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타의#그린리포트
유럽 최대 중고 패션 팝업 스토어 #VinoKilo 를 아시나요?
축제 같은 마르쉐로 진행되는 투어링 팝업,
이 세련된 지속가능성의 세계로 빠져 보아요~~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요! 프랑크푸르트에서 anitaa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지만 확진자 또한 여전히 줄지 않아 이제 전 세계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한 것 같아요.
최근 독일에서는 16년 동안 집권한 메르켈이 8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사임을 발표했죠.
지난주 연방회의 선거가 실시됐고, 환경 정책 실천에 중점을 두는 녹색당이 제3당으로 부상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중심이 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 캠페인은 매주 금요일 유럽 대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8월, 버려진 트렌치 코트를 업사이클링한 옷을 입은 그레타 툰베리가 보그 스칸디나비아 창간호 커버 모델로 등장하는 등 재활용, 중고 패션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하기도 했어요.
코비드 팬데믹을 기점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은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힙한 패션에 대한 개념도 변화하고 있어요.
MZ세대가 중심이 되어 집에서 잠자고 있던 옷들을 깨워 나만의 패션으로 재조합하는 중고 빈티지 패션이 새로운 ‘힙함’으로 다가오고 있죠.
오프화이트(Off-White)와 루이비통 남성 디렉터 버질 아블로(Virgil Abloh)는 2021년 초 빈티지와 중고 패션을 패션의 미래로 언급하기도 했어요.
저는 지난주 프푸 시내에서 멀지 않은 한 창고에서 열린 중고 패션 팝업 스토어 Vinokilo에 다녀왔어요. 이번 비노킬로 팝업 스토어를 다녀오면서 저는 중고 패션에 대한 선입견이 싹~! 사라졌습니다. 남이 입던 것이라면 왠지 냄새(?) 날 것 같고, 왠지 지저분할 것 같은데 괜찮을까.. 이런 선입견 말이죠.(너무 꼰대 마인드였나요?^^:😉)
옷들은 세탁되어 진열대에 아이템별로 정갈하게 걸려있었고, 보물찾기 하듯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심지어 팬이 되어 11월에 이어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 입장권도 바로 예약했습니다.(무료예요^^)
유럽 최대의 중고 패션 팝업 스토어, Vinokilo
브랜드 | 비노킬로(Vinokilo) |
창립 | 2016년 독일, 마인츠의 100평 아파트 주말 장터식 론칭 |
창립자 | 로빈 발저(Robin Balser) |
비전 | #theNewNew -오프라인에서 소비자가 직접 중고 패션을 눈으로 확인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패션을 창조할수 있도록 돕는 것. 중고 패션이 패션의 새로운 뉴노멀이라는 비전 제시 |
상품 내용 | 1960년~2000년대까지 이름 있는 브랜드의 고품질 빈티지 의류 &가방, ACC |
행사 장소 | 유럽 전역 대도시(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
판매 방법 | 무게 단위 일자별 차등 가격 판매(1일차: 45유로/kg , 2일차: 40유로/kg , 3일차: 35유로/kg) |
이벤트 |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이벤트, 프로모션, 워크숍, 디제잉 등 다양한 행사, 페스티벌 무드 연출 |
보물찾기 같은 나만의 중고 패션템, 즐기는 패션
저는 가장 싸게 판매하는 마지막날에 방문했어요. 사실 첫날과 마지막날의 가격이 10유로 차이 나도 가장 상품이 많은 첫날에 가고 싶었는데 여건상 마지막날 오전에 부랴부랴 갔습니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고 코비드 백신 접종 완료 등이 되어야 입장이 가능했어요.
프랑크푸르트는 베를린만큼 패션이 앞선 도시는 아니어서 사실 그동안 엄청난 패션 피플이나 멋쟁이들을 많이 보기는 힘들었는데요. 독일 온 지 2년이 넘어가는데 이제서야 프푸 패피들을 제대로 봤답니다. 비노킬로 팝업 스토어에 다 모여있더라고요.^^:;
중고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서 중심축이 되는 MZ세대들은 환경에 대한 관심과 가치를 추구하는 개념 소비를 지향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옷을 멋지게 소화하고 있어요.
팝업 스토어에서는 현지 분위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어 DJ 세트, 공연, 강연, 음식 및 와인 시음회 등 작은 페스티벌 같은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프푸는 친환경 세탁 세제 출시 프로모션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어요. 프푸다운 실용적인 느낌이었죠.^^:;
저도 휠을 돌려 신제품을 선물로 받았는데요. 에코버(Ecover)는 제가 애정하는 친환경 주방 세제인데 이번에 세탁용 세제가 출시되어 이벤트를 하고 있었어요. 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 할인 쿠폰도 함께 받아서 조만간 사용할 예정이에요.
2류가 아닌 중고 패션만의 가치를 비즈니스로
Vinokilo는 젊은 독일 기업가 로빈 발저(Robin Balser)가 2016년 설립한 브랜드인데요. 로빈 발저는 미국 포브스에서 30대 이하 사회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가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독일 마인츠의 학생 아파트100 평방 미터에서 시작한 Vinokilo는 이제 유럽 전역 대도시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중고 의류를 무게별로 주말 장터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6년 전 재활용 업체에서 중고 600kg을 모두 손으로 직접 골라 구입 후 시작했다고 해요. 론칭 후 6년 동안 급성장하여 현재 유럽 전역의 50개 재활용 업체와 협력하고 있고, 지금까지 344톤의 중고 의류를 구매했어요.
명품보다는 중고의 매력과 취향을 결합한 선별 과정을 통해 빈티지 제품을 수집한다고 해요. 주로 리바이스, 바버, 토미 힐피거 등 지금도 가치 있는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어요. 이렇게 수집된 중고 패션 상품들은 Vinokilo 전자 상거래에서 온라인 판매 또는 유럽 전역의 도시를 돌며 팝업 스토어를 통해 kg 단위로 구매할 수 있어요.
Vinokilo는 매달 30톤의 중고 의류를 판매한다고 하는데요. 30톤이면 30,000kg이고 kg당 판매를 하니 어림잡아 월 135만 유로, 한화 약 2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돼요.
#TheNewNew 로 중고 패션의 비전을 제안하다
비노킬로는 이제 #TheNewNew로 중고 패션을 패션의 새로운 뉴노멀로 정의하고자 하는 그들의 비전을 알리고 있어요. 팬데믹에 기후위기는 이제 더욱 중요한 프레임이 되었고 패션업계에서는 중고 패션에 대한 인식 변화를 빠르게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할 수 있어요.
온라인에서는 비노킬로 공식 웹사이트, 그리고 독일에서 잘란도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패션 플랫폼인 어바웃유(About You)와 협업해 판매 중이에요. 이곳에서는 무게당 판매가 아닌 아이템당 가격을 책정해 판매 중이에요
2021년 5월 현재 비노킬로가 보유한 중고 패션 상품은 200톤, 400,000개 이상의 품목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매년 판매하는 대략적인 규모라고 해요.
창립자 로빈 발저의 인터뷰에 의하면 전체 품목의 97.5%를 판매한다고 해요.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상품은 2.5% 정도인데 다음 행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석 등으로 만들어 최대한 버리지 않고 대안을 찾아 순환 패션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비노킬로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 오스트리아의 BeThrifty가 있어요.
뉴욕은 순환 패션 매장 실험 중, Circular Store- Madewell X thred UP
2021년 9월 2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한달 남짓,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A Circular Store” 컨셉 숍에서 J.crew의 세컨 브랜드 Madewell 의 중고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어요. 7월에 출시된 Madewell의 온라인 재판매 플랫폼인 Madewell Forever에서 쓰레드업(ThredUp)의 데이터 서비스에 기반해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순환 패션의 중요성과 오래 지속되는 옷을 만드는 가치를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쇼핑에 도움이 되고자 팝업 스토어를 기획했다고 해요.
전문 직원이 있는 리폼(수선) 코너, 중고 패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안내 QR 코드가 매장 곳곳에 있어 쇼핑객들이 중고 패션과 수선의 장점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게 했어요. 쓰레드업(ThredUp)의 패션 발자국 계산기에 따르면 단 하나만 수선해도 연간 19파운드(약 8.6kg)의 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해요.
국내 중고 거래 시장도 20조 원으로 추산되며 2020년 관련 플랫폼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었다고 해요.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에서도 패션의 거래 비중이 이제 30%가 넘는다고 하는데 주로 명품, 스니커즈 리셀 등 특화된 아이템의 거래 플랫폼 정도가 눈에 띄어요. 최근 현대 무역점, 갤러리아 등에서 진행한 중고 패션 국내 최초 팝업 스토어 어플릭시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유럽, 미국과 같이 대중화되고 다양한 중고 패션 아이템의 판매가 좀더 활성화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패션 소비의 새로운 대안, 중고패션
쓰레드업(thredUp) 보고서에 의하면 환경 의식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더 많은 중고 제품을 사려고 할 것이며 향후 10년 이내에 중고 패션 시장 규모가 패스트패션 시장 규모의 1.5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죠. 전 세계 패션 업계가 재판매 시장(resale market)을 주목하는 이유라고 할수 있는데요.
중고 패션의 성장 또한 변화한 소비자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 이제 우리 기업들도 단순히 중고 패션을 넘어 재고를 업사이클해 재창조, 판매할 수 있는 의식 있는 순환 패션에 대해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입니다.
이상 프푸에서 anitaa였습니다!^^