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리테일과 식당에 #로봇침공 이 시작됐어요.
버거 뒤집기 로봇, 서빙하는 로봇, 바리스타 로봇이 다가 아닙니다.
#일본 은 아기자기, #유럽 은 낭만감성, #중국 은 휘황번쩍!
#미국 은…멋은 없지만 #로봇을#많이파는#방법 을 알려줍니다.. ㅋㅋㅋㅋ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끄앙~ 저 담주까지만 일하면 휴가예여~~ 올 한 해 어찌나 히키코모리로 살았던지 슬슬 남편도 밖으로 좀 나다니라고 구박 중인데요. 휴가 땐 1일 1외출! 신년부턴 1주 2외출! 여러분에게 선서합니다아~~ 건강히 살 것이여!
오늘은 로봇 이야기예요~
의외로 멀지 않은 미래에 리테일과 레스토랑에서 로봇을 만나는 게 일상다반사가 될 듯요.
사실 이미 로봇이 서빙하는 레스토랑을 보는 건 되게 흔한 일이 됐쥬..? 저도 몇 번 로봇이 갖다주는 음식을 먹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동안의 로봇 도입은 장난에 불과하답니다. 코로나 이후 식당과 리테일들이 사람을 못 구해 쩔쩔매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로봇 도입이 점점 가파르게 늘고 있거든요.
한국은 ‘영세 자영업자’ 층이 너무 두텁고 이분들이 누굴 고용할 상황이 아닌 지라 고용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지 않아요. 있는 고용도 감축해야 하는 분들이 하나둘이 아니라서요. 하지만 아마 팬데믹 이후 상황은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요. 심각한 인력 부족에 대처하려면 이제 사람의 일부는 로봇으로 채우지 않으면 안되는 날이 코앞에 와 있답니다.
미국의 A3 (자동화 발전협회)에 따르면, 북미 기업들은 올 들어 기록적인 수의 로봇을 주문하기 시작했는데요. 2021년 첫 9개월 동안 주문한 로봇 대수는 2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많은 숫자였어요. 매출도 사상 최고치라네요. 그간 가장 잘 팔렸던 2017년 로봇 판매가 14억 7천만 불이었는데 올해는 1-9개월 매출이 이미 14억 8천만 불이거든요.
더 신기한 건 뭐냐면, 사실 그간 로봇을 주문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자동차 기업이었거덩요..? 그런데 올 3분기에 팔려나간 로봇의 2/3는 비자동차 산업.. 식품, CPG, 리테일 등에서 들어온 주문이었답니다.
이런 상황은 소비자들의 생활에도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일단 로봇 같은 거랑 친하지 않았던 지역까지 로봇이 침투했달까요..?
지난 11월말, 틱톡에선 Denny’s란 24시간 레스토랑에서 로봇 서버가 음식을 배달하는 영상 땜에 난리가 났었답니다…ㅋㅋㅋㅋ ‘뭐야 뭐야, 사람은 어디 갔어’ 하면서요.
이 사람들 반응을 보면… 아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이 음식 갖다주는 거 처음 봤나 싶은데요. 뉴욕이나 실리콘밸리가 세상의 스탠다드는 아니니깐요. 이 로봇이 이제 캘리포니아 외곽 식당에까지 돌아다니게 되니 사람들이 개놀란 듯요. 🤣🤣
한국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앞서 있지요..? 지방도시에서도 로봇 서버가 쉬이 발견되구요. (전 아산에서 봄요) 일본이나 싱가폴에서는 이제사 고개를 들고 있는 로봇 바리스타가 몇 년 전부터 시장에 데뷔해 있는 나라니까요.
아직 대중화의 길은 멀어보이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의외로 로봇 시대는 코앞에 와 있어서.. 미래에는 로봇이 없는 식당 시대가 어땠는지 기억하지 못할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 미국의 SPYCE라는 Robotic Kitchen이 샐러드/보울 식당의 백엔드를 어떻게 바꾸는지는 함 소개한 바 있지요?
오늘은 다양한 로봇들이 식당과 리테일에 어떻게 침투해 있는지 그 구체적 사례들을 함 짚어볼까 합니다. 세상에 월매나 별의별 로봇이 다 있는지 지금부터 만나러 출발해유~ 고고씽!
일본은 이러합니다 : 회전초밥집과 편의점
일본에서 로봇 상용화가 가장 고도화된 분야가 있다면 그건 회전초밥집일 거예요. 하긴 이 회전초밥이란 아이디어 자체가 사실 auto tray, 즉 자동 트레이에 초밥을 올려놓는 데서 시작한 거쥬..?
현재 회전초밥계의 로봇 강자, 자동화 강자라 불리고 있는 기업은 스시로(スシロー)하고 쿠라스시(くら寿司)가 있어요. 그 중에서도 최강자는 아마 스시로일 텐데요. 스시로엔 어떤 로봇이 있는지 지금부터 스피디하게 알아보겠심다.
첫째, 스시로에는 ‘샤리볼(シャリ玉)’, 즉 밥을 똥그랗게 말아놓는 로봇이 있어요. 스즈모 기공이 만든 로봇인데 1시간에 3,300개의 밥을 뭉칠 수 있는 애죠. 요래 요래!
둘째, 김밥을 마는 로봇이 있어요. 얘는 전자동이 아니라 반자동인데 사람이 김을 넣으면 로봇이 밥을 얇게 깔고, 사람이 속을 넣으면 로봇이 휙 말아요. 터치패널로 마는 굵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원형이 아니라 사각형으로 말더라구요? 시간당 400개를 말 수 있다고 해요.
세째, 오토웨이터(オートウェイター)라는 로봇이 있어요. 이 시스템부터는 쿠라스시하고 똑같아요. 보통 회전초밥집 가면 거기 셰프들에게 말로 주문을 하잖아요? ‘여기 우니 하나 주세요~’ 하는 식으로요. 또 그럼 셰프가 얼렁 만들어 내 앞에 갖다주구요.
근데 스시로는 이 과정을 터치패널로 주문을 넣으면 오토웨이터가 내 앞에 날라다주는 시스템으로 바꿔놨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오토웨이터는 걍 선반이 돌아가면 집어먹는 것이 아니란 거요. 메인 회전선반에서 각 손님 테이블 자리로 선반들이 가지를 치고 있어서 정확히 내 주문이 날라 꽂히는 방식이랍니다. 이 방식이면 셰프가 멀리 있거나 보이지 않아도 주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게가 대형화될 수 있어요.
이 로봇 스시집들의 실적은 지금 하늘을 날고 있어요. 특히 인건비 절감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는 놀라운 수준인데요. 스시로의 경우 2021년 9월 기준으로 연매출은 2408억 엔으로 전년비 17.5% 증가, 영업이익은 229억 엔으로 전년비 89.9% 증가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답니다.
한편, 최근 들어 또 하나 로봇 도입이 상용화되는 업종이 있었으니.. 역시 구인으로 고통 받는 편의점들이 로봇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어요.
페밀리마트에선 최근 TX SCARA란 로봇을 창고에 배치하기 시작했어요. 얘가 하는 일은 좁은 창고 뒤에서 매장에 음료를 보충하는 거요. 이 로봇을 설치하면 백야드 통로가 70-80cm로 충분하고 24시간 내내 1000개 이상의 음료를 보충할 수 있다는군요.
저는 영상을 보고는 이 로봇이 되게 느리다고 생각했는데요… 우와.. 댓글을 보니까 편의점 알바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 백야드에서 음료 보충하는 게 되게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엄청 추워서 되게 고된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현재 정밀도는 98% 수준인데요. 로봇이 음료수병을 넘어뜨리거나 하는 일이 더러 있대요. 만약 완전한 100%를 구현하려면 비용이 너무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는 사람이 보조를 하는 방식의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 정도도 넘나 훌륭해서 다들 도입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에선 낭만 공돌이들의 로봇이 태어나고 있어요
좌, 이제 유럽으로 가볼까요?
일단 북미와 유럽 모두에서 로봇이 가장 많이 도입되고 있는 분야는 역시 식당이에요. 식당용 로봇은 쿠킹 로봇하고 서빙 로봇으로 크게 나뉘는데요. 유럽 애들은 좀.. 낭만 공돌이가 많은 듯해요. ㅋㅋㅋㅋ 그 왜.. 어릴 때 로봇 만화 많이 보고 자란 꿈많은 친구들이랄까요…?
먼저 쿠킹 로봇을 보자면요. 미국에선 당장 식당에 일손이 부족해서 로봇을 쓰는 거다 보니까요. 버거 뒤집기, 닭 튀기기 등등 한 작업에 특화된 ‘로봇 시다바리’가 대세예요. 근데 유럽은 그런 것보다는 엄청 똑똑한 로봇 하나가 레시피 5,000개까지 요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착장하고.. 자기 혼자 사람처럼 썰고 지지고 볶고 청소하는 방식의 ‘로봇 셰프’를 꿈꾼답니다.. ㅋㅋㅋㅋ
젤 알려진 애 중 하나는 런던의 Moley Robotics예요. 천장에 달린 두 팔이 진짜 엄마처럼 부엌을 장악하고 요리를 한다는 개념이죠. 요래 요래!
머, 먼가.. 엄청 경이롭지요..? ㅋㅋㅋㅋ 얘가 첨 등장했던 2017년 무렵엔 할 수 있는 요리가 몇 개 안되었는데요. 이젠 가능한 요리가 5천 개 정도 되어서 터치패널에서 먹고 싶은 거 클릭하면 얘가 만들어 준다고 해요. 얘는 계란은 깰 수 있는데 아직 감자나 당근은 못 깎아서 미리 재료들을 사람이 넣어놔야 한다네요.
이번에 판매를 시작하는데.. 가격은 335,000불부터예요. 3억 7천! 아마 초기 고객은 식당들보다는 낭만 공돌이 중 부자들이 자기 개인 요리사로 쓰려고 사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미래 활용도는 높을 수 있는 것이.. 전에 호텔 키친이 의외로 운영하기가 쥐약이라고 말씀 드린 바 있지요..? 이거 자체를 외주 주거나 배달 키친용으로 바꾸는 곳들도 늘고 있는데, 호텔에 설치하면 좋을 듯요.
유럽에서 로봇계에 이 모델이 어찌나 인기가 있는지요. 우리의 쌤승도 베를린에서 비슷한 걸 만들어 전시회에 출품한 적 있었답니다. 참 의외로 빠지는 데 없는 쌤승… ㅋㅋㅋㅋㅋ
또 유럽 애들은 서빙 로봇도 범상치 않은데요. 독일 바이에른 주 뉘른베르크에는 롤러코스터 레스토랑이라 불리는 애가 있어요. 얘는 영국에도 분점이 있는데 2020년 영국 내 최고의 레스토랑 컨셉에 대한 “테마파크 상”을 수상했어요. 이건 뭐랄까.. 낭만 로봇 공돌이들이 만든 꿈의 식당이에요. ㅋㅋㅋㅋ
백문이 불여일견! 이 컨셉이 2014년부터 있었으니.. 아니 얼마나 꿈이 많은 겨?
미국, “거 로봇이 이쁨 뭐할겨! 일 잘하고 가격 만만한 게 제일이여!”
이제 꿈보다는 실리에 민감한 미국으로 떠나볼까유? 유럽을 보다 미국을 보면… ㅋㅋㅋ 삭막합니다… “로봇이 구경하라고 만드는 거여? 응..? 일만 잘하면 됐지!” 막 이런 느낌.. ㅋㅋㅋㅋㅋ
하지만 또 이런 실리주의가 로봇 상용화에는 엄청난 파워를 발휘하쥬? 그건 실용 감각과 재무 감각이 합쳐진 결과라 볼 수 있는데요. 현재 레스토랑 로봇 분야에서 가장 파워풀한 입지를 구축한 기업은 Miso Robotics랍니다. 재무 감각에 밑줄 쫙이에요!
Miso Robotics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고용하는 시간 인력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잘 알고, 이를 대체할 로봇 시다바리들을 넘나 잘 만드는 기업인데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식당들이 실제 이 로봇을 채택할 수 있는 재무 옵션을 함께 제공해요. 예를 들어 버거 뒤집는 로봇 Flippy ROAR는 시작가가 3만 달러부터예요. 하지만 3만 달러가 없는 식당 주인들을 위해 월 1500불에 Flippy ROAR를 ‘구독’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해두고 있어요.
한 달 1500불이면 사람 인건비보다 싸지요…? 더군다나 야근 및 기타 수당이 필요치 않은 애다 보니 버거 집들은 모두 Flippy 옵션을 생각하고 있답니다. 최근 Caliburger란 체인도 50개 지점에서 한번에 Flippy를 들여놓기로 결정했어요.
또 최근엔 White Catsle, Buffalo Wild Wings 같은 데다가는 치킨 윙을 튀기는 로봇을 팔기 시작했어요. 자체적으로 Flippy2라 불리는 이 로봇은 윙만 튀기는 게 아니라 각종 튀김을 다 튀겨요. 버거 뒤집는 로봇은 많이 보셨을 테니까 요기선 튀김 로봇 함 보고 갈까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ㅋㅋㅋ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세트 메뉴 시키면 음료가 따라나오잖아요..? 이 음료 뽑고 얼음넣고 하는 거.. 알바가 버거도 포장해야죠, 감자 튀김도 포장해야죠, 이러면서 음료까지 뽑음 너무 힘들까봐 Sippy라는 음료 디스펜서 로봇도 개발했어요. 요래 요래!
Miso가 만든 로봇들을 보면 꿈이고 낭만이고는커녕 디자인도 걍 머신스러운 것이.. 미학과는 영 거리가 먼 애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은 확장세에 있답니다. 이미 얘네 로봇을 채택한 레스토랑 체인들이 요래 많아요.
중국, SPYCE + 카페 X + OCADO = 광저우 풀 로봇 레스토랑 FOODOM
좌, 로봇같이 테크노하고 신기한 게 뜨고 있는데 우리의 중국이 가만 있으면 고거슨 대륙이 아니쥬…? ㅋㅋㅋㅋ
중국의 특징은 사업화 같은 건 크게 따지지 않는다는 거.. 일단 만들 땐 삐까뻔쩍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 지난해 광저우에 등장한 풀 로봇 레스토랑 FOODOM은 바로 그런 중국의 실험 정신을 보여주는 레스토랑이에요. 전 세계 핫한 로봇 시스템은 여기 다 들어있달까요?
커피나 음료는 CafeX 같은 로봇팔이 만들구요. 음식은 SPYCE 같은 로보틱 키친, 그리고 Miso Robotics 비스무리한 애들의 조리로 만들어요. 그리고 음식 배송은… ㅋㅋㅋ 웬 OCADO 같은 시스템으로 고객한테 날라다 줍니다.. 소위 세상에서 젤 큰 로보틱 식당이에요. 요래 요래!
이 레스토랑은 중국 부동산 대기업 Country Garden Holdings의 자회사인 Qianxi Robotic Catering Group이 오픈한 거예요. 총 46개의 로봇이 이 레스토랑 안에 비치되어 있죠.
“Country Garden은 2019년 5월 750명의 강력한 연구 개발 팀과 함께 로봇 식당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중국 요리, 냄비 요리, 패스트 푸드, 냄비 밥 식당 및 국수 가게의 5가지 레스토랑 스타일에 대해 70개의 다른 기계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라고 홍보 중인데요. 움.. 중국은 뭐든 3년 뒤를 봐야 해요. ㅋㅋㅋㅋ 이런 거 만들었다가 1년 내 사아악 사라지는 걸 어디 한두 번 봤어야죠… ㅠㅠㅠㅠ
정말 신기한 거 많지요..? 지금 이 로봇 시장은 로봇을 넘나 좋아하는 낭만 공돌이들과 얼리어답터, 또 사람 못 구해 쩔쩔매는 식당과 리테일러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다소 복잡하게 확산되고 있어요. ‘구경하는’ 시장과 ‘쓸모 있는’ 시장으로 좀 나뉘고 있달까요?
하지만 이러면서 시장과의 합의점들이 발견될 듯요. 한국도 이미 잼난 로봇 기술들이 많은데요. ㅋㅋㅋ 요건 스몰토픽에서 정리했으니 함 보세유~~ 전 담 주에 또 오겠심다,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