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박의#마케팅짤~
드립이라고 해서 다 개드립인 건 아닙니다.
#꽃게랑 의 프렌치시크 드립 #꼬뜨게랑
#켈로그 의 감성 정치 드립 #파맛첵스
웃겨도 잘만 치면 돈 되는 드립의 세계, 모아봤심다아~
edited by 하지영
짤러님들 안녕하십니까! 제레박입니다! 벌써 8번째 칼럼이네요!
글을 2주에 한번씩 쓰는데도 그 2주는 왜 그리 빨리 다가오는지… 매번 글을 쓰면서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도 여러분들께 늘 피가 되고 쓸모가 있는 정보를 전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건 힘들지만 즐거움도 꽤 큽니다!
오늘의 마케팅짤은 최근 제가 보자마자 박수를 치고 무릎도 탁 치고 뒷통수도 한 대 탁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던 빙그레 꽃게랑의 새 캠페인. 꼬뜨게랑을 첫 사례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꽃게랑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마치 명품 디자인 브랜드에서 새로 출시한 의류 브랜드 같은 컨셉으로 페이크 계정을 꾸미고, 지코를 모델로 꼬뜨게랑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홍보하는 듯한 캠페인. 부캐로 가상의 캐릭터나 가상의 브랜드를 만들고 그 세계관으로 노는 요즘 세대들에 딱 맞는 캠페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티저만 나왔는데도 MZ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구요. 유튜브에는 꼬뜨게랑 16초짜리 티저 광고의 노래를 1시간 무한반복으로 만들어 놓은 영상도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울 정도이니, 벌써부터 본편이 기대가 되네요!
두 번째 사례는 파맛첵스 공식 출시 소식입니다! 16년의 히스토리가 있는 만큼 아래 유튜브 영상을 정독하시면 모든 히스토리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직 인터랙티브 캠페인이나 투표 캠페인이 흔하지 않았던 2004년, 켈로그는 초코첵스와 파맛첵스를 경쟁시키는 TV 광고를 내보냈었습니다.. 당연히 초코첵스가 출시되는 걸로 투표가 몰려야 했는데 짓궂은 어른들이 파맛에 대규모로 투표를 하면서 파맛이 당선될 뻔 했던 일화가 있었죠. 그때 출시하지 못했던 파맛 첵스가 드디어 출시된 겁니다.
16년 전 일을 기억하는 어른들부터, 괴식을 즐겨하는 유튜버들, 새로운 맛을 찾아다니는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일으켰구요. 벌써 초도는 완판이 되었다는 소문도 도네요.
원래 온라인에서 흥하던 드립들은 온라인 세계 안에서만 개그 소재나 짤방, 밈으로 소비되다가 금방 잊혀지거나, 구식 개그가 되어 사라지기 마련이었는데요.
최근에는 드립이 현실이 되어 현실 제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온라인의 이슈로만 그치지 않고 완판, 온고잉 등으로 경제적인 가치도 갖게 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맛 첵스는 태생부터 밈에서 시작된 것이다 보니, 광고마저도 각종 밈으로 범벅을 해놨구요. 태진아님이 출연하셔서 미안미안해 노래를 부르면서 관짝소년단 밈도 등장하고 ㅋㅋㅋ 재밌는 광고이니 한번 보시길.
위의 2가지 사례를 통해 드립을 현실로 만들어서 제품 판매, 매출까지 연계하거나, 어떤 가상의 브랜드를 드립치듯이 만들어서 화제성을 이끌어내는 사례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마지막으로 드립이 밈과 매출의 실물 경제를 넘어 미래가치인 주식까지 반영된 곰표 사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곰표는 대한제분이라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우리가 잘 아는 곰표 밀가루의 오래된 브랜드입니다. 추억의 브랜드 중 하나로 여겨졌던 곰표는 약 2년 전부터 갑자기 패션 브랜드, 화장품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제 기억으로는 2018년부터 곰표 맨투맨, 곰표 쿠션 파운데이션 등이 시장에 출시되었고, 그때는 웃기긴 하지만 누가 사? 하는 시장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최근 참이슬 백팩 같은 병맛 코드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곰표도 슬슬 시장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구요.
결정적으로 최근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홈런급 돌풍을 일으키게 됩니다.
곰표 밀맥주는 출시되자마자 편의점에서 구하기 힘들 정도의 새로운 품절템으로 떠올랐구요. 곰표 맥주의 흥행으로 대한제분의 주가까지 함께 상승하게 되죠.
요즘 마케팅은 사실상 인터넷의 흥한 드립 하나만 제대로 현실화 하기만 해도 성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꼬뜨게랑처럼 여러 장치들을 활용해서 드립을 흥하게 만들거나, 파맛 첵스처럼 브랜드의 히스토리 안에서 꺼내쓸 수 있는 드립을 건져올린다거나. 자체적으로 드립을 실현할 수 없다면 곰표처럼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현실화하거나.
과거에 드립은 그저 웃고 떠들고 그렇게 없어지는 존재였지만, 이제는 밈이 되고 돈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가상이 되는 세상이 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구요. 바뀐 시대에 적응하려면 이제 부지런히 유머 사이트도 들락날락하고, 엉뚱한 생각들도 많이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걸 돈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면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