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있었던 #백화점들 #신년인사
우리가.. 행간을 읽는 재주가 필요하다니깐요.
이번 신년인사에 뚜렷이 나타난 #세대교체 #바람.
과연.. 매일이 비상인 유통들의 #생존게임 에 보탬이 될까유..?
edited by 하지영
흔히 3대 거짓말 중 하나인, ‘땅 파서 장사한다. 남는 게 없다’라는 장사꾼들의 거짓말과 함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회사 창립 이래로 ‘경제 위기가 아닌 해가 없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현재 유통가는 ‘위기 중의 위기’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위기는 경제 위기나 경기 침체로 인한 사회적 위기라기보다는 새로운 경쟁자들의 성장으로 인한 기존 유통들의 위기입니다. 특히 최근 10년간 이커머스 채널의 성장은 기존 유통 대기업들에게는 눈 뜨고 코 베인 것 같은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10월, 인사철도 아닌 시즌에 국내 대형 마트를 리딩하는 이마트의 수장이 갑작스럽게 바뀌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국내 대표 백화점 업계인 현대, 신세계에서도 패션 계열사의 CEO가 백화점 부분의 수장으로 오면서, 백화점들도 진짜 위기를 실감하고 변화를 하려 한다는 대외적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이번 인사는 대표를 시작으로 일반 사원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유통가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인사였습니다. 왜냐면 보통 유통사 내 모기업인 백화점 CEO에 계열사 출신 CEO가 오는 사례가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유통가의 인사와 조직 개편을 보면, 앞으로의 변화의 방향을 크게 세 가지 포인트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이커머스의 변화 가속화
쓱닷컴을 통해 별도의 이커머스 체제를 구축한 신세계(이마트)와는 달리, 롯데쇼핑은 지금까지 각 계열사별로 분리된 체제로 이커머스의 통합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쇼핑 내 이커머스 사업부를 만들고, 각 유통 계열사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하는 개편을 통해서, 롯데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둘째,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 강화
2019년 백화점 매출 실적을 보면 대형 점포나 바잉 파워를 자랑하는 주요 점포들의 신장세가 두드러졌고, 일부 부진한 점포가 있더라도 상위 점포와 그 이하의 점포의 신장률의 차이만 봐도 대형점포 즉 절대 외형이 크고, 명품과 같은 MD 경쟁력이 좋은 점포들이 그래도 아직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이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패션 계열사의 CEO 출신을 수장으로 앉힌 이상, 수익 중심의 보수적 방향보다 MD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명품과 프리미엄 MD, 그리고 다소 열세였지만 기존 패션 회사의 CEO로서 패션 쪽 MD 역시 기존보다는 변화가 예상됩니다. 아마 올해 하반기 MD 개편 시즌 때에는 각 백화점별로 바뀐 CEO의 추구하는 MD 방향이 명확히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셋째, 젊어진 경영진을 통한 새로운 변화
최근 유통가를 보면 쿠팡과 무신사를 중심으로 한 패션 쇼핑몰들이 밀레니얼과 Z세대 소비자를 잘 공략하여 급성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형 유통, 대형 마트건 백화점이건 사실 말로는 새로운 세대를 공략하겠다고 했지만, 기존 4050세대 고객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60년대생 젊은 CEO를 전면에 내세워 젊은 고객을 잡겠다는 방향성도 엿보입니다.
이제는 명품 소비에 있어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젊어진 CEO와 새로운 MD 방향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밀레니얼과 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명품이든 패션이든 기존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소비자가 원하는 MD로 변화시키고 강화하는 것이 생존의 제 1 원칙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