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통#핫이슈
요즘 유통가의 핫토픽은 바로 #패션플랫폼#MnA 인 듯요.
너도나도 패션에 포커싱해 헤쳐모여 를 실시하는 중이에요.
#뭉쳐야산다 는 이제 대세가 되어가고 있어유~
edited by 하지영
코로나 보복 소비로 매출이 좋아지며 작년에 비해 잠잠한(?) 오프라인 유통계와 달리,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온라인 유통계, 즉, 이커머스 시장은 올해야말로 누가 생존할 것인지를 판가름 지을 운명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커머스 업계에는 지금까지 다양한 플랫폼이 출현하고 사라져왔지만, 끊임 없는 자금 수혈을 통해 버티고 버티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플랫폼들이 있고, 그 중에서 군계일학으로 성장한 대형 플랫폼들이 다른 경쟁 플랫폼을 압도하면서 특히 이번 코로나 이슈와 함께 급격한 성장을 하였습니다. 성장과 함께 반대로 한계를 체감한 업체들은 생존 전략을 수정하면서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많은 투자를 했고, 그에 따라 외형은 성장하였으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투자에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이슈가 생기면서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룬 호재를 발판으로, 안정적 자금 마련과 기존 투자자들의 엑싯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IPO를 통한 상장 이슈는 작년부터 대형 유통 플랫폼이나 성장하는 플랫폼들의 최대 관심사였는데, 지난 3월 ‘쿠팡’의 IPO로 그 기대감은 더 커진 상황일 것입니다.
여기에 국내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소식으로 시장의 판 자체가 재편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 이베이코리아의 지마켓과 옥션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의 후발주자들에게는 다시 없을 기회가 될 수도 있기에 여러가지 관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오프라인이나 타 유통들처럼 빅3의 플랫폼, 즉, 3강 구도로 안정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이슈가 있는데, 수많은 대형 플랫폼들이 아무리 많은 노력을 해도 잘할 수 없었던, 패션 카테고리에 대한 업계의 갈증이 있습니다.
흔히 말해서, ‘그 대단한 아마존조차 썩 잘하지 못했다’로 결론지어지는 대형 플랫폼의 한계 영역인 패션이야말로 어찌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가장 대표적인 카테고리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오프라인 유통과 그 사이를 파고든 패션 전문 몰들의 성장은 대형 플랫폼들에게 패션 카테고리를 더욱 어려운 숙제로 남겨 놓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베이 인수를 조기에 포기한 카카오가 패션 플랫폼 중 하나인 ‘지그재그’를 전격 인수한 것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기에 충분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트래픽과 GMV를 가진 대형 플랫폼들에게 패션은 풀기 어려운 숙제 같은 부분이기에 관심도 점점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이 숙제를 풀어야만, 그와 연계된 MZ 세대라 불리는 미래 고객에 대한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데이터가 중요한 플랫폼들에게 아직 미지의 영역일 수밖에 없는 젊은 소비자에 대한 취향과 관심사에 대한 정보, 그리고 소비 패턴에 대해서 대형 플랫폼보다는 오히려 패션 전문 플랫폼들이 더 빠르게 소비자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곧 향후 시장을 지배할 키워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W컨셉은 일찌감치 매물로 나와서 무신사와 신세계, CJ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왔었는데, 무신사의 인수 의지가 높았으나 결과적으로 신세계 SSG에서 인수를 했는데요. 이것이 무신사가 29CM과 스타일쉐어를 빠르게 인수하게 되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네이버는 신세계와의 제휴뿐 아니라, 이미 소상공인부터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 카테고리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다른 어느 대형 플랫폼보다 패션에서는 우등생이었지만, 다른 대형 플랫폼들은 여전히 패션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근 쿠팡의 경우처럼 인수는 아니더라도, 제휴 형태로 오픈마켓 안으로 전문 플랫폼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은 종합몰뿐 아니라, 오픈마켓 안에서도 일반적인 전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패션을 플랫폼들의 부족한 콘텐츠로 보는 것이 아닌,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도 있습니다. 국내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연계된 가장 효과적인 K콘텐츠가 될 수 있는 상품군이 바로 패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유럽과 미국의 패션 트렌드를 따라했다면, 이제는 세계 어디를 가도, 국내 K-POP과 영화, 드라마의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그 콘텐츠에서 보여지는 국내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많이 올라간 상황입니다. 실제로 과거와 달리 국내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패션 전문 몰들이 가진 디자이너와 도메스틱 브랜드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패션 플랫폼들의 현재의 변화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렇듯 패션 플랫폼들의 재편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달에 진행될 이베이 인수전에서는 네이버까지 참여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며,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패션을 잘 하기 위해 아마존은 2006년 ‘샵밥’, 2009년 ‘자포스’ 등을 인수하면서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지만 여전히 패션은 아마존이 가장 잘 못 하는 카테고리로 평가 받습니다. 즉 대형 플랫폼이라고 하더라도 또 패션 전문 플랫폼이라고 하더라도 패션은 유통 혼자서만 독점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나이키’처럼 D2C를 너무나 잘하는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패션 전문 몰에서 좋은 매출을 얻는 브랜드들 중에서도 자사몰을 통한 D2C를 잘하는 브랜드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계의 재편과 합종연횡의 파도 속에서 그 콘텐츠의 핵심이 되는 패션 브랜드들도 각자의 체질 개선, 브랜딩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서 자생력을 키우는 끊임없는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