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글은 특별히 #무료로#공개합니다.
파주 #더티트렁크 를 만든 주인공, #CICFNB 의 에릭의 이야기예요.
올해말까지 21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될 이 젊고 놀라운 기업의 정체!
#이태원클라쓰 는 다시 씌어져야 한다니까요.
edited by 하지영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요즘 날씨가 점점 봄봄해지고 있어요~ 벚꽃도 살살 필라고 올라오구요. 밥 먹고 동네 한 바퀴에 중독되고 있는 중이에요. 강쥐 끌고 공원 한 바퀴 돌고 오면 세상 상쾌!
오늘은 얼마 전 제가 방문했던 파주 더티트렁크 이야기예요. 직접 가보곤 정말 독특한 컨셉이라 영상까지 만들어 올렸었는데.. 기억 나세유?
더티트렁크는 이미 인스타그램에 관련 해시태그 포스팅이 70,000개 정도 올라와 있는 핫스팟이에요.
아마 가보신 분들이라면 ‘고객 입장’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굉장히 콘텐츠가 많은 공간이다 보니, ‘어머, 난 작고 조용한 곳에서 차 한 잔을 즐기는 타입이야’ 이런 분들이라면 잘못 찾아가신 거죠. ㅋㅋㅋㅋ
근데 ‘비즈니스 적’으로는요. 유통 짬밥이 좀 있는 분들에겐 여러가지 깊은 인상을 주는 곳이에요.
- 첫째는.. 그 ‘더티’란 컨셉요. ㅋㅋㅋㅋ 이거 은근 요즘 뜨는 트렌드인데 더티트렁크에 잘 녹아있어요.
- 둘째는 커피+술의 병합요. 낮 장사 알짜 마진은 커피, 밤 장사 알짜 마진은 술.. 허허허.. 스벅이 이거 할려고 엄청나게 많은 스텔스 매장을 운영했다고 말씀 드렸쥬..? 더티트렁크는 이 조합이 매우 성공적인 공간이에요.
- 셋째는.. 더티트렁크 인근에 버터킹콩 빵공장이란 카페가 하나 더 있는데.. 이것도 실은 더티트렁크랑 같은 회사라네요. 아울러 이 회사가 청주에도 헤이러스틱이라는 220평짜리 카페를 운영한다는 거예요. 움.. 근데 왜 다른 이름일까나..? 다 더티트렁크로 안 하고..?
알고 보니 이 더티트렁크를 운영하는 기업은 CIC FNB로 굉장히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카페뿐 아니라 레스토랑인 TongTong과 Ope’neat 등 다양한 요식업 분야를 망라해요. 지금 운영하고 있는 게 6개, 여기에 곧 오픈할 게 7개랍니다.
신기한 건.. 이 13개 매장이 거의 다 다른 브랜드로 네이밍되었다는 거요. 훔.. 보통 요식업의 성장의 Key는 ‘프랜차이즈’로 알려져 있죠? 브랜드를 통일해 나가야 프랜차이즈가 쉬울 텐데 CIC FNB는 먼 생각일까유?
ㅋㅋㅋㅋ 그리하여 찾아가 봤심다!
찾아가봤더니…워매 깜놀! 대표님이 올해 서른 살이에유..? 헉…!
서른 살 에릭을 만나다
파주의 더티트렁크를 만든 분은 바로 CIC FNB의 에릭킴 대표예요.
우아~ 정말 이분하고의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일단 여러분께 먼저 소개 드리옵니다.
에릭킴 대표는 스위스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좀 한 다음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요. CIC FNB는 에릭킴이 27살에 만든 회사인 셈이죠.
프랜차이즈에 대한 에릭킴의 생각은..호오.. 이건 정말 신선하게 들렸답니다.
보통 가게를 낸다는 건요. 먼저 내가 짜장면을 팔겠어, 빵을 팔겠어, 라고 메뉴나 컨셉을 정한 뒤에 그게 잘 팔릴 장소를 찾아보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지요?
그런데 CIC FNB는 사실… 돈이 많이 없다 보니.. 시작할 수 있는 장소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대요. 하핫.. 그러다보니 가게를 열 수 있는 자리가 나오면… 이제 팀원들이 다같이 모여서 생각을 해보는 거죠. ‘자, 여기서 무얼 해보면 좋을까?’
사실 각 위치마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DNA나 바이브(Vibe, 에릭킴이 즐겨쓰는 단어 ㅋㅋㅋ)가 다르기 마련이에요. 생각해보면 홍대랑 청담이란 위치는 둘다 핫하지만 DNA가 전혀 다르죠?
CIC FNB는 팀원들이 모두 그런 걸 되게 살리고 싶어하는 기업이에요. 그래서 각 위치에 맞는 리테일 컨셉을 설계하다 보니 그렇게 다 달라지게 되었다는군요.
신기한 건, 이들의 미친 메뉴 개발 역량이요…ㅋㅋㅋㅋㅋ “그 공간엔 이걸 팔아야 돼!” 싶으면 유명 셰프를 고용해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어떤 메뉴건 개발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답니다.
이쯤에서 오프라인 유통 하시는 분들 뭔가 느껴지시는 거 없나요..? 사실 오프라인이 재미있어진다는 건… DNA와 바이브의 문제예요. 그걸 느낄 수 없다면 꼭 그 가게를 찾아갈 이유도 없지요.
서울점부터 제주점까지 모두 똑같은 인테리어, 똑같은 음식,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에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잘 가지 않아요. 백화점이 시들한 이유도 잘 생각해보면 백화점 중에서도 그 지점을 찾아갈 이유를 못 느껴서죠.
먼저 지역과 공간의 DNA를 찾고 그 다음 리테일을 설계한다는 건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에요. 그동안은 중앙에서 설계된 컨셉을 적절한 위치를 찾아 내리꽂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시작부터 로컬라이제이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달까요?
더티트렁크 영리한 전략..?
에릭킴과 인터뷰하면서 저한테 당황스러웠던 부분은 더티트렁크 전략에 관한 거였어요. ㅋㅋㅋㅋ
전 우선 파주 그 외딴 곳에 더티트렁크를 낸 데에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커피와 술을 함께 팔겠다는 이 영리한 전략은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도 궁금했구요.
어우씨.. 근데 대답이 싱거워쪄여~ ㅋㅋㅋㅋㅋ 아니 스타벅스, 늬들은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걸 뭘 스텔스를 하구 난리였냐아~ ㅋㅋㅋ 에릭킴의 대답은 동영상에서 확인해 주세요. 2분 12초라 금방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더티트렁크는 한때 월 매출 8억 5천까지 찍었던 매장이에요. 당시 기준으로 보자면 연 매출이 거의 100억이에요. 이 업종이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 게 아니기 때문에 이건 실로 놀라운 실적이에요.
그런데 당시 에릭킴은 너어무도 괴로웠다고 해요…ㅋㅋㅋㅋ
왜냐면 더티트렁크는 애초에 좀 호불호가 갈리는 컨셉이었거든요. 평점에도 보면 ‘정신없다’, ‘직원이 트레이를 안 들어줬다’ 등등…ㅋㅋㅋㅋ 뭔가 한국엔 well-serviced 공간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으니까요.
더티트렁크가 추구하는 펍카페테리아는 아직 한국에선 낯선 개념이죠. 그래서 늘 조심스러운데 손님이 어느 날 정말 미어터질 듯 폭발적으로 밀려들다보니.. 대응을 하기가 어려웠다네요.
“모든 매장에는 매출 적정선이라는 게 있어요. 그걸 넘어서면 준비했던 모든 게 무너지죠”
흥미로운 건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예요. 오는 손님을 쫓을 순 없으니까요. 에릭킴은 “그저 할 수 있는 걸 했어요”라고 답했답니다. 결국 매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 그가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 주세요.
스타트 창업과는 다른 요식업 창업
저는 에릭킴과 인터뷰하면서 정말 여러가지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꼈어요. 사실 일 때문에 정말 다양한 방면의 젊은 창업자들을 만나다보면… 때론 저 자신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많은 청년 창업자 중에는 스타트업 대표들도 있구요. 또 패션이나 푸드 쪽으로 창업한 친구들도 있어요. 근데 제 눈에 비친 세상은.. ‘스타트업’이란 꼬리표를 붙이느냐 안 붙이느냐에 따라 참 같은 청년 창업자인데도 걸어가는 길이 다르더라구요.
흔히 ‘잘나가는 스타트업’으로 불리기 시작하면 거의 스타가 돼요. 매출은 10억대지만 ‘누적거래액’이란 말로 설탕이 입혀지면서.. 투자는 100억대를 받기도 하죠. 이 친구들은 “너네가 지금은 못 벌지만 그래도 유니콘이 될 수 있을 거야”란 주변의 따뜻한 호의 속에 성장해가요.
근데 사실… 그런 시선만 받다가 사라지는 기업이 한두 곳이 아니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럼에도 호의적 시선이 계속되는 건 사회가 지금 ‘스타트업’이라 불리는 세계에 대해선 많이 너그럽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젊으니까… 실패도 때로는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사실 이건 매우 바람직한 거예요. 모든 청년 창업자들이 이런 기회를 갖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패션이나 푸드 같은 아이템으로 창업한 친구들은.. 이커머스로 판매하고 있지 않으면… 현재 흑자를 내고 있어도 가치를 잘 인정받지 못한답니다. 지금 이미 흑자로 실적을 내고 있어도… 잠재가치가 없다고 폄하되죠.
왜? ‘디지털’이란 게 빠져있다보니.. ‘스타트업’이란 이름이 안 붙어서요.
젊은 기업이 성장하려면 ‘자금 투자’도 중요하지만, 실은 투자자 집단의 멘토링이나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된답니다. 누구의 우산 아래에서 크느냐에 따라 때론 성장률이 크게 좌우될 수 있고.. 무엇보다 위기에 처했을 때 투자자 네트워크가 없으면 100% 자력으로 일어나야 하니까요.
어떤 스타트업 대표들은 제가 볼 때 그 친구가 증명하고 있는 것에 비해 충분히 혜택을 누리고 있는 거 같은데도 투자자들에게 불만만 많은 친구들도 있어요. ㅋㅋㅋㅋ 참.. 이런 친구들 볼 땐.. 만감이 교차하죠. ‘아니 너는.. 이런 혜택조차 못 받는 창업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는 하는 거늬.. 응…?’
근데요… 이번에 에릭킴하고 인터뷰하면서.. 저는 그간 느꼈던 아이러니에 대해 뭔가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에릭킴은 어찌 보면 누구나 알 만한 더티트렁크라는 매장을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예요. 하지만 실상은 스타트업의 혜택이라는 건 받아본 적 없는.. 팀원들과 우당탕쿠당탕 자력성장하고 있는 젊은 기업이죠.
“전 적금이고 보험이고.. 주식 투자고.. 그런 거 몰라요. 대출만 알아요”
돈많은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망할까 봐 걱정도 많이 된다는 그지만.. 대화해보면 참 곁눈질 없이 똑바로 직진하는 직진파예요.
어쩌면 이런 친구들에겐 불필요하게 너그러운 도움 따윈 필요 없을지 모른단 생각.. 젊은 기업이어도 혼자서 잘만 씩씩하게 크는 기업들이 있지 않은가란 생각이 들지 뭐예요. ㅋㅋㅋ 김소희… 넌 늬 사업이나 잘해! 애들은 알아서 잘 크구 있구먼 뭘! ㅋㅋㅋ
자력으로 성장하는 친구들은 그들 특유의 단단한 통뼈와 잔근육이라는 게 있답니다.
에릭킴이 제일 처음 냈던 매장은 청담동의 오프닛(Ope’neat)이란 브런치 카페였어요. 이제 좀 있으면 자리를 옮겨 재오픈하게 될 예정인데요.
에릭이 이 매장을 얼마에 냈게요?
보통 청담동에 매장을 오픈한다고 하면 수억 정도 들거라 예상하잖아요.? 근데 저 위의 영상 속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에릭은 겨우 1800만 원에 오프닛 매장을 냈답니다… 하핫.
이 대목에서 에릭이 금수저인지 다이아몬드 수저인지 궁금하신 분들 계실 거예요. 움… 제가 들은 스토리는.. 정말 이태원클라스(ㅋㅋㅋ 이태원클라스 믿지 마삼!)에 버금가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어요.
청담동에서 1800만 원으로 매장 오픈이 가능했던 건 그가 금수저여서가 아니라.. 젊은 친구가 똘끼 하나로 무장하고 돌진한 결과예요. ㅋㅋㅋㅋㅋ 어우.. 이거 누가 영화로 안 만드나 몰라..ㅋㅋㅋ
좌, 똘끼란 대체 무엇인지 아래 비디오에서 확인하시압~~!
ㅋㅋㅋ 사실 저 영상에 나오는 청담동 투자자분들의 시험은 저기서 끝난 게 아니었답니다. 얘기가 길어서 영상엔 빠졌는데요. 나중에 에릭킴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물어보세요.
에릭과 나눴던 1시간 반의 대화, 와아~ 정말이지 너무 너무 즐거운 인터뷰였어여~
앞으로 젊은 세대들이 이끌어갈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에 대해서도 감을 잡게 해준 대화였을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참 서른 살 대표님에게 여러 깨달음을 얻었지 뭐예요.
지금 한국에선 실제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이들이 정말 많답니다. 일반인들은 아마 매장 이름으로만 알고 계시고 기업 이름은 모르실 텐데요. 에릭킴을 만나고 나니.. 더 많은 기업들을 소개하고 싶어졌어요.
기회가 되면 다른 기업들도 또 소개할게요.
오늘 멋진 하루 보내시고, 전 담주에 또 올게유~~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