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화점 은 패션을 잊은지 오래!
그저 백화점의 요즘 효자는 #리빙 이 아닐까 하옵니다.
리빙관 면적을 대폭 키우고 있는 백화점들,
과연 실적도 면적을 따라갈 수 있을지 함 알아볼까유?
edited by 하지영
올 한 해 어려운 오프라인 유통 속에서도, 백화점 주요 점포들은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유통 채널들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호실적(?)을 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명품과 리빙의 눈부신 성장세 때문입니다.
명품과 리빙 상품군이 온라인 구매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관여 상품군의 특성상 현장에서 전문적인 상담이나 케어를 받고 구매를 하는 성향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명품의 경우 레어템들은 온라인 구매가 힘들고, 매장에서 대기하거나 상품이 언제 나올지 몰라 수시로 방문해서 확인하게 되는 전통적 마케팅이 통용되는 상품군이기도 합니다.
유통에서 특히 요 몇 년간 집객을 위해 노력했던 상품군이 F&B에서 리빙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느낌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F&B(식품)와 리빙(가용) 두 상품군은 직원들이 약간 가기 싫어했던 상품군이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가장 선호하는 상품군이 되어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맛집 트렌드에 따라 F&B가 고객을 유입시키는 효과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지만,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F&B 콘텐츠의 특성과 지역 상권 내 주상 복합 상가나 대형마트 등에 테마형 푸드코트들이 많이 입점을 하면서, 집객력이 조금은 약해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명품은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한정성을 가지는 콘텐츠이기에, 주요 백화점의 거점 점포 위주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어서,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몇몇 대형 점포들만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최근 리빙 상품군은 그래도 앞서 말씀드린 타 상품군에 비해 거점 점포가 아니더라도 콘텐츠의 확대가 쉽고, 이와 함께 매출도 눈에 띄게 신장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콘텐츠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로 대표되는 국내 메이저 백색 가전 회사들의 성장과 함께, 리빙은 최근 몇 년간 엄청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숍 컨셉으로 백화점 내 대형 매장 컨셉을 선보이고, LG전자의 시그니처 라인이나 다이슨, 발뮤다 등의 프리미엄 수입 소형 가전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점포 내에서도 매출뿐 아니라, 유치를 위해 타 상품군을 축소하면서 리빙 상품군을 늘리는 전략을 경쟁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리빙 상품군의 확대가 다른 상품군에 비해 손쉬운 이유는 가구나 가전 같은 경우를 보면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 않고, 그 자체가 디스플레이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입점 업체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없고, 그만큼 효율도 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치가 원활한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한 층 전체를 한 브랜드의 가구 매장으로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파크몰의 리바트 스타일숍이나, 최근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 영등포점의 까사미아 매장 등의 사례가 있고, 종합 가구 브랜드들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 합니다.
롯데 강남점에 지난 11월 국내 첫 오픈한 더콘란샵 같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의 경우에는 백화점 2개 층, 총 1,0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유통에서 리빙 매출의 50% 이상은 가전 매출입니다. 이 가전의 경우 LG전자, 삼성전자라는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매장이라, 수수료율도 낮고, 전문 가전 매장인 ‘하이마트’나 ‘일렉트로마트’ 같은 양판점과의 경쟁도 심해서 수시로 할인 등의 판촉을 걸어야만 매출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매출 외형에는 좋지만 손익에는 큰 도움이 안 되는 대표적인 상품군이기도 합니다. 명품보다도 안 좋은 대표적인 저마진 상품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장의 매출은 잡고 갈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불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고관여 상품군이기에, 향후 백화점에서 리빙 상품군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거기에 롯데 강남점에 오픈한 ‘더콘란샵’처럼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형태로 큐레이팅 되고, 프리미엄화 되는 추세라 어떻게 변화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