소식들이 있는데, 실제 판매에 대한 결과는 6개월 뒤에 나옵니다. 아직 브랜드 인큐베이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매장을 늘렸을 경우, 만약 팔리지 않으면 반품과 퇴점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럼 악성재고가 시장에 나돌게 됩니다. 너무 빠른 성장을 도모하기 보다는 브랜드 성장에 맞추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승완 대표: 인도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온라인 같은 경우 고객 판매가 직접 보이기에 어느 정도 수요 예측이 가능한데,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하면 여러 유통사가 벤더사를 통해 제품을 가져가 깔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소화가 안되면 다시 B2C 시장에 나와 가격이 무너지게 되거든요. 현재 K뷰티끼리 성장 경쟁이 이뤄지다보니, 더 유리해보이는 벤더를 찾는데 급급해, 실제 마켓플레이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관심은 부족할 우려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론 소비자가 어떤 브랜드를 구매하고 재구매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지역에선 D2C를 직접 전개하며 데이터를 꼭 체크해야 합니다. 최근 K뷰티들은 글로벌에 진출을 위해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해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요가 B2B에서 찬물처럼 꺼지게 되면 다 손실로 돌아오게 될 수가 있습니다. 브랜드는 영속성을 추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