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두둥…! 데일리트렌드에 새로운 저자님이 오셔쪄여~~
페북에서 톡톡 튀는 #마케팅짤 로 우릴 즐겁게 해주는 #제레박 님!
오늘은 요즘 #장안의화제 였던 #미스터트롯 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도 그런 대박 상품 하나 만들어볼까유?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데일리 트렌드에 새로운 필진으로 합류한 제레박이라고 합니다.
10년째 광고대행사와 인하우스 마케팅팀을 전전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마케팅 소식을 찾아보는 게 취미인 디지털 마케터이고요. “제레박의 인새소” 라는 뉴스 클리핑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대표님 제 페북 페이지 홍보해도 되나요? ㅋㅋ)
첫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첫 글은 얼마 전 최고 시청률 35.7%로 막을 내린 <미스터트롯>에 대해서 마케터로서 배워야 할 몇 가지 포인트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1. 우리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팔자
트로트 – TV조선. 2가지의 공통점이 있죠. 바로 50대 이상이 즐겨 듣고 선호하는 채널. 만약 젊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엠넷이나 tvN에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초반 시청률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을 겁니다.
반대로 TV조선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했다면? 역시 반응이 안 좋았겠죠.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남극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보다 난로나 전기장판을 파는 게 가장 좋은 효율을 가져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남극에서 아이스크림을 잘 파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그 낮은 성공률에 기대기엔 세상은 나만 빼고 다들 자기 강점을 가지고 너무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요즘 같은 시대엔 잘 하는 걸 하는 게 낫습니다. 시간은 돈이라는 말. 회사에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여러분 브랜드의 핵심 고객들은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요? 그 연령대들은 요즘 뭘 좋아하나요? 10대들은 힙합? 20대들은 인스타 언니들? 연령대로 묶기 어렵다면 어떤 취향과 문화를 공유하고 있나요?
사이트의 GA 데이터, CRM 데이터는 고객들의 1차적인 정보만 제공하기 마련입니다. 나이, 성별, 연령, 지역 같은 1차적인 정보들을 가지고 고객들을 클러스터링하고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은 마케터의 능력입니다.
이런 정보들은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게 사실 가장 빠르고요. 그게 안된다면 그들이 자주 쓰는 앱이나 커뮤니티들을 자주 들락날락하면서 그들의 취향과 관심사를 캐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운영하는 서비스나 사이트, 브랜드에 빠르게 반영해보세요.
반응이 조금이라도 온다면 크게도 해보고 작게도 해보면서 점점 뾰족하게 이슈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시청률 35.7%. 꿈의 숫자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숫자가 될 수 있습니다.
2. 5060 세대의 디지털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93.7%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심지어 시청 시간도 TV를 넘어선다는 롯데멤버스의 통계자료인데요. 덕분에 미스터트롯의 주요 시청자들은 경쟁적으로 자기가 응원하는 멤버들을 주변 지인 및 가족들에게 손쉽게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수년간 스마트폰을 써오면서 적응한 5060 세대들이기에, 응원하는 멤버의 유튜브 영상을 아들, 딸에게 카톡으로 보내거나 여러 개의 단톡방에 올리는 건 이들에겐 이젠 너무 쉬운 일이 되었거든요.
그에 발맞춰서 TV조선은 시원하게 미스터트롯의 노래 영상들을 유튜브에 모두 풀어버립니다. 그리고 다른 유튜버들이 재생산한 영상의 저작권도 권리침해 신고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둬버립니다. 다른 방송사들과는 다르게 말이죠. 그러다보니 카톡으로 공유 받아 미스터트롯 영상을 한두 번 툭툭 봤던 사람들의 유튜브는 구글신의 알고리즘으로 도배가 되게 됩니다.
그 덕분에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곡의 영상 조회수는 벌써 1천만 뷰를 넘었죠. 워크맨도 천만 뷰 영상이 4개밖에 없는데 말이죠. (임영웅의 이 영상은 심지어 TV조선 채널이 아니라 임영웅 가수의 개인 채널 영상이라는 사실!)
2020년의 5060 세대는 이제 디지털에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 그들의 유튜브 콘텐츠 소비력, 단톡방에 퍼다나르는 바이럴 능력 등은 여느 10대들보다 더 강력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3. 원 소스 멀티 유즈
이렇게 한 가지로 대박을 냈다면 여러분은 무얼 하실 건가요? 미스,미스터트롯 2,3는 물론 콘서트 같은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TV조선은 한발 더 나아갑니다.
CEO트롯 최고위 과정!!! 트로트와 CEO 교육을 묶다니! 정말 신개념 아닙니까? 트로트라는 하나의 소스를 가지고 자신들의 또 다른 고객층인 CEO와 임원들을 위한 유료 VIP 프로그램을 만들었고요. 거기다 TV조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에 Top3를 출연시켜 뉴스 시청률을 8.6%까지 끌어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자사가 가지고 있는 결이 다른 콘텐츠를 서로 엮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한편, 타사와의 콜라보를 적극 권장하는 무드도 보여지는데요. 저번 미스트롯 때도 그랬지만 출연 가수들의 타방송 출연을 막아두지 않아 출연진들은 공중파 예능 등에 이미 캐스팅 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사 오디션 프로 가수들이 자사 방송에만 나오게 했던 기존 방송국과는 다른 행보죠. 이렇게 제2, 제3자와의 연합을 통해 시류를 만들어내고 있기에 대한민국은 한동안 미스트롯이 그랬듯 미스터트롯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할 겁니다.
1개의 아이템 흥행이 되었다고 자기 채널 안에서만 재탕, 삼탕하며 사골을 우려내고 있진 않으신가요? 흥행한 아이템을 자사의 다른 서비스와 여기저기 붙여보고, 자사 고객에게 다른 방식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식은 뭐가 있을지 계속 시도해보고, 더 나아가 자사의 인프라에 국한시키지 말고 심지어 경쟁사일지라도 아이템을 공유하고 시장의 대세를 만들어나가며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게 요즘 같은 시대에 맞는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치며.
거의 10년 전부터 실버, 실버 이야기했지만 이번 미스터트롯을 계기로 제대로 된 실버 시대가 열렸다고 봅니다. 그들은 전혀 촌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디지털에 뒤처진 젊은 세대보다 더 자유롭게 앱들을 사용했으며, 수동적이지도 않고 문자 투표와 최애 멤버 바이럴로 자발적인 소비자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운 실버 시대, 여러분은 준비가 되어 있으신가요?
미디어스의 ‘실버 엔터산업의 개막’이라는 글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저의 짧은 분석보다 더 깊은 통찰력을 주는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