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스몰토픽 이에요~
최근 미국에서 모델들이 #No #pay #No #Runway 란 캠페인을 시작해서 화제에요. 아마 무료로 쇼를 서는 모델들이 많은가 봅니다.
영국에서도 모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네요.
미국에서 흥미로운 캠페인이 시작됐어요. 이른바 No Pay No Runway. 즉 ‘이제 돈 안주면 쇼 안서겠음’이란 캠페인이죠.
휴스턴에 본사를 둔 모델 에이전시 Senoj Model의 대표 Carnell Jones가 최근 No Pay No Runway란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이 캠페인을 홍보할 100 명의 대사를 모집하고 있어요.
Carnell Jones에 의하면 디자이너들은 ‘너희에게 큰 기회가 될 거야’ 라고 말하는 디자이너, ‘너희에게 주는 모델료를 나는 이번에 자선단체에 기부할 생각이야’라고 말하는 디자이너들이 꽤 있다는 군요.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정직하지 않다고 비판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시사저널에서 한번 다룬 바 있는 이슈에요. 한국이나 외국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 패션계에서 쇼를 서는 모델들에게 모델료를 잘 지급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는 데에는 공짜로라도 기회를 얻고 싶은 소녀들이 너무 많아서에요. 모델지망생들이 너무 많다보니, 이 친구들은 ‘내가 어느어느 디자이너의 쇼에 섰었다’라는 경력이 너무도 필요하죠.
디자이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렇게라도 기회를 달라는 사람들이 있을 때 기회를 준 게 욕먹을 일인가,란 생각이 들죠. 그간의 관행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정말 딱한 경우도 있답니다.
패션계에 오래 몸담은 저로서는.. 타인은 모르는 디자이너의 세계를 알 수 밖에 없는데요. 패션계는 그 화려함에 비해.. 속사정은 많이 다른 곳이에요. 잘 나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빈곤함에 시달리는 디자이너도 많답니다.
남이 보기엔 너무 잘 버는 것처럼 보여서, 디자이너가 차마 빈곤한 티도 낼 수 없죠. 그는 실제로 모델료를 지불할 수 없기도 해요.
이 캠페인이 어떤 결과를 거두게 될지 너무 궁금하네요. 확실한 건 미래에 No Pay는 사라지게 될 거에요. 대중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돌리기 전에 디자이너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는 자세가 필요해요. 객관성이라는 건 결국 사회상식에서 받아들여지는가의 문제랍니다.
일례로 삼성이나 구글같은 큰기업, 혹은 이제 막 촉망받는 유명스타트업들이 ‘우리같이 큰 회사에서 경력 쌓는 건 너의 행운’이라며 월급을 주지 않는다면.. 이게 사회적으로 통용이 될 수 있을까요..?
또 지금처럼 포퓰리즘이 극에 달한 시대에는 현명한 디자이너라면 좀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내가 이런 문제로 낙인찍혀 관행을 깨는 첫번째 희생양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는 거에요.
문제가 되는 것은 ‘투명성’이에요.
사실 모델들의 수입 문제는 디자이너 뿐 아니라 모델 에이전시와 모델간의 구조적 문제에서 생긴답니다. 모델 에이전시가 직접 모델들을 고용해 월급을 주는 형태가 아니라서요.
지난 금요일 , 영국의 BBC에서도 모델들의 빈곤 문제를 다루어 화제가 됏어요. 이 기사에선 탑디자이너의 쇼에 선다는 것이 그 모델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꼬집었죠. BBC는 기사에서 많은 모델들이 빚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 모델의 이야기를 싣고 있어요.
‘안나’라는 가명의 모델은 17 세부터 프라다, 멀버리, Comme des Garcons 및 기타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에 출연해 왔지만 3년이 지나도록 그녀는 여전히 그녀의 모델링 에이전시에 빚진 10,000파운드를 갚지 못하고 있다는 군요. 그녀가 에이전시에 빚을 지게 되는 경위는 이러해요.
처음엔 에이전시에 발을 붙이면서 테스트 사진 촬영을 위해 350 파운드를 빚졌고, 후에는 그녀가 캐스팅을 위해 런던으로 날아가야 했는데 런던에 체류하는 숙박비와 생활비를 포함한 비용도 빚을 통해 그녀가 부담해야 했어요.
앞으로는 적어도 고용한 모델이라면 그 친구에게 최저시급 정도는 지불하는 문화가 생겨야 해요. 아무리 못하는 친구라도 ‘우리 쇼에 서는 게 너에게 큰 도움이 될거야 ‘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적어도 최저시급은 주도록 말이죠.
한 때는 신입 패션 디자이너도 모델들과 같은 입장이었답니다. 막내 디자이너는 월급을 받지 못하고 일하거나, 30-50만원 가량의 말도 안되는 임금을 받으면서 일하는 게 통하던 시대가 있었어요. 그들은 배우고 싶은 욕망이 컸고,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하지만 그런 관행은 시대가 바뀌면서.. 점점 많은 영리한 젊은이들이 패션업계에 들어오길 꺼려하는 화살로 돌아왔어요. 회사가 나를 대하는 만큼 나도 비정상적으로 퇴사하는 일이 빈번해졌고, 결국 사소한 일에도 노동청에 신고하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그 관행은 깨어지게 됐죠. 많은 기업들이 무수히 많은 벌금을 내었답니다. 법은 법이니까요.
모델 업계도 과거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여서 지금까진 관행이 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투명성 사회잖아요. 현재의 모델 시스템에는 무언가 변화가 필요해보여요.
어떻게 하면 모델과 디자이너, 에이전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생할 수 있을까요?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