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픽이에요~ 요즘 한국에서도 #데이터센터 짓는다고 하면 주민들 반대가 거세지요? 최근 글로벌 데이터센터들이 마구마구 생기는 일본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은데요. 주민들의 염려는 무엇일까요? 미래에 데이터센터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워요. 나라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반대 이유는 비슷해요. 그리고 주민들이 미처 모르는 문제들도 좀 생각해봐야 해요.
최근 일본 내에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건설이 가속화되고 있어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정보를 저장·처리·관리하기 위한 전용 시설로, 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죠. 시설 내부에는 서버,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 장치 등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이를 365일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력 공급, 냉각 시스템, 내진·방화 구조, 보안 체계가 갖추어져 있는데요.
운영 주체는 Google, Amazon, Microsoft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일본 내에서는 NTT, 소프트뱅크 등이 자사 및 고객용으로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SNS, 영상 스트리밍, 화상회의, 전자결제, 클라우드 저장소 등 현대인의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들이 모두 이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연산과 통신 처리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에요.
최근 생성형 AI와 IoT의 확산으로 이들 센터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졌어요. 그런데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그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선 엇갈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답니다.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도 많아요.
지바현 북서부에 위치한 인자이시(印西市) 같은 경우 단단한 지반과 낮은 지진 위험도 덕분에 기업의 전산센터 및 백업센터 입지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어요. 또 도심과도 가까와 데이터센터의 긴자라고도 불리는데요.
데이터센터 유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으며, 당시 우정성(현 총무성)과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진출했어요. 인자이시와 지바현은 기업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과 보조금 제도를 정비했고, 이 조건이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진출이 더욱 가속화됐죠.
그 결과 인자이시는 탄탄핸 재정력을 갖추게 됐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자립 재정 능력을 나타내는 재정력 지수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1.04를 기록했어요. 인자이시는 2018년에 인구 10만 명을 넘겼고, 현재는 11만 명을 돌파, 2024년에는 인구 증가율 1.2%로 전국 3위를 기록하며 이제 인구 증가 면에서도 잘 나가는 지역이 되었죠.
이렇게 지방 재정이 튼튼해지면, 학교 급식비 무상화 등 여러 혜택이 따를 수 있는데요. 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걸까요? 실제로 2023년에는 지바현 나가레야마시(流山市)에서 주민 반대로 인해 건설 계획이 철회된 사례도 있었어요.
놀랍게도 일본인이 반대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지역과 어울리지 않는 거대하고 불길한 상자’란 느낌이 크다네요. 주민들이 보기엔 사람도 드나들지 않고, 용도가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생활권 한가운데에 무기질적인 거대 구조물이 세워진 게 께림칙 한 거죠.
일본은 좀 동네가 아기자기 하잖아요? 근데 거대 무인 우주선을 동네 한 가운데에 박는 것은 뭔가 받아들이기 어렵달까요? 주민들은 사람들이 많고 웃음소리가 많이 들리는 상업시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한국에선 전자파, 소음, 열섬 효과, 일조권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반대 이유로 나오고 있어요. 표현은 달라도 좀 비슷한 느낌이죠? 무언가 이 센터가 불길해 보인다는 건 주민들에겐 공통적인 불안이에요.
이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때, 주민들에게 어떤 점을 설명해야 하는지 잘 보여줘요. 저만해도 제가 사는 분당동을 많이 사랑하는데요. 여긴 높은 아파트도 없거든요. 그런데 여기 거대 데이터 센터가 중간에 들어와 박히는 건 저라도 싫을 지도요.
미국엔 ‘데이터센터를 품은 쇼핑몰’들도 꽤 되거든요? 1층에 사람이 다니면 아무래도 낫지요. The Exchange200 이란 시설은 쇼핑몰과 데이터센터, 오피스를 혼합하는 병설형 시설이에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지역은 부흥할 수 있어요, 지역 세수가 일단 확보되고 일자리도 늘어나죠. 하지만 그 지역의 물과 전기를 완전히 폭풍흡입해요. 지역주민이 전기를 비싸게 써야 하거나 물이 부족해지는 일이 없어야 하고, 사실 이게 주민 반대의 이유여야 하는데, 주민들은 데이터센터를 잘 모르니깐요… ㅠㅠㅠ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쓸 수 있는 재생 전력을 따로 만들면서 들어가요. 재생 전력으로는 데이터센터는 못돌아가는데, 가정 전력은 쓸 수 있어요. 즉, 자신이 지역 전기를 끌어다 쓰게 되니, 지역엔 다른 대안을 마련해주는 것이죠. 물은 어쩌고 있는지 몰겠네요.. 메타는 이에 대한 대안이 부족한 기업이라 욕을 먹고 있어요. ‘내가 지역에 얼마를 내고 있는데’로 밀어붙이는 스타일?
데이터센터가 없는 삶은 생각하기 어려워요. 이 시설이 무인 우주선이 아니라는 걸 조용한 지역분들에게 잘 양해시키고 물과 전기 부문에서 어떤 보완이 있는지 설명하는 스텝이 필요할 듯 해요. 그리고 되도록 좀 외관도 따뜻하게 짓고 무언가 리테일을 병합하는 방식을 생각해보았으면요. 리테일은 한 두개만 들어가도 동네가 따스해보인다 아임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