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픽이에요~ 직원을 #채용 했는데, 갑자기 다른 곳에 붙었다며 안 오는 직원들 있지요? 출근까지 해놓고 이직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개인에겐 #이직 의 자유가 있겠지만, 그게 남에게 함부로 마음껏 기회손실을 끼쳐도 된다는 뜻으 아니에요. 요즘 월가 분위기 전해드립니다~!
신입들 중에 채용한 뒤 갑자기 다른 곳에 붙었다며 안 오는 직원들이 간혹 있지요? 더 심한 건 2주일 정도 다니다가 이직하는 친구들요. 요즘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양다리, 혹은 문어다리를 걸쳐놓고 면접을 보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그 친구 입장도 이해가 되는데, 회사 입장에선 그 많은 채용 프로세스를 다 돌려서 뽑아 놓은 직원이 입사를 코 앞에두고 다른 회사를 선택하면 많은 기회손실이 생겨요. 또 새로운 사람을 뽑느라 채용 프로세스를 돌려야 하니까요.
최근 월가에서는 이 반복적인 손실에 금융사들이 강하게 반응하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선 곳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예요. 이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제이피모건체이스(JPMorgan Chase)도 뒤를 이었어요. 이들은 모두 젊은 애널리스트들의 조기 이직 행태에 경고 메시지를 날리면서, 아예 제도화된 조치를 도입했어요.
모건스탠리는 애널리스트가 타사 오퍼를 수락했을 경우 즉시 보고하라는 규정을 만든 상태고, 골드만삭스는 분기마다 이직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요. JPMorgan은 더 강경한데, 입사 후 18개월 이내에 ‘미래 입사일이 포함된 오퍼’를 수락하면 해고하겠다고 선언!
좌, 근데 여기서 미래 입사일이 포함된 오퍼란 무엇일까나..?
최근 애널리스트들 증에는 대형 은행에 출근도 하기 전에 사모펀드 면접을 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네요. 즉, 9월 1일부터 A은행가기로 해놓고, 7-8월에 사모펀드 면접을 보는거예요. 이게 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이, 2026년 출근할 신입들에게 사모펀드들이 혹시 ‘JPMorgan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오퍼를 받았느냐’고 물으면서 ‘거기서 일한 후 2028년에 우리 회사에 오겠냐’ 이런 식으로 면접을 보는 일이 많았다네요. 2025년에 면접을 보고, 2028년에 입사하는 구조인거죠. 세상에나..!
이건 윤리 문제죠. M&A나 IPO 같은 민감한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애널리스트가, 그 딜의 반대편에 있는 PE 회사에 이직이 확정돼 있다면 문제가 생겨요. 해당 인력은 거래에서 배제되어야 하고, 정보 접근도 제한해야 해요.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가 오퍼 수락 사실을 신고하라고 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실거래의 공정성과 기밀 유지에 직결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건 사실상 직장 이름만 보고 리크루팅하는 상황이고.. 인재 각각의 실질적 역량 평가는 사라진 상황이니까요. 남의 회사 갈 걸 정해놓고 이 회사에서 일하는 건 스파이 형태가 될 가능성도 크구요.
또 은행 입장에서 보면 이 문제는 비용의 누수로 이어져요. 신입 애널리스트 한 명을 뽑아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 수만 달러예요. 내부 멘토링, 업무 교육, 시스템 트레이닝까지 포함하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돼요. 그런데 애널리스트가 그 과정을 마치자마자 이직을 예고하거나, 이미 다른 회사와 계약한 상태라면 그 비용은 허공으로 날아가는 셈이에요. 골드만삭스의 한 시니어 뱅커는 이 상황을 “우리는 이제 PE 인재를 양성하는 공장 같다”고 표현하기도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된 이유는 일단 사모펀드가 돈을 많이 준답니다. 보통 신입도 연 30만 달러 이상이고, 캐리드 이자(carried interest)를 포함하면 연 수백만 달러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진입장벽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과연 몇 년 뒤에는 사모펀드들이 약속을 지킬까요?
글쎄요.. 왜냐면 지금 애널리스트들이 주로 하는 재무 모델링이나 스프레드시트 작업, 피치북 작성은 대부분 반복적 업무인데요. 최근 들어 은행과 PE 회사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면서, 이런 작업 일부는 자동화되고 있어요. 만약 신입 애널리스트들의 핵심 업무가 2~3년 내 AI에 대체된다면, 그 시점의 이직 계약은 완전히 무의미해질 수도 있어요.
은행들이 쎄게 나오자, Apollo Global Management와 General Atlantic 같은 사모펀드 대형사들은 2027년 입사 예정자 리크루팅을 올해는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답니다. 과열된 논쟁에 스스로 제동을 건 셈이에요.
개인의 이직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기업의 기회손실을 막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개인의 자유가 출근 전날 카톡 날리는 자유가 아니라는 것은 일단 모든 가정과 기업에서 어린 친구들에게 널리 주지시켜야 해요. 자유란 그런 것이 아니란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