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가 뉴스, 금주엔 흥미로운 소식이 가득해요~
-#무신사 파워를 실감하게 되는 몇 가지 뉴스들..!
-#에이블리 랑 #토스 가 ‘포인트’를 얼마나 잼나게 사용하고 있게요?
-한국 #뷰티 유통의 Z세대형 큰손은 ‘올리브영’이 아니라 #다이소 가 될지도요~
무신사 파워!
- 무신사 vs 네이버 ‘패션 전쟁’ 2막… 이번엔 ‘휠라·푸마 판매 중단’ 논란 : ‘휠라’ ‘푸마’ 등 패션 브랜드들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와 크림 등에서 상품을 철수하면서 무신사와 네이버의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패션 유통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신사가 패션 브랜드들을 움직여 네이버와 전면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발단은 지난해 있었던 ‘짝퉁’ 사건인데요, 네이버 크림이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하는 피어오브갓 티셔츠의 정품 여부를 미국 본사에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제품이 가짜로 판정되면서 무신사가 명품 사업에 치명상을 입었었죠. 무신사는 이에 국내 패션 브랜드를 모아 한국브랜드패션협회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페이크 네버(FAKE NEVER)’ 캠페인을 벌여 네이버에서 짝퉁 제품이 판매된다고 주장하면서 역공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네이버 역시 종합 커머스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 양 사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무신사 여성 패션 플랫폼 ’29CM’, SSG 계열 ‘W컨셉’에 역전승 : 2021년 무신사에 인수된 여성 패션 플랫폼 29CM가, 비슷한 시기 신세계에 인수된 W컨셉의 실적을 역전했습니다. 인수가 확정된 2021년 당시만 해도 W컨셉이 우위에 있었는데요, 29CM가 거래액과 성장률, 이용자수(MAU) 면에서 모두 W컨셉을 제친 겁니다. 두 플랫폼의 명암을 가른 것은 피인수 후 채택한 성장 전략인데요, 29CM은 독립을 선택했고, W컨셉은 통합을 선택한 것입니다. 먼저 29CM는 무신사와의 합병 이후에도 2539세대를 주 타깃으로 다양한 취향을 제안하는 감각적인 편집숍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졌고, 무신사와는 독립적인 사업 방향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반면 W컨셉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온라인 패션 첨병으로서 그룹 통합 마케팅 흐름에 올라탄 모양새입니다. SSG닷컴의 럭셔리 브랜드도 W컨셉에 상호 입점시키며 플랫폼 각각의 개성을 살리기보다는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내 20代 추억, 내 아이에게 입힌다 : 과거 청소년이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브랜드들이 부모가 된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어린이용 제품군인 ‘키즈’ 라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힙합 감성 디자인으로 20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온 패션 브랜드 브라운브레스는 올 여름 런칭 17년 만에 ‘브라운브레스 키즈’를 런칭합니다. 10여 년간 중·고생 사이에서 인기를 누려온 커버낫은 지난해 2월 ‘커버낫 키즈’를 런칭했고, 무신사도 작년 2월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를 출시했죠. 이런 키즈 브랜드들은 과거 엄마·아빠가 좋아했던 디자인을 아이 옷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점이 공통점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부모가 아이와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고 동질감을 느끼는 ‘패밀리룩’ 트렌드가 유행하는 것도,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브랜드가 키즈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에이블리 & 토스 : 신세대형 포인트는 이런 것
- 토스 ‘피자·커피 브랜드콘’ 새 먹거리 키운다 : 토스가 기프티콘 판매 사업 ‘브랜드콘’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토스페이로 결제 가능한 상품 영역을 늘리고, 이를 통해 결제 부문 자회사 토스페이먼츠의 외연 확대를 지원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브랜드콘은 기프티콘과 동일한 형태로 결제는 토스페이로만 가능하고 구매자는 결제액의 일부를 토스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어 토스는 토스페이 결제 이력이 없는 이용자가 신규 유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브랜드콘 확대를 시작으로 토스의 커머스 사업 진입 여부에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의 경우 계열사의 커머스 사업 연계가 결제액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을 고려할 때 토스 역시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됩니다.
- “포인트 적립하세요” 패션 플랫폼, 오퍼월 서비스로 MZ세대 공략 : 패션 플랫폼이 오퍼월 마케팅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미션 완료시 결제포인트 제공 등 여러 보상 요소를 가미해 고객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율을 제고하는 전략인데요. 합리적이고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에이블리는 인공지능(AI) 광고 플랫폼 ‘버즈빌’과 손잡고 오퍼월 서비스 ‘오늘의 미션’을 도입했고, 리셀 플랫폼 크림은 이달 진행한 ‘포인트 퀴즈’ 이벤트로 오퍼월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플랫폼 방문이나 친구 초대, 오프라인 매장 방문 등 참여형 보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구요, 지그재그도 지난해 7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업체 ‘엔비티’와 손을 잡고 ‘리워드’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전문가는 버티컬 플랫폼의 경우 충성 고객을 늘리는 것이 경쟁의 핵심요소라며, 오퍼월과 같이 트래픽과 충성 고객을 증대시키는 마케팅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오늘도 치열한 마트와 배달 시장
- “업계도 놀랐다”…마트서 줄줄이 퇴짜 맞던 식품의 ‘반전’ : 한때 시장성이 없다며 유통업계에서 홀대받았던 스테비아·알룰로스 등 대체당이 최근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 따르면, 2022년에는 설탕보다 대체당이 더 많이 팔렸다고 하는데요, 연간 기준으로 대체당이 설탕을 능가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대체당을 활용한 저당 탄산음료 시장 역시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한때 유통사들이 대체당의 입점을 꺼릴 정도로 시장성을 낮게 평가했었지만 현재 대체당이 시장에 자리잡는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합니다.
- 매출 증가한 이마트·롯데마트…수익성은 희비 :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지난해 모두 매출액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성에선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롯데마트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는데요, 이마트는 매출은 늘었지만 전문점(노브랜드)만이 수익 개선에 성공했고 할인점과 트레이더스는 모두 영업이익이 줄었습니다. 반면 롯데마트는 2022년 4분기 Meal혁신 20.8%, 주류 11.5% 가공식품 10.5% 등 상품 카테고리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어 2020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두 회사는 올해 모두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경영 전략을 중점적으로 펼칠 전망입니다.
- 롯데슈퍼 제친 이마트에브리데이, SSM ‘1위’ 굳힐까 : 신세계그룹이 전개하는 SSM(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지난해 처음으로 업계 1위 사업자에 올랐습니다. 매출 볼륨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1, 2위였던 롯데슈퍼와 GS더프레시를 능가한 건데요, 후발주자인데도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업계 1위 사업자에 오른 이유로는 상품 차별화가 꼽힙니다. 700개 이상의 SKU를 보유한 주류 특화 코너 ‘집술(ZiP.SUL)’, 숍인숍 형태의 친환경 전문 브랜드 코너 ‘자연주의’, 창고형 할인점 구조를 SSM 내에 압축한 대용량 상품 판매 서비스 ‘박스딜’ 등이 그 사례인데요, 점포 반경 2km이내 고객들의 주문 상품을 최소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e마일’ 서비스로 퀵커머스를 확장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 퀵커머스 시장 불타오르네…‘시장 선점 위한 진검승부 앞둬’ :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법정 관리 체제서 벗어나 hy의 메쉬코리아 인수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hy의 퀵커머스 사업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은 기존 B마트, 쿠팡이츠마트, 요마트, 쓱고우 등 기존 기업들에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인데요, 일찌감치 퀵커머스를 시작한 B마트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욱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고,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은 ‘요편의점’, ‘요마트’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아시스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퀵커머스 배송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업계에서는 퀵커머스 시장의 가능성에는 동의하지만 프로모션, 배달료 등 비용이 걸림돌일 것으로 보고, 물류 인프라와 배송 최적화 등을 통해 비용은 절감하고 서비스 개선에는 성공하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새판 짜는 우아한형제들…창업자 물러나고 신사업 박차 : 국민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새판 짜기에 돌입했습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15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지난달 선임한 이국환 신임 대표 단일 체제로 전환한 건데요,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 사업이 확대되면서 전문 경영인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앱 배달의민족 외에 POS 소프트웨어와 주문·배달 대행 중개 플랫폼 ‘푸드테크’를 운영하고 있고, 여기에 올 들어 서빙 로봇 신규 법인도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은 편의점 업계와 손잡고 퀵커머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2010년 창업 이후 13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우아DH아시아’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합니다.
- [롯데와 오카도]② ‘온라인 약자’ 롯데, 해외 기업에 ‘손’ : 롯데가 영국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온라인 신선 식료품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기존 공산품 위주의 이커머스 시장과는 달리 신선 식료품 시장은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전쟁터입니다. 그간 온라인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롯데는 결국 그룹 내 역량 개발보다는 글로벌 기업의 기술을 빌려 쓰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가 이식하려는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 OSP(Ocado Smart Platform)는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철저한 수요 예측 및 재고 관리로 낮은 식품 폐기율과 높은 배송 정확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영국 오카도의 식품 폐기율은 0.4% 수준으로, 국내 대형마트(3%) 나 슈퍼(4%)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하네요. 롯데는 오는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전국에 6개의 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오카도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잘파세대’ 뷰티와 다이소의 관계
- “비싸도 5,000원” 다이소, Z세대 겨냥 화장품 전문점으로 변신 : 다이소가 제2의 올리브영이 되겠다는 포부입니다. 지난 2021년 발표한 신규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화장품 채널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세운 이래, 본격적으로 뷰티 브랜드사 입점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작년 4월 네이처리퍼블릭을 시작으로 5월 제이엠솔루션, 조성아뷰티, 8월 애경산업, 10월 다나한, 11월 클리오와 손잡고 화장품 매대를 채웠고 올 상반기에는투쿨포스쿨과 손잡고 신규 색조 화장품 브랜드 ‘투쿨포스쿨 태그’를 선보입니다. 다이소 화장품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 최대 5,000원으로 일반 화장품보다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 ‘MZ는 한물 갔다’…’잘파 세대’ 공략하는 패션·뷰티 업계 : 최근 몇 년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뉴스를 장식했다면 이제는 ‘잘파 세대'(Z세대와 알파 세대의 합성어)가 새로운 트렌드 주도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잘파 세대는 젠지(Z세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와 알파 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의 합성어입니다. 에이블리는 맞춤형 코디를 제안하는 AI 모델을 개발했고,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제페토와 성수동 팝업을 연결하는 어그 프로모션으로 잘파 세대의 관심은 물론 매출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성별을 초월해 개성과 나다움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잘파 세대의 성향에 따라 젠더리스 스타일이 주목 받는 등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뷰티 업계는 발 빠르게 잘파 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사업 찾아라” 뷰티 업계 NFT·메타버스 접목 활발 : LG생활건강이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합니다. LG생건은 지난해 3월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자사 브랜드 빌리프의 세계관을 담은 ‘빌리프 유니버스 컬렉션’을 공개, NFT를 발행했고, 7월에는 자사 탈모 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세계관을 담은 ‘닥터그루트 유니버스 컬렉션’ NFT를 발행했습니다. 다른 뷰티 업체들도 NFT,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사업에 접목하고 있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이 디센트럴랜드에 ‘뉴뷰티랜드’를 설립해 이곳에 전시할 디지털아트 NFT 공모전을 개최하는가 하면,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메타콩즈와 손잡고 자사 브랜드 신상품으로 제작한 웨어러블 NFT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활동은 당장의 수익보다 브랜딩 차원으로,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타 흥미로운 소식들
- 신흥’ 이커머스에 몰렸던 투자자, 다시 백화점·마트로 간다 [오프라인의 반격] :백화점·대형마트인 전통 유통 강자와 컬리·오아시스 등 신생 유통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통 유통 기업인 롯데쇼핑·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이 발행한 회사채에 예정액을 뛰어넘는 자금이 몰린 반면 코로나 기간 중 누린 특수로 빠르게 사세를 키운 신생 이커머스는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서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속도가 정점을 지났다는 점에서, 소비 심리 위축이 전통 유통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기대만큼 현실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신생 이커머스의 시장 점유율 수준에 대한 회의론도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 “믿었던 라방도…” 홈쇼핑, ‘천수답’ 탈출 쉽지 않네 : 위기에 빠진 홈쇼핑 업계가 지난해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주요 홈쇼핑 4사(CJ·GS·롯데·현대)의 영업이익과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는데요, 팬데믹 당시 집콕 특수로 잠시나마 호실적을 맛봤지만, 엔데믹 본격화에 TV 시청 시간 감소, OTT의 성장, 급격히 증가한 TV 송출 수수료의 영향이 큽니다. 물론 업계에서도 라이브 커머스와 신사업 등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갈수록 영향력이 줄어드는 TV 홈쇼핑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습니다. 올해는 고물가에 소비 침체까지 예상되면서 업계는 더욱 어려운 시기를 맞을 전망입니다.
교정 : 하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