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주 데일리트렌드에 몇 가지 변화가 있었어요. 에디터 분들이 드디어 편집을 시작해주셨고, 바로 내일은요. 두두둥~~! 저의 야심 메뉴 ‘이번 달 이런 게 핫해’가 그랜드 오픈해유~ ㅋㅋㅋ 그리고 이런 데일리트렌드 이야기 쓰는 블로그랑.. 제가 싸돌아 댕기면서 줏어들은 짤방지식들 올리는 스몰토크 메뉴도 만들어쪄여~~
이런 거 하느라고 중간에 사이트가 뒤집어져서 엄청 혼나구 이쪄여~ㅋㅋㅋㅋ
오타없는 하늘 아래..
먼저 가장 안심되는 변화는요. 그렇게나 악명높았던 저의 오타를 점검해 줄 편집자 두 분을 모셨다는 거에요. 하핫. 오타 스트레스! 그동안 엄청 심하셨죠? 사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도 그랬어요..
쩝.. 그런데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고.. 그게 조심한다고 되겠냐구요. 원래 이렇게 생겨 먹은 걸.. ㅠㅠㅠ 하지만 역시 Agony가 있어야 Innovation이 있는 법입니다! 오랜 고민 끝에.. 한 줄기 희망을 보게 됐고, 결국 에디터 분들을 모시게 됐지 뭐에요.!
요번에 모신 에디터 분들은 사실 두 분 다 제 독자셨어요. 그 분들과 저의 사이는.. 움..운명이 이어 준 끈이랄까요?
에디터 : 비즈니스 오타요정 하지영님
비즈니스 카테고리 오타를 봐주시는 분은 효성중공업의 하지영 과장님이에요.
과장님은 정말이지 지난 몇달 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저의 오타를 알리는 메일을 주신 분이죠. 제가 이런 분들을 ‘오타 요정’님들이라고 부르는 데요. 넘나 감사한 분들이라서요. 남의 글 읽으면서 오타를 그렇게 챙겨서 알려주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사실 제게 많은 오타 요정님들이 계셨지만.. 그렇게나 지적을 하는 데도 계속되는 저의 오타에 질리고 질려 떠나신 분들이 대부분..ㅠㅠㅠ 그러나 지영님만은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죠.
지영님의 가르침에도 변함없이 꾸준한 오타를 내고 있던 어느 날, 지영님은 제게 이런 메일을 주셨답니다.
‘대표님이 자주 틀리는 오타니까 한번 봐두시면 좋을 거 같아요’
두두둥~ 그날 제가 뭘 봤게요? 저는 엄청난 오타 어널리시스의 정수를 봤어요. 저의 오타 습관에 대한 정밀분석, 종합진단, 완벽처방! 워매애~그런 건 난생처음 받아봤어요. 그리고 결심했죠.
‘이 분이여!!!’
그리하여 정식으로 지영님을 찾아뵙고.. 저의 영원한 오타 요정님으로 모시게 되었답니다. ㅋㅋㅋ 거기다 대박인 것이 알고보니 서울대 국문학과 졸업하셨지 말입니다..?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모양입니다요!
에디터 : 패션 오타요정 박주민군
박주민군은 혹시 아시는 분들도 있으실 지 모르겠어요. 이 친구는 아직 어린데 이미 저의 친구에요. 패션계에선.. ‘패션왕’이란 블로거로 알려진 친구랍니다. 하핫.
박주민군은 신진 디자이너 소식통이에요. 실제로 여러 신진 디자이너들의 컨텐츠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으니 디자이너 소식이 궁금하심 주민군을 찾으셔요~~
제가 주민이랑 친해지게 된 계기는 서울패션위크가 컸어요. 전 사실.. 그동안 서패위 잘 안봤거든요. 그러다가..한국패션이 브랜드 중심에서 디자이너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뒤부터 관심을 갖게 됐고.. 직접 보러다닌지는 한 2년 돼요. 근데.. 맨날 해외 4대패션위크만 분석하다가요. 처음 서패위를 가보니..적응이 안되더라구요.
해외 패션쇼에선 프론트로우에 수지멘키스 같은 에디터들이 가끔 노트북을 펼치고 앉아있기도 하거든요? 다들 쇼를 보면 리뷰를 쓰는 것이 에디터가 할 일이라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한국은.. 에디터들이 리뷰를 안쓰더라구요. 충격이었죠.. 대신 ‘아무개 아이돌이 패션쇼에 참석했다’ 이런 거는 거의 도배수준…
심지어 서패위에는 아이돌들만 내려오는 신데렐라 계단도 있더라구요…? 머,머지..? 대체 이게 무신 코미디인지 원..
암튼 이런 형편없는 한국의 문화적 환경 속에서도 신진 디자이너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게 비장하고 놀라울 지경이었어요. 리뷰 하나 없는 박한 세상에서 박주민 군이 들려주는 디자이너 스토리들은 제가 서패위를 이해하는 데 아아주 큰 도움이 됐다니깐요.
ㅋㅋㅋ 그리고 주민군 왜케 기여움요..? 하핫.
‘에어컨 시래기’가 남일 같지 않아요..
제가 얼마전에 페북에서 개웃긴 포스트를 하나 봤어요. ‘맞춤법 레전드’라는… 악명높은 오타만 모은 포스트였죠. 잠시 하루가 무료하신 분들은 요기 보셔유. ㅋㅋㅋㅋ
- 골이따분한 성격
- 에어컨 시래기 팝니다
- 나보고 일해라절해라 하지마
- 소잃고 뇌약간 고친다
웃기쥬..? 근데 이걸 보고 데굴데굴 구르며 웃다가요. 사실 좀 찔끔 한 부분이 있었답니다. 바로 ‘에어컨 시래기’요. ㅋㅋㅋㅋ
저.. 정말 바보아닌데요.. 어느 날 나이가 들다 보니.. 소리 나는대로 글자를 치고 있는 저 자신을 문득 발견하곤 해요. 다른 오타는 몰라도 에어컨 시래기는.. 먼가.. 남일 같지 않지 말입니다..?
원래 그랬냐고요.? 아니요. 저 똑똑하다니까요..쩝..
그치만 나이가 들어감을 느껴요. 정말 언젠가 벽에 똥칠하기 시작하면… 그 땐 정말 은퇴해야 겠구나란 비장감을 늘 안고 살아요. 제가 똥칠하지 않도록 도와주실 두 분이 계셔서 지금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근데.. 두 분도 다 바쁜 분들이세요. 이 분들은 사실 더 중요한 일들을 하고 계신 분들이죠. 그리고 이 분들도 휴가도 가시고, 출장도 가시고…월차, 연차도 쓰시고 하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혹.. 연간 하루 이틀 교정이 늦거나 며칠 좀 못하시게 되는 경우… 지인짜 간혹가다 오타를 한 두개 놓치시는 경우가 있어도 부디 양해해주세요.
어쨌거나 이제는 오타없는 칼럼을 제공하게 되어 넘나 기쁩니다. 두 에디터분들께 넘나 감사드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