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서 #맥세권#스세권 얘기 들어보셨어유?
하핫. 요즘은 #슬세권 , #쓱세권 도 #집값에#영향 을 준대여!
백화점이 슬세권이 충실하면 어찌될까나..?
개잘되져..#일본의#다이신백화점 을 함 보세여~~
edited by 하지영
내 집 앞에 맥도널드나 스타벅스가 있다면?
‘집값에도 영향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누구나 있다고 답할 것입니다. 주변에 어떤 매장이 있느냐가 집값에 영향을 끼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장 또한 어떠한 지역에 있느냐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요즘 역세권의 파생어로, 근처에 맥도널드가 있으면 ‘맥세권’, 스타벅스가 있으면 ‘스세권’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지나가는 와중에, 여기에 덧붙여 ‘슬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유통가에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슬세권’은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근거리 상권’이라는 개념입니다. 슬리퍼를 신고 갈 만큼 가깝고, 편안하게 어느 때나 들를 수 있는 동네 단골가게 같은 느낌으로 친근함을 표현한 점포라는 개념일 것 같습니다.
이 ‘슬세권’의 개념을 적용시킨 매장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두 가지 요인의 영향일 것 같습니다.
먼저, 이커머스의 성장과 당일배송, 총알배송, 새벽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혁신은 굳이 멀리까지 가서 쇼핑할 필요성을 없게 만들었습니다. 굳이 가야 한다면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힘들거나 가격이 높고, 관여도가 높은 상품들이 되겠죠.
다른 이유는 각종 유통 규제로 인해 대형 유통업체들의 신규 출점이나 대형 매장 오픈이 어려워지면서, 신도시 근린상권 내를 타겟으로 여러 가지 유통 채널과 서비스를 모아놓은 중급 규모의 점포들이 신규 출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포들은 광역을 타겟으로 하기에는 위치나 규모 면에서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근거리 지역 내 주민들의 방문 횟수를 높이기 위한 MD와 서비스를 가진 지역 커뮤니티 센터형 쇼핑몰입니다.
대표적인 곳들이 롯데자산개발의 ‘롯데몰’과 신세계 프라퍼티의 ‘스타필드시티’ 입니다. 임대 형식의 복합 쇼핑몰로 우리가 잘 아는 스타필드 하남이나 고양보다는 작은, 비교하자면 1/4 정도1 스타필드 하남의 연면적 46만 m² vs 스타필드시티 옥길의 연면적 10만m² 규모입니다.
백화점급의 다양한 MD 구성은 아니지만 각 상품군별 대중적 브랜드들과 특히 유아동과 F&B, 그리고 체험형 테넌트 등을 통해서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특히 롯데몰 수지의 경우 반경 1km 이내의 고객들을 타겟으로 구성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면서 ‘슬세권’ 매장의 대표 주자가 되고 있습니다.
‘슬세권’이라는 컨셉이 유통가에 돌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일본의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 (Culture Convenience Club)의 히라가타 T-site가 시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이칸야마 T-site로 새로운 점포의 모델을 제시한 CCC에서 2016년 T-site 2호점으로 오사카 근교의 히라가타시에 히라가타 T-site를 오픈하면서, 기존 유통업계의 컨셉과 달리 반경 2Km 이내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초근접형 점포 컨셉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일본 도쿄 오타구에 위치한 다이신 백화점이 반경 500m 인근의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상권 킬러형 매장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였는데, 특히 노년층을 타겟으로 하면서, 작은 상권에서도 주변 대기업 계열의 유통 매장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는 기사로 이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슬세권의 개념을 차용하여, 이마트의 쓱닷컴이 새벽배송의 광고마케팅으로 ‘쓱세권’을 이슈화시키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NEO라는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와 지역 점포들을 활용하여, 쿠팡이나 마켓컬리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서비스 커버리지가 넓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새벽배송 서비스가 되는 지역을 ‘쓱세권’으로 부르며 바이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쓱세권은 슬세권과는 조금은 다른 개념이기는 하지만, 기존보다 더 시간과 공간적으로 편리하고 좋아진다는 점에서는 보면, 소비자에게 공통적으로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서비스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모두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접근성을 높일지에 대한 고민을 이 ○세권이라는 컨셉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이야기드린 사례인 일본 도쿄의 다이신 백화점은 2011~13년까지만 하더라도, 유통 마케팅에서 벤치마킹을 해야 하는 스터디케이스였지만, 2017년 폐점을 하면서 과거의 성공이 현재의 생존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유통가도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을 텐데,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더 편리함을 느낄 수 있을지, 또 어떠한 매력을 가질 수 있을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실행해야 하는 과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