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테일가 #핫이슈 는 지고 있는 #골목상권 요.
크리에이터들과 브랜드 간의 공존은 불가능한 걸까유..?허허..
글 속에 #보석 같은 #사례 가 있네요.
워매애~ #엘지유플러스 가 멋진 일 해꾸만요!
edited by 하지영
서쪽의 영등포와 홍대, 북쪽의 명동과 종로, 동쪽의 잠실과 건대입구, 남쪽의 강남과 압구정, 중심의 이태원. 서울의 대표적인 번화가이자 상권으로 꼽히던 곳들입니다.
상권의 규모도 클 뿐더러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교통의 요지였다는 점, 그리고 대학교, 오피스와 같은 충실한 배후 상권이 있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메인 상권의 중심지로 성장한 곳들이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한남동, 해방촌, 경리단길, 송리단길, 연남동, 망원동, 익선동 등 기존 상권과는 다른 요인으로 인해 성장한, 흔히 골목상권이라 불리는 핫플레이스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권들은 기존 원거주민과 외부에서 온 소상공인이 어우러져 자생적으로 성장한 곳들입니다. 그래서 교통이 특별히 편리하지도, 배후 상권이 존재하지도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특이점은 전통적인 메인 상권의 인근에 존재하는 대안 상권이라는 점입니다.
이들 골목상권들은 전통적인 상권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재미(매장과 같은 콘텐츠, 지역적 분위기)를 갖추고 있기에 메인 상권의 대안 상권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골목상권 초창기를 이끈 가로수길과 한남동은 현재 유행처럼 성장한 ○리단길들과 달리, 맛집보다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들이 많았습니다. 압구정이나 가로수길 등에서 임대료 때문에 밀려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먼저 대안 상권으로 정착하고 뒤이어 맛집들과 카페들이 입소문을 타고 들어온 상권이기 때문입니다.
뒤를 이은 ○리단길 골목상권들은 SNS와 바이럴을 통해서 성장한 푸드 콘텐츠형 상권 형성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들이 들어오는 형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상권들보다 더 맛집의 영향, 즉 SNS에 올라올 만한 인스타그래머블한 맛집들이 많은가 아닌가가 이 상권의 형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권의 생태계는 맛집의 흥망성쇠나 새로운 푸드 콘텐츠가 얼마나 생기는가에 큰 영향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끝은 새로운 푸드 콘텐츠 대신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는 순간, 신흥 골목상권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게 되는 이정표가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골목상권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1. 절대적인 객수(배후상권의 부족) – 찾아와야만 하는 위치이므로 요일적(주말만), 계절적(봄/가을만)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렇다고 관광지나 어트랙션이 있지도 않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합니다.
2. 임대료 – 절대적인 객수의 부족은 매출로 나타납니다. 주말에 반짝 하더라도 주중에 매출이 부족하면 매장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임대료는 전통적인 메인 상권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올라버려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3. 젠트리피케이션(콘텐츠의 유출) – 결국 원거주민이나 1세대 유입(유니크한 매장들)이 이탈하기 시작하면, 상권의 특징이 사라져버립니다. 기존 건물주들이 한창 재미를 본 후 팔고 나가면 새로 들어온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쉽게 임대료를 내릴 수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져들면서 상권이 침체되기 시작합니다.
4. 콘텐츠의 단순화 : 맛집 몇 개로 상권이 이뤄졌다면 그 역시 문제입니다. 예를 들자면 OO 카페거리나, 아울렛 매장 중심의 로데오거리 등입니다. 그에 반해 가로수길, 한남동이 그런 상권들보다 더 관심을 끈 이유를 생각해보면 다양한 콘텐츠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맛집이 지고, 대형 프랜차이즈로 단순화되는 과정은 상권의 몰락을 가속화시킵니다.
5. 공실의 증가 : 일단 핫하게 떳기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도 새로운 테넌트들이 들어오긴 합니다. 하지만 임대료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나 잘 알려진 일상적인 브랜드들이 자리를 채우게 되고, 그로 인해 상권의 차별화된 색깔이 옅어지는 악순환에 빠져들면서, 새로운 테넌트들 역시 금방 떠나버리게 됩니다. 오히려 이들은 철수 결정을 쉽게 하는데, 그 이유는 매몰 비용에 대한 계산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버텨서 지속적인 손실을 계속 감당하는 것보다 일회성 있게 투자 비용을 정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빠진 자리를 소상공인들이 다시 채우기는 어려우므로, 공실은 꽤 오랫동안 유지가 됩니다.
최저임금의 영향도 분명히 있습니다.
최저임금의 영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장사를 해보신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장사가 잘 되는 매장들은 이미 최저임금 이상을 주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 구하기가 힘드니까요. 인력 시장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장사가 잘 되면 최저임금도, 임대료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출이 그걸 감당할 만큼 안 되는 게 문제입니다.
장사가 안 되거나 또는 그 정도의 임대료를 줄 수 없는 상권인데, 단순히 뜨는 상권이라고 해서 임대료라는 기본 고정비가 너무 비대해지면 점점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인건비는 인원을 줄이든지, 시간을 쪼개든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응을 할 수 있지만, 임대료라는 고정비는 쉽게 조정을 못 하니까요.
현대카드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라든지, LG유플러스의 아래와 같은 프로젝트들은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좋은 CSR 활동,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브랜드’에 대해서는 여러 이해관계가 있겠지만,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에 보완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콘텐츠라면 무조건 반대는 아닐 것 같습니다.
브랜드나 상품과 마찬가지로 상권도 성장과 관련된 싸이클이 있습니다. ‘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가 빠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천천히 나타나기도 합니다. 요즘은 이러한 주기가 예측보다 빠르게 변하는 추세이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습니다. 스몰 브랜드나 개인 창업자들은 앞서 말한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접근해야 하고, 건물주나 지자체는 이러한 상권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충분한 규제와 합의를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골목상권의 성장과 쇠퇴의 과정에서 스몰 브랜드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큰 편입니다. 지금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또는 지금 있는 매장을 유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운영함에 있어서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합니다. 그게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 채널이 될 수도 있고, 명동과 같은 번화가, 또는 성수동과 같은 핫플레이스 골목상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선택은 브랜드에서 하겠지만, 자신들의 브랜드의 컨셉과 추구하는 방향, 그리고 전략을 신중하게 판단해서 진행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