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8일 #하루만#무료 예요~#C레벨 조정이 시작됐어요. 우리도 알아둬야 할 트렌드랍니다. “CFO랑 COO는 좀 겸직하시죠””CTO랑 CDO도 이제 겸직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요?”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토요일이 초복이었담서요? ㅋㅋㅋ 페북 보고 첨 알았네요. 전 지난주에 넘 놀았어서 주말에 일해쪄여.. 엉엉.. 두번 다시 주말엔 일하지 않으려 했건만..ㅠㅠㅠ 남편도 저도 삼계탕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오늘쯤 해서 먹으러 가볼까 봐요.…
인당 매출의 의미 : P&G vs UNILEVER
이 글은 18일 #하루만_무료 입니다~30명이 30억하던 기업이 100명이 100억하는 기업이 됐어요. 성장일까요?#생산성 지표 중 하나인 #인당매출 이 젤 문제랍니다.CPG 지존 #피앤지 와 #유니레버 의 인당매출이 얼마나 차이 나게유? 또 그 차이가 어떤 결과를 빚어내게유?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를 보는 지표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보통 ‘조직’의 생산성을 이야기할 때 ‘인당 매출 revenue/employee’를 많이 써요 얼마 전 저는…
Louis Vuitton의 블록체인 다이아몬드
너도 나도 #파인쥬얼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럭셔리.#루이비통 은 다이아몬드에 #블록체인 을 더하고 있어요.완벽한 #지속가능성, 그리고 추적으로 인한 가치 유지.안그래도 요즘 블록체인이 다이아몬드 업계를 바꾸는 중이라고 말씀드렸쥬? 루이비통이 블록체인 다이아몬드 를 가동하기 시작했어요. 루이비통의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위해, 루이비통은 메종 최초로 ‘디지털 다이아몬드 인증서’를 가동 중입니다. 이 인증서는 LVMH외에 여러 럭셔리 브랜드들이 공동 개발 중인 Aura 블록체인…
이 고양이 마스크가 뭐라고 2만장씩 팔린단 말입니까
#스몰토픽 이에요~점점 고양이 나라가 되어가는 일본! ㅋㅋㅋ일본에선 요 #고양이_마스크 가 요즘 인기리에 판매 중이에요.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고양이_잔디 라고 들어보셨어유? 일본은 코로나 이후 그야말로 고양이 붐이 일고 있다네요. 일본에서 사육되고 있는 고양이 수는 현재 전년비 6% 증가한 894만 6천마리..! 간사이 대학에선 이 고양이를 둘러싼 ‘네코노믹스(네코 : 일본말로 고양이)’가 올해 1조 9690엔에 이른다고 발표했어요. 고양이만 한국돈으로 11조원!…
Roblox에 뛰어드는 뷰티 브랜드들
‘그로우 코퍼레이션’의 데일리트렌드는 저와 무관합니다
데일리트렌드가 정말 유명해진 모양이에요~ 지난해부터 ‘그로우 코퍼레이션’이란 곳에서 또다른 ‘데일리트렌드’를 내고 있어요.
Keep Reading日’모빌리티 사이니지’ Canvas, 달리는 택시가 미디어
요즘 가성비 젤루 높은 채널이 #DOOH 인거 아세유?일본에서 #모빌리티_사이니지 를 개척하는 #Canvas 의 이야기.카카오택시가 달리는 전자광고판이 된다면 워찌 될까유?Canvas의 #진격의_거인 콜라보는 택시승차량을 두배로 올렸버림요.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우앙 벌써 금요일이에요. 이번 주엔 뭘 해야 할까요.. 지난주에 먹고픈 건 싸그리 돌아댕기며 먹었는데요. 이번 주엔 영화가를 훓어야 하나.. ㅋㅋㅋ 골프도 안 치고.. 술도 안 먹고.. 하는 유흥이…
오오.. Amazon이 암 백신을 개발이 가시화 중…
#스몰토픽 이에요~’뭐니뭐니 해도 역시 #아마존‘ 이란 생각이 들 때는 이런 때인듯요.아마존이 #암_백신 개발을 가시화 중이에요. 초기 임상에 들어갑니다.월마트는 제약을 하고, 아마존은 암백신 만들고.. 미래에 병원과 리테일이 과연 구분될까요? 가끔 뉴스를 보다보면, ‘역시 아마존’이란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요. 아마존이.. 조용히 암 백신을 개발하고 새로운 임상실험을 위해 환자를 모집 중이라고 해요. 아마존은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Fred Hutchinson…
[웨비나] 나홀로 개발자 고용없이 데일리트렌드를 구축한 방법
이번 주 목요일에 업워크(Upwork) 웨비나가 있는 거 알고 계시지요?
Keep Reading[로컬산책] 영월 : 청년들이 이어가는 정선아리랑
#신동호의_로컬산책이번엔 #영월 로 훌쩍 떠나셨던 양조사님.영월의 로컬 리테일도 노포와 청년 점포의 블렌딩이 되고 있어요.#술샘마을 이 있는 곳, #젊은달_와이파크 가 있는 곳, 우리도 함 가볼까유? 영월을 알면서도 몰랐다. 강원도 영월은 산과 숲, 그리고 계곡에서 이어지는 동강이 대륙을 가로질러 흐르는 지형을 품고 있다. 동강에서 래프팅과 캠핑을 했음에도 그곳이 영월이었음을 알지 못했다.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경이 되었던 지역이 영월이었던 건, 케이블 TV에서 몇 번 더 복습했을 때 찾아냈다. 마치 연예인의 이름은 알지만, 그가 속한 소속사를 물었을 때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격이 아닐까. 예전 동강의 추억은 있지만, 영월 여행은 청량리 발 기차를 타면서 처음이라고 대답한다. 진짜 영월의 매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을 발한다. 영월은 내향형 도시다. 산악지역이지만, 호젓한 기품을 지니고 있어서 스스로 그 기상을 분출하지 않는다. 찾아오는 손님의 성향에 맞게 모든 걸 받아주고 배려한다. 첫인상에서 전부를 보여주는 기세등등함이 아닌 두고두고 보면서 알아가야 하는 도시다. 영월을 알고 떠난 네 번째 여정에서는 어떤 영월의 내밀한 매력을 줍고 올 것인가. 조선의 6대 임금인 단종의 능이 있는 <장릉> 정선은 태백과 더불어 과거 석탄산업의 본거지였다. 매일 석탄을 실어 나르는 열차가 부지기수로 철길을 달궜었다. 석탄의 수요가 급감하여 폐광된 석탄광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도 많이 떠나고 지역 경제도 곤두박질쳤다. 정선행 열차의 부활과 관광산업의 도모 차원에서 <정선아리랑 열차(A-Train)>가 기획되었다. 청량리에서 영월역으로 가는 기차 중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정선 5일장이 열리는 2일과 7일 오전 8:30에 정선아리랑 열차가 출발한다. 열차가 도착하기 10분 전 열차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묵직하고 노쇠한 열차 하나가 출발 지점에 정차했다. 알루미늄 틀이 박힌 사각형 창문, 좌석 내부 천장에서 돌아가는 선풍기, 기차 칸 별로 알록달록 깔 맞춤한 좌석 커버 디자인 등 목재로 제작된 유럽의 산악열차가 연상되었다. 열차 구석구석에 예전 흔적들을 찾아보았다. 좌석 위 짐을 올려놓는 선반이 없어서 당황했지만, 열차 칸 앞뒤에 마련된 짐 트레이를 보고 안심했다. 정선아리랑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정산바이크 하차지점이 있는 아우라지역까지 운행하는데, 영월역은 원주역과 제천역 다음에 정차한다. 좌석이 정해진 특실도 있지만, 창문을 바라보는 자유석도 인기다. 방음시설이 허술해 외부 소리가 좌석에 전달되지만, 아날로그 백색소음이라 생각하니 불편하지 않았다. <정선아리랑열차> 내부 ‘이달의 소녀’가 연상되어 연신 머릿속을 맴돈 카페 <이달엔 영월>. 영월 덕포시장 길의 구옥을 최소한의 손길로 리모델링하여 운영하는 로컬 카페다. 고개를 숙여야 문턱을 지날 수 있는 구조다. 고가구와 버려진 것들을 데려와 카페의 쓰임에 맞게 내부를 꾸몄다. 카페는 갓 구워진 빵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메인 공간과 주문한 메뉴를 들고 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는 뒷마당으로 나눠져 있다. 영월의 식자재로 만든 음료와 빵 중에 고구마 미니어처를 닮은 고구마빵과 영월 참숯소금빵을 집었다. 맥주 500cc 잔에 담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비주얼부터 시원시원해 보였다. 손님들의 주문을 다 소화한 사장님이 뒷마당으로 나오셨다. “시골에 왔으니 뒷마당에 열린 앵두를 따먹고 가세요.” 잠시 멈칫했더니 도시 사람은 먹을 줄 모른다며 도시 폄하(?) 발언을 하셨다. 500cc 맥주잔만큼이나 고객을 응대하는 사장님의 스킬도 호탕했다. 카페 운영 외에 영월 지역 거점에서 로컬 크리에이터로서도 맹활약하시는 분이었다. 음료와 빵의 가격도 더위가 가실 정도로 저렴했다. 영월 5일장이 있는 날과 주말에만 영업한다는데, 운 좋은 주말 오후였다. <이달엔 영월> 카페에서 주문한 고구마빵, 참숯소금빵, 아이스 아메리카노 김삿갓문학관을 내비게이션에 찍고 가던 차에, <예밀 와인>이란 입간판이 보였다. 입간판이 가리키는 곳과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틀었지만, 시선은 여전히 돌릴 수가 없었다. 일행에게 문학관 다음 일정을 점지해 줬다. 와인 마시러 가자고. 영월은 여름에 일사량이 풍부해 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곳이라고 예밀 와인 대표님이 말씀하셨다. 영월에서 포도가 생산되고 와인이 양조되고 있다는 점도 몰랐지만, 현재 각종 수상이 말해주듯 품질로도 인정받고 있었다. 김삿갓면 예밀리 마을 주민들은 와인 사업에 몰두 중이다. 마을기업으로 성장한 연유에는 이 지역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석회암 지대로 켐벨얼리 품종을 키우는데 최적이라는 점이다. 나를 제외한 일행들은 한국와인 조차 처음 접해봐 와이너리 체험관에 들어와도 믿지 않거나 어리둥절한 표정 일색이었다. 결국 와인의 뚜껑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시음을 하고서야 의심의 최면이 풀렸다. 영월군 김삿갓면에 있는 <예밀 와이너리> 최근 코로나 상황이 빚어낸 신종 휴가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워케이션’은 Work와 Vacation의 합성어로 일과 휴가를 동시에 해결하는 지역 체류형 여행 플랫폼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자가 늘어나면서 근무지 개념도 빠르게 전환되었다. 재택근무 초창기에는 자택이나 동네 카페가 근무지로 각광을 받았다면, 현재는 근무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물색해 휴가와 업무가 함께 가능한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 최대 휴양지인 제주도를 시작으로 각 지자체는 좋은 근무지(?)를 조성해 재택근무자들을 포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산골 워케이션을 꿈꾸는 노동자에게 영월은 최적의 장소다. <이후북스테이>는 말 그대로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독립서점 이후북스에서 연계하여 운영하는 숙소로, 영월 시내에서 북쪽 방향으로 굽이굽이 찾아가야 만날 수 있다. 인적이 드문 소나무 숲속을 비집고 들어가서야 일명 ‘점숙씨네’인 이후북스테이에 도착했다. 나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가 모두 소음이 될 정도로 고요했다. 저 멀리서 손님들을 반기는 강아지들이 달려왔다. 그들이 짖어대는 소리가 한적한 산새의 유일한 스테레오였다. 참고로 여기는 ‘고립’을 즐기는 곳이다. TV도 없지만, 와이파이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우스갯소리로 유부남들이 좋아하는 숙소란 별칭을 지어줬다. 그저 모든 세상의 것들을 내려놓고 LP 음반의 선율을 백색소음 삼아 유유자적한 공간을 즐기면 된다. 흐르는 시간은 잃어버렸다가 퇴실할 때 찾아가면 된다. 일단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할지 모른다면, 숙소 앞 해먹에 몸을 맡겨 반동이 멈출 때까지 머릿속을 한껏 비우는 연습부터 하자. 해먹에서 쉴 수 있는 <이후북스테이> 영월은 세계가 인정한 슬로시티다. 특히 산골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말 느리다. 꽃 피는 영월에서 한옥 한 채를 빌려 생활해 보자. 무릉도원면 표지판이 보이자, 우리 차량도 속도를 줄였다. 신들이 거주하는 마을에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한옥 펜션인 <꽃 피는 무릉도원>은 영월군 무릉도원면의 작은 마을 속에 있으며, 꽃 피는 4월에서 11월까지만 운영한다. 이 숙소는 200년 된 한옥을 리모델링했으며, 실제 사장님이 한쪽 한옥에서 거주하고 계셨다. 독채 한옥은 만든 이의 감성을 고스란히 체득해 갈 수 있다. 항상 곁에서 한옥을 돌보고 있어서 숙소보다는 유배를 즐기러 온 시골집처럼 느껴졌다. 한옥 한가운데 마당은 봄부터 무수히 많은 종류의 꽃들로 정물화가 완성된다. 그래서 이 한옥을 ‘꽃 피는 무릉도원’이라고 명명했다. 시원한 대청마루에 반쯤 누워 책장을 넘기다 보면, 하늘 속 땅거미가 도착했는지도 모른다. 저녁이 되면, 아늑한 백열등 조명 아래 책을 침대 이불에 묻고 독서의 향연을 이어갈 수 있다. 영월 산촌 아래로 떨어지는 별들을 술잔에 받아 구워지는 바비큐와 함께 정열의 밤을 누릴 수 있는 뒷마당도 있다. 한옥 내외를 배회하는 또 다른 주인장인 고양이들은 먼발치에서 교양 있게 우리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 이슬아, 청춘유리 등 이미 영월 산골에서 잠시 살다간 사람들의 흔적도 보였다. 영월에서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숙소가 되었다. 정원 가득 꽃이 피어 있는 <꽃 피는 무릉도원> 한옥 펜션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절인 영월의 <법흥사>.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법흥사는 선덕여왕 때 자장 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흥녕사로 창건한 사찰이다.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은 언덕이 지난해 작은 고행길 같았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을 가리킨다. 영월의 중심에서 가장 먼 곳의 법당인 법흥사, 영월의 가장 좋은 날씨가 날 마중 나왔다.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법흥사> 영월 여행에서 실제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전경 0순위가 <한반도 지형>이다. 말 그대로 한반도와 닮았다. 굽이진 산등성이를 따라 형성된 석회암 지대로 암석이 물에 녹아 만들어진 카르스트 지형이다. 내비게이션으로 한반도 지형이 있는 ‘선암마을’을 검색했다. 도착이 임박했음에도 사진 속 한반도 지형은커녕 전혀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뗏목 선착장과 낮술 한 잔 걸칠 수 있는 작은 주막이 나와 당황했다. 주변 분의 도움으로 ‘한반도 지형 주차장’을 검색해 전망대로 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전망대까지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주차장에서 도보 20분 정도의 산길을 걸어야 한반도 지형을 영접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한데 몰린 사이로 강한 햇살이 비쳤다. 자연이 만들어 낸 풍경은 영험하고 웅장했다. 하천의 침식과 퇴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빚어낸 한반도 지형을 둘러싼 강물 위로는 뗏목이 유랑 중이다. 무더운 여름 날 나무 이파리가 무성해 한반도 지형이 뚱뚱해졌다. 눈엣가시 같은 쌍용양회 시멘트 공장. 그런데 저기가 중국의 단둥 정도 되는 지점이라며 신경 쓸 필요 없다며 웅성거렸다. 한반도 지형을 닮은 <한반도 지형> 여전히 민물고기 앞에서는 생각 한 틈이 생긴다. 이걸 먹어도 되나, 상관없겠지. 그런데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다고. 날로 먹는 첫 민물고기의 기억은 생생하다. ‘송어회’였다. 20대 후반, 친구가 다니는 건국대 충주캠퍼스에 놀러 갔더니 귀한 손님이라며 송어회를 대접받았다. 대접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그 친구는 이미 내 표정에서 당황함을 읽었다. 민물고기는 간디스토마 감염 때문에 어릴 때부터 먹지 말아야 할 식재료로 교육받았었다. 민물고기와의 거리 두기는 20대 후반에 해제되었다. 먼저 호연하게 먹는 친구의 표정 덕분에 안심하고 첫 송어회를 성공리에 즐겼다. 송어회는 연어회보다 덜 느끼하고 담백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안주거리다. 약간 흙냄새가 나면 오히려 나을 정도다. 강원도 영월에 왔다. 영월의 명물인 송어회 앞에서 서두가 길었다. 잘라 놓은 회에서 반사되는 빛이 보이지 않는가. 영월의 송어회는 잊을 수 없었다. 영월의 명물인 <송어회> 짬뽕으로 해장하겠다는 어제의 약속은 업장 휴무로 지켜지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언급되었던 콩국수 가게로 차를 돌렸다. 다슬기 해장국 집들이 진지를 굳건히 다진 영월역 맞은편 상권에 다소 평범해 보이는 <행운식당>에 입장했다. 원래 중국음식점으로 운영하다가 여름 메뉴로 콩국수를 선보였는데, 그 반응이 열광적이어서 아예 콩국수 식당으로 전업했단다. 메뉴판에는 8,000원 콩국수가 유일했다. 단일 메뉴의 자신감이 맛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제발 맛있어라. 콩국수와 찬거리가 테이블에 깔리는데 흔히 보던 콩국수집과는 달랐다. 보통 콩국수에는 짙은 고명의 김치가 따라 나오는데, 여느 백반집에서 볼 수 있는 김치, 고추, 생양파 그리고 고추장이 잇따라 등판했다. 의심의 그림자가 엄습할 무렵 콩 국물을 들이켰다. 고소한 콩 내음이 가득했지만, 서울 진주회관 등에서 느끼는 꾸덕꾸덕함은 없었다. 소금을 뿌리고 국수와 함께 먹었을 땐 면발이 국물과 동화되어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입안에 들어갔다. 의심의 그림자는 지워졌다. 순조롭게 먹는데, 같이 온 영월 친구가 혀를 차며 매운 기색을 드러냈다. 마치 매운 짬뽕으로 해장하듯 말이다. “영월 사람들은 콩국수를 맵게 먹어요. 청양고추의 매운맛으로 콩국수를 즐기거든요.” 타지 사람들이 맵지 않은 고추를 하도 찾는 바람에 고추 종류가 하나 늘었단다. 생양파를 고추장과 쌈장을 섞은 장에 찍어 먹는 이유도 입안의 알알함을 유지하며 콩국수를 먹기 위함이었다. 콩국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처음 듣는 스토리텔링에 반해버렸다. 맵게 먹어야 하는 영월식 콩국수집 <행운식당> 현대인이 봐도 요선정은 ‘풍류의 요지’로 적합한 정자다. 조선 중기 풍류가인 양사언은 바위 에 뿌리내린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이 경치에 반해 선녀탕 바위에 요선암이라는 글씨를 새겼다. 그 유래를 따라 요선정의 이름이 붙어졌다. 요선정 앞에는 특이한 불상이 암벽 부조 형태로 보존되어 있었다. 고려 시대의 마애불좌상이다. 얼굴이 둥그스름하고 눈, 코, 입이 큼직해 친근한 인상이었다. 암석의 형태와 폭이 큰 치마를 입은 듯한 불상 하체로 인해 구름을 타는 상상을 해봤다. 불상 머리 위에는 모자챙 모양의 암석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요선정 뒤로 신선이 그려 넣은 절경이 나온다. 주천강이 흐르는 대로 마음을 내려놓았다. 고소공포증을 견디면서까지 바라볼 만했다. 주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한 <요선정>과 마애불좌상 요선정에서 하산하면 주천강 쪽에 요선암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요선암은 ‘신선을 맞이하는 바위’란 뜻이다. 신의 영역을 건드렸다. 과연 어떤 암석이길래. 요선암은 하천의 소용돌이와 유수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화강암석이다. 마치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빚어진 고른 모래사막처럼 모진 부분이 없이 자연스러운 굴곡의 연속이었다. 요선암과 요선정은 소재지마저 신의 영역이었다.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 신선을 맞이하는 바위라는 뜻의 <요선암> 레트로풍의 카페가 아닌 ‘레트로’ 다방이다. 시골 다방인 <청록다방>에 서슴없이 출입할 수 있는 건,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약 16년이 흘렀지만 뒤늦게 영화를 본 사람도 영화 속 장면과 다른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내부가 잘 보존되었다. 사장님을 포함한 다방에서 근무하는 직원분들의 연륜도 엄청나다. 복장마저 화려하다. 솔직히 영화로 알려지지 않았으면, 이 다방이 발현한 엄청난 포스에 주눅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현재는 영화를 보고 온 관광객보다는 본래 시골 다방의 모습대로 로컬 어르신들의 놀이터다. 백종원 대표가 기피하는 많은 메뉴 중에 ‘쌍화차’는 기본 코스다. 쌍화차는 견과류가 가득해 한 끼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커피 가격도 가게 내부 분위기에 맞게 멈춰버렸다. 시그니처 메뉴인 쌍화차는 6,000원이지만, 커피와 기본 찻값은 3,000원에 불과했다. 다방 내부에 비치된 소품이나 물품 하나하나 박물관이 따로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