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의 전 디렉터인 미켈레를 영입해 반등을 꿈꿨던 #발렌티노 가 지금 표류하고 있어요. CEO였던 벤투리니의 퇴임설이 불거지며 미켈레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답니다. 발렌티노에 30%의 지분을 투자했던 #케어링 도 난감한 상황이에요.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의 위기감이 점점 더 깊어지는 가운데, 차세대 구찌로 기대를 모았던 발렌티노에 혼란이 깊어지고 있어요.
7월 초, 프랑스 매체 Miss Tweed의 보도를 시작으로, 다수 언론이 발렌티노의 CEO 자코포 벤투리니(Jacopo Venturini)가 곧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을 쏟아냈어요. 곧이어 벤투리니가 건강 문제로 휴직에 들어가며 의문은 더 깊어지고 있는데요. 발렌티노 측은 그가 병가 중이라는 사실만 인정했을 뿐, 그가 곧 사임할 것이라는 시장의 소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어요.
벤투리니는 2020년 발렌티노에 합류하기 전, 구찌에서 4년간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와 긴밀히 협업했던 인물이에요.
그는 발렌티노 레디투웨어와 액세서리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힘썼지만, 벤투리니 체제 아래에서도 발렌티노의 상황은 쉽지 않았어요. 2023년 매출은 13억 1,0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2% 하락했고, 순이익은 2억 4,600만 유로로 22%나 급감했었죠.
벤투리니는 최근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피에르파올로 피촐리(Pierpaolo Piccioli)의 후임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선임하며 새로운 빅 카드를 내밀었어요. 하지만 NSS Magazine에 따르면 2024년 4분기부터 매장에 입고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첫 컬렉션마저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며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요.
미켈레의 스타일은 전임 피에르파올로 피촐리(Pierpaolo Piccioli)의 고전적이고 절제된 미학과는 너무 달랐고, 과거 구찌의 복제판이란 비판도 받았어요. 이 스타일은 구찌에 큰 피로감을 가져왔던 스타일의 답습이란 문제도 피할 수 없었죠. 미켈레에겐 더 시간이 필요했을 수 있지만, 그의 후원자였던 벤투리니의 그의 휴직 혹은 사임은 브랜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요.
CEO 교체설과 함께 미켈레의 거취 역시 불안정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요. 일 포글리오(Il Foglio)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켈레가 데려온 팀과 기존 직원들 간의 긴장과 마찰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공동 창립자이자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평생 파트너였던 잔카를로 지암메티(Giancarlo Giammetti)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fashioncricket를 통해 미켈레가 ‘아름다움’에 대해 언급한 발언에 불만을 표하기도요.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지암메티와 가라바니가 주최한 PM23 재단 오프닝 디너 행사에 미켈레가 불참한 반면, 전임자인 피촐리와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Maria Grazia Chiuri)는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미켈레의 고립설에 불을 지피고 있어요. 벤투리니 역시 최근 몇 달 간 밀라노 사무실에 혼자 고립되어 있다가, 자택에서 머물며 사실상 업무에서 멀어진 상태였다는 루머가 로마에서 흘러나오고 있어요.
발렌티노는 현재 지배구조 전환의 한복판에 있어요. 2023년 프랑스의 케어링 그룹(Kering)은 발렌티노 지분 30%를 17억 유로에 인수했고, 2026~2028년 사이 잔여 70%를 매입할 수 있는 선택권도 보유하고 있어요. 발렌티노에 대한 투자는 케어링이 구찌(Gucci) 이후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ㅇ느 상황이 달라요. 최근 발렌티노의 부진과 내부 불안정성은 과연 이 브랜드가 ‘제2의 구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을 키우고 있죠. 더구나 케어링은 구찌를 살리기 위해 미켈레와 결별을 택했던 장본인이에요.
케어링 입장에선 이미 구찌의 성장세는 정체됐고,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이미지 회복 단계에 있어요. 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는 아직 그룹 전체를 견인할 수 있는 위상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죠. 한때 발렌티노는 당초 케어링이 ‘구찌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카드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정세는 그 기대가 너무 낙관적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어요.
지금 발렌티노는 CE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거취가 동시에 흔들리는 중이랍니다. 여기에 내부 팀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복합 위기에 놓여 있어요. 럭셔리 산업 전체가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이한 지금, 발렌티노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