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CEO시라면, 잡플래닛의 리뷰 때문에 골아파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반대로 구인 구직의 경험이 있으시다면 한번쯤 이 플랫폼의 리뷰를 참조해 보신 적 있으실 거구요.
익명성은 오랫동안 인터넷의 가장 좋은 점이자 가장 나쁜 점 중 하나였어요. 익명이기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지만 익명이기에 지어낼 수도 있는 공간, 그게 바로 인터넷이란 공간에 심장 쫄깃한 부분이죠.
혹시 디씨인사이드 자주 가시나요? 이 사이트는 익명의 놀라움과 어이없음을 동시에 알려주는 곳 중 하나예요. 보통 소셜미디어에선 자기를 드러내고 알리고 싶어하는 이들이 글을 쓰다 보니 체면이라는 게 있고 과장이라는 게 있지만, 이 공간에선 체면 따위 없기에 대부분 솔직해요. 누굴 조정하려는 생각, 여론을 조성하려는 생각이 잘 안 통하는 공간이죠.
익명성이 악용되는 순간은 누굴 조정하거나 여론을 조성하는 게 통할 때 일어나요. 그리고 그렇게 조성된 여론이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때 힘을 가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