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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성공을 위해 조립되는 시대, 프로모션을 위해 갈고 다듬어진 말들이 넘쳐나는 시대예요. 공식들을 따라야만 성공이 약속되는 걸까요? 사람들이 진정으로 매료되는 순간은 그 브랜드가 ‘진짜로 그러할 때’예요. #웍스아웃(Worksout)은 그런 브랜드랍니다. 패션에선 멀티숍은 스케일업 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20년 간 묵묵히 쌓여온 것들의 힘은 편견을 밟고 지나가죠. 웍스아웃은 이제 ‘글로벌 네임드’가 되었어요. 글로벌화란 한국제품을 해외로 수출한다는 단순한 것이 아닌지도요. 오늘 웍스아웃의 이야기를 놓치지 마세요.
브랜드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우리는 이런 제품을 만듭니다”와 같은 이야기를 크게 외치기도 해요. 또 누군가는 “저는 이렇게 해서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창업스토리를 이야기하기도 하죠.
사람들이 브랜드에 진짜로 매료되는 순간은 브랜드의 외침이 “본질적으로 그러할 때”가 아닐까 해요. 비즈니스를 위해 타겟팅된 컨셉이나, 프로모션을 위해 갈고 다듬어진 말들이 아닌, 진실로 브랜드의 Spirit이 느껴지는 순간요.
그런 브랜드는 드물어요. 그렇기에 한 번 발견되면 놀라운 힘을 발휘하죠. 사람들은 프로모션으로 가득한 브랜드에 지친 나머지, 영혼이 있는 브랜드를 만날 때 두 배로 감동하게 되거든요.
한국의 웍스아웃(Worksout)은 그런 브랜드예요. 서브컬처와 스트리트씬의 ‘찐’이라 불리는 이들이 찾는 곳, 웍스아웃은 도버스트리트마켓(Dover Street Market)이나 미국의 Bodega 같은 ‘글로벌 네임드 편집숍’ 중 하나랍니다.
지난주 넥스트커머스에선 웍스아웃의 강승혁 대표의 세션이 있었어요. 강승혁 대표는 이 비즈니스를 18살 무렵 친구와 둘이 시작했다고해요. 웍스아웃은 이제 직원만 280명 규모로 성장했고, 지난해 250억 투자를 유치해 IPO를 준비 중이에요. 올해 매출은 1천억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멀티숍으로 이 정도의 스케일업을 이룬 사례는 극히 드물어요.
“처음엔 비즈니스가 이렇게 커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어릴 때부터 패션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어요. 전 지금도 이 하루하루의 삶이 너무 재미있어요. 옷을 한 장을 팔아도, 열 장을 팔아도.”
현재 웍스아웃은 지난해에 성수동에 문을 연 휴먼메이드(Human Made), 압구정과 홍대에 있는 팔라스(Palace), 이제 꽤 여러 군데 문을 연 칼하트윕(Carhartt Wip)등을 한국에서 독점 유통하고 있어요. 스트리트씬의 탑텐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고 있는 편집숍은 글로벌 시장에서 손꼽을 정도예요.
이 씬의 특징은, 서로 거래를 한다는 것은 곧 같은 문화를 공유한다는 의미로 통해요. 탑브랜드들은 아무에게나 물건을 주지 않아요. 이들은 서로 ‘본질적으로 그러한지’ 살펴봅니다. 이 씬의 스피릿과 컬처를 이해하는 사람인가가 탑트랜드들과의 파트너십을 좌우해요.
예를 들어, 웍스아웃의 아름다운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스아웃의 아름다운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디자인한 건축가는 건축가 안드레아 카푸토인데요. 이 건축가 또한 스트리트씬의 주요 플레이어예요. 스스로 스케이트보더이자 그래피티를 했던 건축가로, 칼하트 회장이 서브컬쳐를 기반으로 한 건축가를 찾다가 발굴한 분이라는군요.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매장의 디자인 또한 문화의 본질을 이해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강승혁 대표는 어릴 때 비즈니스를 시작한 뒤, 꾸준히 이런 브래드들에게 메일도 보내고 연락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었다고 해요. 처음엔 작은 멀티숍이었지만, 이후 웍스아웃이 성장하면서 서로가 존재를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관계는 깊어지게 되었어요. 이제 웍스아웃은 스스로 스트리트씬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었죠. 강승혁 대표가 가지고 있는 관계자산은 누가 단숨에 모방하기 어려운 시간과 노력, 실력의 작품이에요.
유명 스케이트보더 제이슨딜(Jason Dill)이 설립한 퍼킹어썸(Fucking Awsome)의 경우 웍스아웃은 25%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이기도 해요. 웍스아웃이 퍼킹어썸을 어떻게 서포트하고 있는지 아시나요?
퍼킹어썸은 미국 브랜드지만, 제품을 모두 미국에서 생산해서 수출하기란 쉽지 않아요. 웍스아웃은 아시아의 독점 유통권을 가져오면서, 이 지역을 위한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어요. 이제 ‘글로벌화’라는 건 꼭 한국의 옷을 수출한다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한국과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더 큰 플라이휠을 만드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케 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죠.
“전 그 얘길 먼저 하고 싶어요. 한국 사람이라고 한국에서 성공해서 한국에서 뭘 해야 되는 건 전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시대는 글로벌 시대고, 사람들도 글로벌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지만, 해외에 더 뛰어난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과 같이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웍스아웃이 생각하는 글로벌화는 다면적이에요. 글로벌 브랜드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주요 비즈니스이지만, 최근 일본에 한국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편집숍을 열었답니다. 강승혁 대표는 최근 유치한 250억을 이 K브랜드들을 알리는 데에 투자하고 싶다고 해요.
보통 패션에선, 매스(Mass)가 아닌 시장에 올인해는 스케일업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웍스아웃은 그런 선입견을 깨고 있어요.
“처음 편집숍을 시작했던 이유는 그거예요. 개성이 강한 브랜드라면 브랜드 하나는 작을 수 있지만, 작은 브랜드가 모여 하나의 숍을 만들면 큰 힘을 낼 수 있어요. 각 브랜드의 고객들이 모이면 그 숫자는 적지 않아요.”
강승혁 대표는 점점 개성이 강한 옷들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해요. 웍스아웃의 20년 역사 동안 스트리트패션에 열광하는 세 세대가 지나갔는데, 초기의 1세대는 적었지만, 2세대는 그보다 컸고, 3세대는 훨씬 큰 물결이 되었어요. 이 인프라만 지금 60만명에 달한답니다.
웍스아웃은 옷이 2장 팔리다가 곧 10장이 팔리고, 1000장이 팔리는 경험을 하며 ‘브랜드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면’ 굳이 매스 시장이 아닐지라도 큰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웍스아웃이 서브컬처 외길을 걸어온 지 이제 20년이에요. 강승혁 대표에게지난 20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언제인지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저는 제가 되게 어려운 사람인 줄 알았었어요. 그런데 저만 힘든 건 아니더라구요. 전 그 힘듦이 재밌었어요. 그냥 이 일을 즐기게 되니까 모든 게 다 행복했어요. 망하더라도 그 시간이 행복했기에 힘든 것도 다 재밌게 보냈어요. 술먹으며 (친구들과) 한 잔 하는 것도 재밌었고, 술 먹으며 의류를 개는 것도 재밌었어요. 모든 것이 그랬습니다.”
‘본질적으로 그러하다’는 것이 주는 감동.
이것은 조립되거나 빌딩되거나 프로모션된 메시지가 아닌 그 자체라는 것.
웍스아웃이 걸어 온 20년의 길이 보여준 진정성은 브랜드가 빠르게 뜨고 지는 시대에서 드물고 귀한 것이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